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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푹빠진 미국 청년 "친구들에 韓 역사·문화 알리겠다"

송고시간2022-06-29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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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와이대학을 졸업하고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에서 지난주부터 일하는 미국인 청년 카밀라 드뢰 씨의 포부다.

한국어가 유창한 드뢰 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역사 관련 영상을 만들고, 기사도 쓰고 싶다"며 "한국 역사 속 사람들도 소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가 한국 역사에 푹 빠진 이유는 "배울 점이 많기 때문"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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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대 졸업후 한국 온 카밀라 드뢰, 명함엔 한글이름 '한행운'

"반크서 일하며 한국사 속 영웅과 독립운동사, 세계에 소개할 것"

반크에 취업한 카밀라 드뢰 씨
반크에 취업한 카밀라 드뢰 씨

[왕길환 촬영]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친구와 외국인들에게 한국 역사를 알리고 싶습니다."

미국 하와이대학을 졸업하고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에서 지난주부터 일하는 미국인 청년 카밀라 드뢰 씨의 포부다.

그가 29일 기자와 만나 건네준 명함에는 한글 이름 '한행운'이라고 적혀 있었다. '한국의 행운이 되고 싶다'는 뜻이 담겨 있다.

한국어가 유창한 드뢰 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역사 관련 영상을 만들고, 기사도 쓰고 싶다"며 "한국 역사 속 사람들도 소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좋아하는 한국 독립운동사뿐만 아니라 시대별 역사 속 영웅과 주요 사건들도 세계에 알려주고 싶다"고 했다.

그가 한국 역사에 푹 빠진 이유는 "배울 점이 많기 때문"이란다.

역사 속 인물들이 살면서 던진 교훈을 하나하나 찾아 해석하기를 좋아한다는 그는 특히 독립운동가 남자현(1872∼1933년) 선생을 존경한다고 했다. 서로군정서 등에서 활약한 여성 독립운동가인 남 선생은 총독 사이토 마코토의 암살을 계획했으며, 혈서 '조선독립원'을 작성해 조국의 독립을 호소했다.

드뢰 씨는 "남 선생의 삶에서 '포기하지 않는 태도'가 가장 인상이 깊었고, 공부하면서 그것을 교훈으로 받아들였다"고 했다.

K-팝의 인기가 세계적으로 높은 이 시대에 방탄소년단(BTS)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한국 역사가 5천 년을 넘는다는 사실을 아는 이가 없는 점은 아쉽다고 했다.

"역사와 전통이 위험에 처했을 때 목숨을 걸고 지키려고 나섰던 분들의 이야기를 상대적으로 모르는 것 같아요. 그것을 빨리 고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분들이 아니었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한국 사회는 없을 수도 있었을 텐데 말입니다."

드뢰 씨는 "그분들 덕택에 저희가 이 시대에도 한국 역사와 문화를 배울 수 있다"며 "한국 역사에서 뛰어난 인물들, 그들은 대한민국 역사의 '한류 스타'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캘리포니아주 태생인 그는 하와이대에서 한국 역사와 한국어를 복수로 전공했다.

세계 역사에 관심이 많았던 할머니를 통해 한국 역사와 문화를 접한 그는 독학으로 한국어를 배웠다. 할머니를 껌딱지처럼 따라다니면서 제2차 세계대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고, 자연스럽게 그 시절에 있었던 한국 독립운동에 관심을 두게 됐다.

'미국인이 소개하는 3·1운동 이야기' 영상 장면
'미국인이 소개하는 3·1운동 이야기' 영상 장면

[유튜브 캡처]

2020년 복수 전공의 마지막 과정으로 1년 동안 고려대에 재학한 그는 전공에 맞는 인턴십을 했고, 그때 반크와 인연을 맺었다. 6개월 동안 반크에서 한국 역사를 세계에 알리는 한국어·영어 영상을 만들고 기사를 썼다. 그때부터 대학을 졸업하면 반크에 취업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는 인턴 당시 '저는 남자현 선생의 팬입니다', '한국 역사 공부가 즐거운 미국인, 3·1운동 어디까지 알고 있니', '미국인이 소개하는 3·1운동 이야기' 등을 제작해 유튜브에 올렸다.

한국 홍보 기사도 작성해 반크 사이트 '미국 교실에서 한국을 배우게 해요'(Bring Korea to the US Classroom·usa.prkorea.com)에 게재했다. 미국 초·중·고교 수업 시간에 한국에 대해 배울 기회가 없는 청소년들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제대로 이해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가수 활동도 틈틈이 했다. 한국어와 영어로 노래를 하지만, 가사를 쓰고 작곡할 때는 주로 한국어로 한다. 영어보다 한국어가 감정을 더 많이 표현할 수 있어 그렇단다.

현재 그는 여행 비자로 입국해 3개월 후면 다시 미국으로 가야 한다. 반크에 취업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지만, 아직 취업 비자가 나오지 않았다.

인터뷰를 지켜보던 박기태 반크 단장은 "행운 씨의 취업을 위해 관계 당국과 지속해서 협의할 것"이라며 "(한국인이 아닌) 미국인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제대로 알리는 것이 더 효과적이기에, 취업 문제가 풀리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드뢰 씨는 "BTS가 알린 K-팝과 드라마 등으로 높아진 한국에 대한 관심을 한국의 역사, 문화 등 전 영역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저처럼 한국에 관심 있는 외국 청년들이 한국을 홍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박기태 단장(오른쪽)과 함께 촬영한 드뢰 씨
박기태 단장(오른쪽)과 함께 촬영한 드뢰 씨

[왕길환 촬영]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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