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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 바닥난 스리랑카, '기름 할당제'까지 도입

송고시간2022-06-13 13:21

"등록 후 매주 정해진 양 배분"…총리, 러 원유 추가 도입 시사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기름을 사기 위해 줄 선 주민.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기름을 사기 위해 줄 선 주민.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국가 부도 상황에 처한 스리랑카가 외화 부족에 시달린 끝에 '기름 할당제'까지 도입한다.

칸차나 위제세케라 스리랑카 전력·에너지 장관은 1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주유소에 소비자를 등록하게 한 후 매주 정해진 양의 기름을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 시스템이 다음 달 첫 번째 주까지 준비되기를 바란다"며 이 조치는 재정 상황이 강화되고 24시간 전력 가동과 안정적인 연료 공급이 이뤄질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제세케라 장관은 일부 소비자는 그들의 차량 등 기계나 발전기를 위해 한 달 치 이상 양을 모아두고 있다며 이번 조치 도입의 배경을 설명했다.

기름이 매우 부족한 상황인만큼 일부 국민의 사재기를 막기 위해 불가피하게 이런 조치를 시행한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각 개인에게 배분될 기름의 양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스리랑카는 주력 산업인 관광 부문이 붕괴하고 중국과 벌인 일대일로(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 등으로 대외 부채가 급증한 가운데 지나친 감세 등 재정 정책 실패까지 겹치면서 최악의 경제난에 직면했다.

외화가 사실상 바닥난 스리랑카 정부는 지난 4월 12일 국제통화기금(IMF)과 구제금융 지원 협상이 마무리될 때까지 대외 부채 상환을 유예한다며 '일시적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했다.

이후 지난달 18일부터는 기한 내에 국채 이자를 내지 못하면서 공식적인 디폴트 상태로 접어들었다.

이런 가운데 외화 부족으로 연료, 의약품, 식품 등의 수입이 사실상 중단됐고 주유소에서는 기름을 사기 위한 줄이 길게 늘어선 상태다. 발전소 가동을 위한 연료도 부족해 하루 몇 시간씩 순환 단전도 이어지고 있다.

인도 등이 식품과 연료 지원에 나섰지만 전반적인 생필품 부족난은 계속되는 실정이다.

이에 당국은 비교적 가격이 싼 러시아산 원유를 활용해 지난달 정유 공장 가동을 재개하기도 했다.

원유를 수입하지 못해 지난 3월 20일 가동 중단에 들어간 지 2달만이다.

이와 관련해 라닐 위크레메싱게 총리는 이날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전례 없는 경제 위기로 인해 러시아산 원유를 더 도입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문을 닫은 주유소를 지키는 해군.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문을 닫은 주유소를 지키는 해군.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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