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조순, 소신·원칙으로 한국 경제 근간 다진 분"
송고시간2022-06-23 18:17
"서울시장 당시 시민 안전 최우선…강하고 담대한 분"
"틈틈이 찾아뵐 때마다 힘과 용기 복돋아 주셨다"
(서울=연합뉴스) 최덕재 기자 =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23일 숙환으로 별세한 고(故) 조순 서울대 명예교수를 추모했다.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수습기자 = 23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고 조순 전 경제부총리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2022.6.23 dwise@yna.co.kr
안 의원은 페이스북에 "고인은 부총리겸 경제기획원 장관·한국은행 총재를 역임하면서 소신과 원칙을 가지고 한국 경제의 근간을 탄탄히 다지신 분"이라고 적었다.
또 "부총리겸 경제기획원 장관 시절 돈을 벌면 땅을 사고 땅을 사기 위해 돈을 버는 세태를 지적하며 땅은 '공'의 개념에서 소유되어야 한다는 관념이 우리 사회에 자리 잡혀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이어 "고인은 약 20년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많은 제자를 양성했고, 케인스 경제학을 본격적으로 다룬 최초의 경제학 교과서인 '경제학 원론'을 저술해 지금도 경제학의 대표적인 교과서로 읽히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고인의 서울시장 재직 시절을 떠올리며 "시민의 안전에 있어 한 치의 빈틈이 없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라고도 밝혔다.
그는 "성수대교 및 삼풍백화점 붕괴를 교훈 삼아 당산철교를 재시공했다"며 "서울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고 정책을 펼쳐나갔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고인과의 개인적 인연도 강조했다.
안 의원은 "그동안 고인을 틈틈이 찾아뵈었고, 그 때마다 늘 힘과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고 회상했다.
특히 "작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찾았을 때 해준 말이 지금도 마음속에 선명하게 각인되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고인은) '위정자가 자신의 인기 관리를 위해 재정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 내 돈처럼 생각하고 알뜰하고 엄격하게 써야 한다, 정부는 경제와 사회 모든 부문에서 발생할 문제를 예상하고 대응해서 충격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며 민생을 심히 걱정했다"고 기억했다.
안 의원은 "고인은 대한민국 경제학자로, 관료로, 정치인으로, 그리고 무엇보다도 대한민국의 어르신으로 큰 족적을 남기신 위대하신 분"이라며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삼가 고인의 명복과 영면을 기원한다"고 적었다.
D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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