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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1995년 여름날의 대형 참사…삼풍백화점 붕괴

송고시간2022/06/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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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1995년 6월 29일 목요일 오후 5시 50분께. 서울 서초동에 있던 백화점 하나가 무너져내리는 믿기지 않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평일 손님이 가장 많은 시간대에 사고가 발생했고, 퇴근 시간을 맞아 몰려든 차량과 인파로 구조대원의 접근이 어려워 인명피해는 엄청났습니다.

사망자는 총 502명에 달했으며 부상자 937명이 발생했죠. 이 사고는 국내에서 단일 사건 최대 인명 피해로 기록됐습니다.

바로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입니다.

◇ 대형 건물은 어떻게 붕괴했을까

삼풍백화점은 당시 국내 최고가 아파트 중 하나인 서초동 삼풍아파트 단지 내 부지에 1989년 들어섰습니다.

지상 5층, 지하 4층에 연면적 7만4천㎡의 크기로 당시 단일 매장으로는 서울 소공동의 롯데백화점 본점에 이어 전국 2위의 대형 백화점이었죠.

백화점은 5층 식당가 천장이 무너진 후 한 층씩 차례로 내려앉았습니다. 붕괴 초기 비상 사이렌이 울리자 고객들이 대피하기 시작했지만 완전 붕괴까지는 불과 20초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해요. 피할 시간이 없었던 거죠.

◇ 준공 6년 만에 무너진 이유는

준공 6년밖에 안 된 이 백화점을 무너뜨린 것은 부실시공과 안전불감증, 공무원의 비리였습니다.

쇼핑 공간을 늘리기 위해 기둥을 줄였고, 옥상에 무거운 냉각탑을 얹으면서 그만큼 건물이 견뎌야 하는 무게가 늘어났죠.

또 사고 당일 아침 A동 5층 식당가 기둥에 균열이 생기고 천장이 내려앉았지만, 경영진은 4·5층만 폐쇄하고 백화점을 운영했어요.

공무원들은 각종 인허가 과정에서 뇌물을 받고 무단 설계변경을 눈감아 줬죠. 안전진단도 겉핥기식으로 했다네요.

◇ 사고 이후 어떻게 됐을까

이준 삼풍백화점 회장과 아들인 이한상 사장, 뇌물을 받은 이충우 전 서초구청장 등 25명이 기소돼 모두 유죄를 선고받았습니다.

사고를 계기로 건물안전평가가 실시됐고, 주요 도시에 119 중앙구조대가 설치됐으며, '재난안전법'이 제정됐죠.

이후 1998년 서울 양재동 시민의숲에 참사 위령탑이 세워졌고, 삼풍백화점 터에는 2004년 주상복합 아파트가 들어섰습니다.

◇ 아직도 끊이지 않는 대형 붕괴사고

물론 대형 붕괴사고는 이전에도 있었습니다.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에 앞서 1994년에는 한강에 놓인 다리 중 하나였던 성수대교가 무너져내렸고, 훨씬 이전인 1970년에는 서울 창전동에 있던 5층짜리 와우아파트가 붕괴해 많은 사람이 죽거나 다쳤죠.

삼풍백화점 붕괴 이후에도 경기 이천 물류센터공사장 붕괴(2005), 경주 마우나오션 리조트 강당 붕괴(2013)가 있었고, 지난해에는 광주 학동 철거 건물 붕괴 사고에 이어 올해 1월엔 광주 화정현대아이파크 공사 현장 붕괴 사고가 이어졌죠.

대형 붕괴사고들은 주로 부실공사와 안전불감증이 불러왔습니다. 이런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임동근 기자 이지원 크리에이터

dk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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