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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취임 한 달 만에 지지율이 하락한 대통령은 없었다?

송고시간2022-06-16 15:30

尹 지지율 48.0%로 하락…李·朴·文도 1개월 내 소폭 하락한 적 있어

尹 국정 수행 평가는 李·朴과 비슷한 수준…文보다 30%포인트 낮아

향후 기대감은 현저히 낮아…李·朴·文 60∼80%, 尹 50%대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취임 한 달이 지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가 50%를 밑도는 것으로 조사되면서 이른바 '허니문 효과'나 '컨벤션 효과'(정치적 이벤트 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가 미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발언하는 윤석열 대통령
발언하는 윤석열 대통령

(성남=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판교 제2테크노밸리 기업성장센터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정책방향 발표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2.6.16 seephoto@yna.co.kr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7∼10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천90명을 상대로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를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2%P)한 결과 긍정적인 평가는 48.0%로 전주 대비 4.1%포인트 낮아졌다. 부정적인 평가는 44.2%였다.

이와 관련해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13일 KBS 라디오에서 "역대 정권 초기 최저 지지율"이라고 지적했고, 배종찬 인사이트K연구소장은 14일 MBC 라디오에서 "임기 한 달 정도에 지지율이 뒷걸음질 친 경우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난다"고 말했다.

통상 정권 출범 초기에는 새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높은 지지율을 보인다는 인식이 우세하다.

실제로 역대 대통령의 취임 첫 달 지지율은 어떤 양상을 보였는지 여론조사 기관의 조사 결과를 비교해봤다.

취임 초반 여론조사는 국정 수행을 잘할 것이라는 기대심리에 대한 조사와, 조사 시점까지 국정 수행을 잘하고 있는지에 대한 조사가 혼재돼 있어 이를 나눠 살펴봤다.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리얼미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취임 한달 尹 국정 수행 평가, 文보다 30%포인트 낮아…李·朴 당시와는 비슷

먼저 리얼미터 조사를 토대로 국정 수행에 대한 평가를 보면, 이명박 대통령 취임 3주차에 처음 실시된 조사에서 긍정적인 답변은 53.1%였고, 부정적인 답변은 27.0%였다.

긍정 평가는 4주차 53.3%에서 5주차 51.1%로 소폭 하락했고, 부정 평가는 4주차에 전주 대비 6.4%포인트 상승한 33.4%를 나타냈다가 5주차에 다시 하락해 28.1%를 기록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첫 주 국정 수행 지지도는 54.8%를 기록해 대선 득표율(51.6%)보다 높았다.

이후 정부조직법 문제로 여야 갈등이 심화하며 2주차에는 전주 대비 4.4%포인트 하락한 50.4%로 나타났으나 3주차는 51.3%, 4주차는 51.9%로 오차범위 내에서 소폭 상승했다. 다만 5주차에는 부실 인사 검증 논란으로 전주 대비 6.9%포인트 급락한 45.0%에 그쳤다.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취임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취임 2주차부터 조사됐는데 첫 조사에서 81.6%를 기록한 데 이어 3주차에는 84.1%까지 올랐다. 4주차에는 인사청문회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고 누락 파문 등의 여파로 78.1%로 하락했다가 5주차에 78.9%로 소폭 반등했다.

[표] 리얼미터, 대통령 국정 수행 긍정 평가(%)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윤석열
취임 1주차 54.8
취임 2주차 50.4 81.6 52.1
취임 3주차 53.1 51.3 84.1 54.1
취임 4주차 53.3 51.9 78.1 52.1
취임 5주차 51.1 45.0 78.9 48.0

반면 취임 2주차에 처음 조사된 윤석열 대통령의 경우 긍정 평가는 52.1%였고 부정 평가는 40.6%로 집계됐다.

3주차에는 긍정 평가가 2.0%포인트 상승한 54.1%였고, 부정 평가는 37.7%였다. 이어 4주차 조사에서는 긍정 52.1%, 부정 40.3%로 간극이 좁혀진 데 이어 이번에 공개된 5주차 조사에서 긍정 48.0%, 부정 44.2%를 기록하며 취임 후 처음으로 격차(3.8%포인트)가 오차범위 안으로 좁혀졌다.

여기까지 정리해 보면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평가(지지율)는 80% 안팎이던 문 대통령과 비교하면 30%포인트가량 낮지만, 이명박·박근혜 대통령 당시와는 비슷하거나 오히려 다소 높다.

특히 박 대통령의 5주차 국정 수행 지지도(45.0%)를 감안하면 현재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역대 정권 초기 최저 지지율"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이는 한국갤럽의 조사에서도 마찬가지다.

문재인 전 대통령-윤석열 대통령
문재인 전 대통령-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갤럽이 2012년 이후 주간 단위로 실시한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 조사 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은 취임 1주차 52%, 2주차 51%, 4주차 53%, 5주차 53%(3주차는 지방선거로 제외)로 50%대에 머물고 있다.

반면 문 대통령은 4주차에 처음 실시된 직무 수행 평가에서 84%를 기록했고, 5주차 82%, 6주차 83%, 7주차 79% 등으로 취임 초반 80%대 안팎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박 대통령은 4주차 첫 평가에서 잘하고 있다는 답변이 44%로 윤 대통령보다 낮았다. 박 대통령의 경우 5·6주차에서 41%로 하락한 뒤 이후 서서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다 16주차에 처음 60%를 기록했다.

◇ '첫분기 지지율' 역대 최저는 노태우

역대 대통령에 대한 직무 수행 평가를 따져보기 위해 한국갤럽이 1988년부터 분기별로 시행한 조사(2점 척도, 재질문 1회)를 살펴봤다.

해당 조사는 2011년까지는 분기 내 여러 조사 결과 중 중위수를 기준으로 하고 있고, 2012년(이명박 대통령 취임 5년차 1분기)부터는 갤럽 데일리 오피니언 분기 평균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표] 한국갤럽 역대 대통령 취임 1년차 첫분기 직무수행 평가 조사

대통령 취임연도 조사 월 긍정 평가
(잘하고 있다)
부정 평가
(잘못하고 있다)
노태우 1988 3 29% 46%
김영삼 1993 3 71% 7%
김대중 1998 3 71% 7%
노무현 2003 4.29 60% 19%
이명박 2008 3 52% 29%
박근혜 2013 분기평균 42% 23%
문재인 2017 분기평균 81% 11%

각 대통령의 취임 1년차 첫분기 평가를 비교한 결과 노태우 대통령은 잘하고 있다는 평가가 29%,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46%로, 조사 대상이 된 역대 대통령 중 가장 저조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42%, 이명박 대통령이 52%의 긍정 평가를 받아 비교적 낮았다.

반면 노무현 대통령은 긍정 평가 60%(부정 평가 19%)였고, 김영삼·김대중 대통령은 둘 다 긍정 평가 71%(부정 평가 7%)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긍정 평가가 81%(부정평가 11%)로 가장 높았다.

윤 대통령은 아직 취임 한 달에 불과해 분기 단위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 향후 기대감은…李·朴·文 60∼80%대였는데 尹은 50%대

향후 국정 수행을 잘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는 윤 대통령이 전임자들보다 현저히 낮다.

[표] 리얼미터 대통령 국정 수행 긍정적 전망(%)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윤석열
취임 1주차 76.0 70.4 74.8 51.2
취임 2주차 72.5 63.5 82.3 54.3
취임 3주차 71.4 64.0 82.9
취임 4주차 71.5 64.4 77.7
취임 5주차 68.5 61.4

리얼미터 조사를 토대로 보면 윤 대통령의 1주차 국정수행 전망은 긍정 51.2%, 부정 44.2%였다.

이후 2주차 조사에서 긍정적인 전망은 전주 대비 3.1%포인트 상승한 54.3%였지만 여전히 50%대에 머물렀다. 국정 수행 전망 조사는 3주차부터는 진행되지 않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첫 주에는 국정 수행을 잘할 것이라는 전망이 76.0%, 부정적인 전망이 18.4%였다. 이후 장관 인선 논란, 당내 공천 내홍 등이 이어지며 긍정 전망은 2주차 72.5%, 3주차 71.4%로 하락했다가 4주차에 71.5%로 소폭 상승했지만 5주차에는 68.5%로 떨어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긍정 전망이 첫주 70.4%를 기록했으나 이후 하락해 63.5%, 64.0%, 64.4%에서 횡보하다 취임 5주차에는 61.4%로 떨어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긍정 전망이 취임 직후 74.8%(매우 잘할 것 41.6%, 대체로 잘할 것 33.2%)였다가 2주차에는 전주 대비 7.5%포인트 오른 82.3%이었고, 취임 3주차에 82.9%까지 올랐다가 4주차(77.7%)에 다소 꺾였다.

리얼미터 조사 결과를 정리하면 3명의 전직 대통령 모두 취임 첫주 기대감이 70%를 넘었고, 취임 5주차까지 이 같은 기대감이 소폭 하락한 적은 있어도 60% 이상은 유지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영화 '브로커' 관람 나선 윤석열 대통령 내외
영화 '브로커' 관람 나선 윤석열 대통령 내외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jeong@yna.co.kr

배종찬 소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방 선거에서 여당이 이기고 난 뒤에 오히려 지지율이 더 내려갔다"며 "지방선거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과 같은 호재가 있었지만,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변수가 먹히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대통령 지지율은 단순히 검찰 인사 논란 등 그 주의 이슈 때문만이라기보다는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다"며 "윤 대통령의 가장 큰 특징은 역대 다른 정부와 비교해 기대감마저 낮고 지지층이 취약하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영삼 대통령의 문민화, 이명박 대통령의 경제 회생, 문재인 대통령의 적폐 청산과 같은 윤 대통령의 '대표 상품'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배철호 위원은 "윤 대통령이 내세운 공정, 상식, 정의는 당장 가시화되고 체감하기에 어려운 주제"라며 "확실한 해법은 없더라도 현재 심각한 경제 문제에 대해 소통하려는 모습이 없다면 L자형 지지율, 즉 장기 저점 행보를 보일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배종찬 소장 역시 "정권교체를 위해 윤 대통령을 선택했지만, 관심도가 현저히 낮다는 것은 구조적인 문제"라며 "지지율을 올리려면 중도층을 겨냥할 수 있는 프레임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픽] 역대 대통령 국정 수행 긍정 평가·전망
[그래픽] 역대 대통령 국정 수행 긍정 평가·전망

(서울=연합뉴스) 김토일 기자 kmtoil@yna.co.kr
페이스북 tuney.kr/LeYN1 트위터 @yonhap_graphics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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