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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립성 저혈압 의심된다니까요"…우상혁의 유쾌한 '다이어트'

송고시간2022-06-30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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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넘게 이어진 '식단 조절'에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은 가끔 어지럼증도 느낀다.

우상혁은 미국 유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하고자 30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 들어서기 전 "계속 적게 먹어서 어지럼증도 느낀다. 앉았다가 일어날 때 휘청하기도 한다. 기립성 저혈압이 의심될 정도"라고 웃으며 "그래도 출국 전에 음식량을 조금 늘렸다. 체중에 영향을 주지 않는 좋은 음식을 먹었다"고 말했다.

우상혁은 올해 내내 '다이어트의 괴로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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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부터 '장기 다이어트'…65∼66㎏ 감량 목표

밝게 웃는 우상혁
밝게 웃는 우상혁

(영종도=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리는 2022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높이뛰기 우상혁이 30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출국하기에 앞서 취재진을 향해 밝게 웃고 있다. 2022.6.30 kane@yna.co.kr

(영종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6개월 넘게 이어진 '식단 조절'에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은 가끔 어지럼증도 느낀다.

하지만, 식단 조절의 효과를 확인한 그는 금빛 도약을 위해 식욕을 꾹 누른다.

우상혁은 미국 유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하고자 30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 들어서기 전 "계속 적게 먹어서 어지럼증도 느낀다. 앉았다가 일어날 때 휘청하기도 한다. 기립성 저혈압이 의심될 정도"라고 웃으며 "그래도 출국 전에 음식량을 조금 늘렸다. 체중에 영향을 주지 않는 좋은 음식을 먹었다"고 말했다.

키 188㎝의 우상혁은 최근 67∼69㎏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7월 15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개막하는) 이번 세계선수권은 65∼66㎏으로 체중을 줄여서 경기를 치를 생각"이라고 말했다.

우상혁은 올해 내내 '다이어트의 괴로움'을 토로했다.

최근에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채소가 가득한 자신의 식판과 양념한 고기를 가득 담은 지인의 식판을 동시에 올리며 '장기 다이어터'의 설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우상혁은 "내가 정말 한식을 좋아한다. 한식의 중심인 쌀밥과 맵고 짠 음식이 정말 좋다"고 말하면서도 "지난해 12월부터 채소와 단백질 위주의 식사를 하고 있다. 밥은 거의 먹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을 때는 '양'을 크게 줄인다"고 밝혔다.

그는 "다이어트는 오늘부터, 내일이면 늦는다"고 스스로 다그치며 6개월을 버텼다.

식단 조절의 괴로움을 참을 수 있는 건, 이미 효과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국제 대회에서는 우상혁을 위해 직접 요리도 하는 김도균 한국육상대표팀 수직도약 코치는 "식단 조절, 즉 체중 조절은 자기 관리의 기초다. 우상혁은 지난해 식단 관리의 효과를 확인했다"며 "기록과 성과가 나오면서 우상혁이 식단 관리의 중요성을 체감했다. 정신력도 강해지고, 자기 관리에도 충실한 선수가 됐다"고 설명했다.

2017년 2m30을 뛴 뒤 기록이 정체했던 우상혁은 2021년 6월 2m31로 4년 만에 개인 최고 기록을 바꾸며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했고, 본 무대에서는 2m35로 기록을 끌어올려 한국 육상 트랙&필드 사상 최고인 4위에 올랐다.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며 우상혁은 2020년부터 2021년 8월까지 1년 넘게 식단 관리로 체중 조절을 했다.

도쿄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결선이 끝난 뒤 우상혁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양념을 진하게 한 라면'을 먹었다.

길고 독한 식단 관리에 성공한 우상혁에게 라면은 '허락된 일탈'이었다.

도쿄올림픽이 끝난 뒤에는 사실상 시즌을 접어 우상혁에게 체중 조절이 절실하지 않았다.

올림픽이 끝난 후 우상혁은 미뤄뒀던 기초군사교육 훈련을 했다. 식단 관리가 쉽지 않은 기간이었다.

지난해 12월 미국 전지훈련을 떠날 때 우상혁의 체중은 82∼83㎏을 오갔다.

이후 우상혁은 독하게 식단 관리를 하며 체중을 줄였다.

3월 20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2022 세계실내육상선수권에서 우상혁은 68㎏으로 대회를 치렀고, 2m34를 뛰어 우승했다.

우상혁, 환한 미소
우상혁, 환한 미소

(영종도=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리는 2022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높이뛰기 우상혁이 30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출국하기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6.30 kane@yna.co.kr

한국 육상 트랙&필드 최초로 '메이저대회 우승'의 감격을 누리고도, 우상혁은 다이어트를 멈추지 않았다.

우상혁은 "올해 시즌이 끝나는 10월까지는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확실한 목표가 있으니, 혹독한 체중 관리도 견딜 만하다.

우상혁은 한국 육상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우승에 도전한다. 실제 그는 유진 세계선수권 남자 높이뛰기에서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세계선수권이 끝난 뒤에도 9월 초까지 열리는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에 출전해 '2022시즌 챔피언 등극'을 노린다.

국내 팬들을 위해 10월 전국체전에도 출전할 계획이다.

체중을 줄여야, 기록이 상승하는 건 높이뛰기 선수가 견뎌야 할 숙명이다.

우상혁이 장기 다이어트에 성공한 덕에 한국 육상은 '세계실내선수권 챔피언', '다이아몬드리그 금메달리스트'를 얻었다.

"육상 역사에 이름을 새기겠다"고 마음먹은 우상혁은 또 다른 역사를 쓰고자 그렇게 좋아하는 맵고 짠 음식을 외면하고 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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