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개발 '가상현실 장애인 직업훈련' 전국 30곳 적용
송고시간2022-06-22 16:08
바리스타·스팀세차 훈련생 14명 취업 성공
(대전=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한 가상현실(VR) 콘텐츠가 전국 특수학교·공공기관의 발달장애인 대상 직업훈련에 적용되면서 훈련생들이 취업에 성공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22일 ETRI에 따르면 ETRI가 개발한 '장애 맞춤 초실감 인터랙티브 콘텐츠 핵심기술'은 특수교육 교수법인 중재 기법을 콘텐츠에 적용해 맞춤형 가상훈련을 가능하게 하는 중재 콘텐츠 기술, 훈련상황에 따라 콘텐츠를 자동으로 제공하고 원격으로 관리·제어할 수 있는 가상훈련 관리 인공지능(AI) 기술, 실제 훈련과 유사한 감각으로 실감 나게 가상훈련을 체험하는 실상·가상 혼합 인터랙티브 콘텐츠 기술 등으로 구성됐다.
연구진은 발달장애인이 비교적 쉽게 취업할 수 있는 바리스타·스팀세차 직종 관련 콘텐츠를 개발해 가상직업훈련에 적용했다.
바리스타 콘텐츠는 커피를 만드는 데 필요한 과정을 안내받음과 동시에 가상 객체를 부딪치는 동작에서는 컨트롤러에 진동이 전해져 쉽고 실감 나게 기술을 익힐 수 있다.
실제 환경에 있는 교사가 간단한 리모컨 조작으로 가상환경에 있는 훈련생을 도와주기도 한다.
스팀세차는 압력센서를 통해 훈련을 잘 수행하고 있는지 자동으로 분석해 잘못된 동작을 취할 때는 실시간으로 음성안내를 제공하고, 훈련이 마무리되면 훈련 결과를 수치화해 알려준다.
이 콘텐츠는 현재 서울·대전·충남 지역 발달장애인훈련센터와 전국 27개 특수학교 등 30여개 현장에 설치됐다.
대전 발달장애인훈련센터에서는 지난해부터 바리스타 훈련생 11명과 스팀세차 훈련생 6명 등 총 17명이 교육을 받아 이 가운데 14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정일권 ETRI 콘텐츠연구본부장은 "VR 콘텐츠 기술이 단순히 엔터테인먼트 영역뿐만이 아니라 실생활과 접목되고,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등 생산적으로 활용되는 '사람을 위한 지식 콘텐츠'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j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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