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기억과 기록' 발간…60년대 공업단지 조성 기록물 수록
송고시간2022-06-29 06:35
특정공업지구 지정 60주년 기념 자료집…2개 장, 220쪽 구성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울산시는 특정공업지구 지정 60주년을 맞아 자료집 '울산의 기억과 기록'을 발간했다고 29일 밝혔다.
총 2개 장, 220쪽으로 구성된 자료집에는 시 기록관에서 보존하고 있는 1960년대 울산 공업단지 조성과 이주 관련 자료, 도시계획과 관련한 문서·도면·사진 등이 수록됐다.
1장은 울산공업센터 건설을 위한 실무조직 구성과 각종 법령·조례 제정, 국내외 투자로 건설했던 정유·비료 공장, 석유화학단지 건설 과정 등과 관련한 기록물이 실렸다.
특히 '울산특정공업지역 지정 설명서'에서는 울산을 미국 피츠버그 공업지대와 같은 문화공업 도시로 건설하고자 했던 이유와 과정, 정유공장 입지 조건을 분석한 결과 전체 15개 공업단지 중 울산이 1위로 선정된 사실이 기록된 문서, 당시 울산 공업단지 개발을 주도한 울산특별건설국장 안경모의 서명이 있는 정유공장 용지 분양계약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2장은 1962년 국토건설청이 국내외 전문가들의 현상공모를 통해 완성한 울산시 최초 도시계획과 이후 변경 과정, 정유·비료공장 건설에 따른 이주민들 정착지 조성을 위해 처음으로 도시개발이 이뤄진 부곡·월봉지구 등과 관련한 기록을 담았다.
1962년 8월 24∼25일 울산지역에 내린 200㎜ 폭우로 도시계획상 주요 공공시설과 상업지구로 지정한 울산평야가 침수되자, 울산특별건설국이 지세가 평탄해 침수 우려가 없는 개운리·상남리·용암리 등을 도시계획지구로 선정하도록 재검토해달라고 건설부에 요청한 문서도 볼 수 있다.
1969년 5월 8일 울산시 업무보고 때 박정희 대통령이 당시 홍승순 울산시장에게 아파트를 많이 세우고 종합도시계획을 수립해 계획적으로 도시를 건설할 것을 지시했던 사실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남구 신정동 일대인 월봉지구 개발 당시 도시개발이 생소했던 지역민들의 경계와 반발이 컸으나, 애초 도로 개설 공사만 시행하려던 계획을 변경해 도로와 택지를 동시에 조성, 농민과 토지소유주의 개발이익을 높여 주민 참여와 동의를 끌어낸 사실도 문서를 통해 알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지난 60년간 울산은 우리나라 산업과 경제를 이끄는 맏이 역할을 하며 묵묵히 희생을 감내했지만, 그 사실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라면서 "그런 역사를 잊지 않고 시민과 함께 기억하고 공유하고자 자료집을 발간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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