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물고기' 이후 25년…이창동 전작 4K 리마스터링 상영
송고시간2022-06-23 09:04
영상자료원, 송해 출연 1967년작 '엘리지의 여왕' 등 41편 복원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초록물고기'(1997)로 시작하는 이창동 감독의 전작과 애니메이션 '홍길동'(1967)·아기공룡 둘리-얼음별 모험'(1996) 등을 더욱 선명한 화질로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영상자료원은 다음 달 1일부터 8월 25일까지 서울 상암동 시네마테크KOFA에서 디지털로 복원된 국내외 영화 41편을 상영하는 '발굴, 복원 그리고 재창조'를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영화는 7개 섹션으로 나뉘어 상영된다. '이창동 리마스터링' 섹션에서는 데뷔작 '초록물고기'부터 최신작 '심장소리'(2022)까지 이창동 감독이 연출한 모든 작품을 4K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상영한다.
다음 달 23일 단편 '심장소리' 상영 후에는 이창동 감독과 복원 스페셜리스트가 참여하는 포럼이 열린다. 영화제작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되던 2000년대 작품 복원의 어려움과 현황을 되짚는다.
'KOFA 복원' 섹션에서는 '홍길동'과 '아기공룡 둘리-얼음별 모험', '호피와 차돌바위'(1967) 등 극장판 애니메이션과 '피막'(1980·이두용 연출), '갈채'(1982·김응천 연출) 등 복원된 고전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국내외 영화사 주요 인물을 추모하는 자리도 준비됐다. 가수 이미자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엘리지의 여왕'(1967)에는 최근 작고한 송해가 단오놀이 콩쿠르 대회 사회자로 나온다. 이밖에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감독의 '일식'(1962), 외팔이 검객 왕위(왕우·王羽) 주연의 '대자객'(1967), 피터 보그다노비치 감독의 '마지막 영화관'(1971)과 '페이퍼 문'(1973) 등이 상영된다.
해외 필름 아카이브·스튜디오와 함께 상업용 극장에서 볼 수 없는 고전도 선보인다. 헝가리 여성감독 마르타 메자로스의 '내 어린 날의 일기'(1984), 아프리카계 미국인 감독 오스카 미쇼의 '할렘의 살인'(1935),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이탈리아 감독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의 '맘마로마'(1962), 덴마크 감독 칼 드레이어의 '뱀파이어'(1932) 등이다.
올해로 100주년이 된 독일 무성영화 '노스페라투'(1922)를 거문고와 기타로 재해석한 특별공연 '현의 그림자' 등 부대행사도 다양하게 마련됐다. 송골매의 명곡들이 삽입된 '갈채' 상영 후에는 대중음악 전문가인 신현준 성공회대 교수와 송승환 예술감독이 대담한다.
관람료는 없다. 상영 시간표는 한국영상자료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dad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2/06/23 09:0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