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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타자철학

송고시간2022-06-29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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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인종차별, 난민, 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테러 등 나와 다른 사람을 배척하는 경향은 국가와 문화권을 막론하고 갈수록 심해진다.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서동욱 서강대 철학과 교수는 이처럼 현대가 끌어안고 있는 문제들의 근원에 자리한 '타자의 상처'를 함께 사유하자고 제안한다.

타자와 어떻게 공존하고, 타자를 어떻게 맞이하며, 우리에게 타자란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을 던지는 타자철학이 지금 이 시대에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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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이 된 국가·1만 1천 권의 조선

[신간] 타자철학 - 1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 타자철학 = 서동욱 지음.

전쟁, 인종차별, 난민, 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테러 등 나와 다른 사람을 배척하는 경향은 국가와 문화권을 막론하고 갈수록 심해진다. 최근 한국에서는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정착을 둘러싼 논란이 있었고, 차별금지법 제정의 길은 여전히 멀기만 하다. 선거에서 '혐오 선동'은 지지층 결집 전략으로 쓰이기도 한다.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서동욱 서강대 철학과 교수는 이처럼 현대가 끌어안고 있는 문제들의 근원에 자리한 '타자의 상처'를 함께 사유하자고 제안한다. 타자와 어떻게 공존하고, 타자를 어떻게 맞이하며, 우리에게 타자란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을 던지는 타자철학이 지금 이 시대에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해서 책이 단순히 한 가지 문제에 국한된 주제를 다루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동시대 철학의 근간이 되는 현대사상 전반에 관해 살핀다. 저자는 이에 관해 연구하고 약 10년에 걸친 강의를 통해 생각을 가다듬으며 책으로 펴내기까지 20여 년의 시간이 걸렸다고 말한다.

책은 후설과 하이데거, 사르트르, 들뢰즈 등 철학자 8명의 현대 사상을 언급하면서 이들의 주요 저작과 개념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설명한다. 유아론을 넘어서 타자와 공동체를 이루는 문제, 존재함과 타자의 문제 등 타자 문제로 들어가는 여러 갈래의 길을 소개하면서 '타자'와 '만남'이라는 단어에 주목한다.

반비. 632쪽. 3만5천원.

[신간] 타자철학 - 2

▲ 아이돌이 된 국가 = 류하이룽 엮음. 김태연·이현정·홍주연 옮김.

류하이룽 중국 런민대 언론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등 미국과 중국에서 활동하는 중국인 학자 12명이 중국의 인터넷 문화와 팬덤 민주주의에 관해 분석한 책이다. 2016년 1월 발생한 이른바 '디바 출정' 사건을 토대로 나타나는 사이버 민족주의의 새로운 양상을 입체적으로 해석하고자 시도한다.

'디바 출정'은 중국 최대 검색포털 바이두의 커뮤니티 중 하나인 '디바' 유저를 중심으로 한 중국 네티즌들이 차이잉원 대만 총통 당선자와 친독립 성향 언론사들의 페이스북에 댓글 테러를 한 사건을 말한다. 책은 중국 민족주의 네티즌들의 세대교체를 상징하는 사건이라며 '디바 출정'을 다각도에서 분석한다.

저자들은 또 새로운 민족주의의 중심에는 중국의 신세대 민족주의 네티즌 '소분홍'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모바일 기기에 기반해 주로 SNS를 통해 활동하는데, 작은 이슈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막강한 동원력을 자랑하는 존재라고 설명한다.

갈무리. 320쪽. 2만원.

[신간] 타자철학 - 3

▲ 1만 1천 권의 조선 = 김인숙 지음.

소설가 김인숙이 한국에 관한 서양 고서(古書) 46권에 관해 쓴 산문이다. 저자는 1만1천여 권의 한국학 자료가 소장된 명지대 LG한국학자료관에서 우연히 고서들을 접했고, 약 3년간 고서들을 연구하며 책을 준비했다고 한다. 이 고서들은 키르허의 '중국 도설', 하멜의 '하멜 표류기', 샬의 '중국포교사' 등이다.

저자는 책에서 고종 초청으로 조선을 찾은 루스벨트 대통령의 딸 앨리스 루스벨트와 그녀를 대접하기 위한 화려한 연회 메뉴를 소개하기도 한다. 또 도포와 갓 차림으로 파리 거리를 활보하며 '심청전'과 '춘향전'을 프랑스어로 번역·출간한 조선 최초의 서양 유학생 홍종우가 왜 김옥균의 암살범이 됐는지도 설명한다.

책은 1909년 이완용과 이토 히로부미 등이 덕수궁 함녕전에서 고종의 운에 맞춰 지은 칠언절구를 긴 두루마리 형태로 만든 '함녕전 시첩'에 관해서도 전한다. 18세기와 19세기에 서구인들이 우리나라에 대해 남긴 기록은 결국 망해가는 한 나라에 대한 기록이라며, 우리 눈으로 우리를 한 번은 들여다보자고 제안한다.

은행나무. 440쪽. 2만2천원.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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