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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코로나 불안감에 중국인 소비 대신 저축

송고시간2022-06-12 11:37

1∼5월 주민저축 1천500조원 늘어…작년 동기보다 50% 증가

코로나 봉쇄 후 영업 재개한 상하이의 은행 지점
코로나 봉쇄 후 영업 재개한 상하이의 은행 지점

[촬영 차대운]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경제 전반에 심각한 충격을 주는 상황에서 미래에 큰 불안함을 느끼는 중국인들이 소비를 억제하고 '예방성 저축'을 늘려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매체 차이신은 12일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통계를 인용, 지난 1∼5월 중국의 주민저축 증가액이 7조8천600억 위안(약 1천500조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0.6% 증가했다.

주민저축은 경제 중심 도시인 상하이 봉쇄로 중국 경제에 가장 큰 충격이 가해진 4월에만 잠시 줄어들었을 뿐 5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5월 말 기준 중국의 위안화 저축액은 246조 위안(약 4경6천780조원)으로 1년 전보다 10.5% 늘어났다.

이처럼 저축은 늘어나고 있는 반면 소비 성향은 더욱 약화하고 있다.

5월 소매판매 증가율이 이달 중순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4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11.1%로 중국이 극도의 불안과 혼란에 휩싸인 2020년 우한 사태 초기 이후 최악의 수준이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에서 지역 간 이동에 심각한 제약이 가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상반기 최대 연휴인 5월 노동절 연휴 기간 여행 분야 수입은 작년보다 43% 감소했다.

중국의 온라인 소비 풍향계로 여겨지는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도 1분기 3조원대 손실을 냈다. 라이벌인 징둥의 1분기 매출 증가율은 18%로 상장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고 수익성도 나빠져 1분기 순손실이 30억 위안(5천700억원)에 달했다.

소비는 중국 경제의 가장 강력한 성장 엔진이라는 점에서 주민들이 소비를 꺼리고 저축 경향이 강해지는 것은 향후 중국 경기 회복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주민들이 소비를 주저하고 저축을 늘리는 근본 이유는 중국 전역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봉쇄가 횡행하면서 미래 자신에게 어떤 일이 닥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상하이의 한 디디추싱 기사는 연합뉴스에 "코로나19 봉쇄 기간 수입은 하나도 없었는데 집 월세와 자동차 할부금은 꼬박꼬박 나가 결국 주변에서 2만 위안(약 380만원)을 빌렸다"고 말했다.

봉쇄로 인한 경제 충격은 우선 저소득 노동자와 자영업자에게 가장 먼저 닥치고 있지만 사회 전반에 확산한 불안감 탓에 당장은 생계 곤란을 겪지 않는 중산층과 부유층의 소비도 위축시키는 결과로 이어진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주택 가격이 하락 중인 상황도 부동산이 자산의 절대적 부분을 차지하는 중국인들의 소비 위축에 큰 영향을 끼치는 요인이다.

중정성 핑안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경제와 고용 불안정성이 커짐에 따라 주민들의 예방성 저축이 늘어나고 이는 소비 의욕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고 지적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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