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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하이닉스, '임금 경쟁' 치열…2년만에 초봉 700만원↑

송고시간2022-06-2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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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최근 물가 상승률을 부추길 수 있는 과도한 임금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경제계에 요청한 가운데 반도체 인력 확보를 위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간의 '임금 경쟁'에 관심이 쏠린다.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인 두 회사는 반도체 인력 부족 상황이 장기화하자 우수인력 유치를 위해 대졸 신입사원 초임을 경쟁적으로 인상했다.

시가총액 최상위 기업인 양사의 경쟁적인 임금인상으로 다른 기업들도 최근 임직원 임금 수준을 대폭 올렸는데 올해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처우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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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확보 위해 경쟁적으로 처우 높여…대졸 신입사원 초임 5천만원대

하이닉스 초임, 올해 다시 삼성 역전 예상…정부 "인상 자제해달라"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정부가 최근 물가 상승률을 부추길 수 있는 과도한 임금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경제계에 요청한 가운데 반도체 인력 확보를 위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간의 '임금 경쟁'에 관심이 쏠린다.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인 두 회사는 반도체 인력 부족 상황이 장기화하자 우수인력 유치를 위해 대졸 신입사원 초임을 경쟁적으로 인상했다. 최근 2년간 양사가 올린 금액만 초봉 기준 700만원 규모다.

시가총액 최상위 기업인 양사의 경쟁적인 임금인상으로 다른 기업들도 최근 임직원 임금 수준을 대폭 올렸는데 올해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처우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신입사원 초봉 경쟁 치열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신입사원 초봉 경쟁 치열

[연합뉴스TV 제공]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매년 초, SK하이닉스는 중순께 당해 연도의 임금인상률을 각각 결정한다.

2020년 기준 삼성전자의 대졸 신입사원 초임은 4천450만원이었고, SK하이닉스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양사 간 임금인상 경쟁은 지난해부터 본격화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월 대졸 신입사원의 초임을 기존 4천450만원에서 4천800만원으로 약 350만원 올렸는데 SK하이닉스가 같은 해 6월 신입사원의 초임을 5천50만원으로 대폭 올리면서 삼성전자를 역전했다.

당시 SK하이닉스의 평균 임금률은 예년의 2배 수준인 8.07% 수준이었다. 이는 회사 내부에서 터져 나온 처우 불만과 IT 업계를 중심으로 시작된 연봉 인상 분위기를 고려한 결정이었다.

SK하이닉스가 대폭 임금을 올리자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처우에 대한 문제 제기가 쏟아져 나왔고, 결국 올해 4월 삼성전자는 최근 10년 내 최고 수준인 평균 9%의 임금인상을 결정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대졸 신입사원의 초임을 기존 4천800만원에서 5천150만원으로 다시 한번 350만원 올리며 SK하이닉스를 재역전했다.

삼성전자의 대졸 신입사원 초임이 2년 만에 약 700만원이나 오른 셈이다.

현재 대졸 신입사원 초임은 삼성전자(5천150만원)가 SK하이닉스(5천50만원)보다 약 100만원 더 많지만, 조만간 SK하이닉스가 2022년도 임금인상률을 결정하면 또다시 삼성전자를 역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SK하이닉스 노조는 올해 물가 상승률 등을 고려해 기본급 기준 12.8% 수준의 임금인상을 회사에 요구하고 있다.

단순 계산으로 노조 요구의 절반만 수용되더라도 SK하이닉스 초임이 삼성전자를 뛰어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마다 성과급 제도가 다르지만, 취업준비생들에게는 계약 연봉 액수가 중요시되다 보니 신입사원 초임을 둘러싼 업계 내부의 눈치싸움도 치열한 편"이라고 말했다.

성과급 경쟁 역시 치열하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연봉 50% 수준의 정기 성과급에 더해 기본급 300% 수준의 특별 성과급을 지급하자 삼성전자도 반도체사업부에 연봉 50% 수준의 정기 성과급과 기본급 200~300% 수준의 특별 인센티브를 지급했다.

올해 초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겸 DS부문장은 "보상 우위를 계속해서 확보하겠다"며 SK하이닉스보다 더 나은 처우를 공언하기도 했다.

양사는 올해 상반기 경영 성과에 대한 정기 성과급 지급률을 임직원들에게 조만간 공지할 예정이다.

경총 방문한 경제부총리
경총 방문한 경제부총리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28일 마포구 경총에서 손경식 회장 등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2.6.28 [공동취재] xyz@yna.co.kr

이처럼 양사 간의 '임금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최근 정부는 물가안정을 위해 기업들에 경쟁적인 임금인상을 자제하라고 요청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단과 만난 자리에서 "소위 '잘 나가는' 대기업들이 인재 확보라는 명분으로 경쟁적으로 임금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며 "최근 우리 경제의 어려움을 고려해 과도한 임금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세계적으로 물가가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의 경쟁적인 임금 인상이 물가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최근 기업들이 고급인력을 확보하고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해 경쟁적으로 임금을 올린 측면이 있다"며 "기대인플레이션 효과로 인해 물가상승이 임금인상을 낳고, 임금인상이 물가상승을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개별 기업의 임금 결정은 우수인력 확보를 위한 경쟁 수단"이라며 "공공기관이 아닌 민간 기업의 임금 수준에 정부가 지나치게 개입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k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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