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에 담긴 아버지의 꿈…부산박물관, 이상민 기증전(종합)
송고시간2022-06-14 10:36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부산시립박물관은 14일부터 오는 10월 16일까지 박물관 2층 미술실에서 '수첩에 담긴 아버지의 꿈 : 이상민 기증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상민(52) 씨가 기증한 유물 102점 가운데 역사적 가치가 높고 보존 처리가 끝난 유물 4점을 전시한다.
이 유물들은 이씨의 부친인 고(故) 이승우 씨가 1950년대부터 대구에서 개인사업을 하면서 50여 년간 부산, 대구, 일본 등지에서 수집한 것이다.
고인은 유물을 박물관에 기증하거나 직접 박물관을 운영하려는 꿈을 갖고 자신의 수첩에 유물 수집 일자와 장소, 설명을 꼼꼼하게 기록하면서 사진까지 붙이는 정성을 들였으나 꿈을 이루지 못하고 2007년 별세했다.
이에 부산에서 치과를 운영하는 이씨가 부친의 유지를 받들어 2019년과 지난해 불화를 제외한 유물을 모두 부산박물관에 기증했다.
불화는 부산 범어사 성보박물관에 기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전시하는 유물은 세종대왕의 왕자 의창군 태지석과 분청사기 상감 연꽃잎무늬 뚜껑, 호렵도, 김규진 필 월매도다.
이 가운데 의창군 태지석과 분청사기 상감 연꽃잎무늬 뚜껑은 경북 성주 선석산에 있는 세종대왕자 태실에서만 확인되는 유물이다.
태실(胎室)은 왕실에서 왕자나 공주 등 왕손이 태어나면 땅의 기운이 좋은 곳을 정해 태(胎)를 묻었던 곳이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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