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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유족들, '테러책임' 사우디 골프대회 출전 미 선수에 항의

송고시간2022-06-12 07:58

사우디 후원 LIV 대회 참가자에 서한…"모든 미국인 배신한 것"

미 뉴욕 상공 비추는 9·11 테러 희생자 추모 불빛
미 뉴욕 상공 비추는 9·11 테러 희생자 추모 불빛

2021년 9월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 로어맨해튼 지역 상공에 9·11 테러 20주년을 앞두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불빛이 투영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2001년 9·11 테러 유가족들이 사우디아라비아가 후원하는 골프대회에 참가한 미국 선수들에게 "테러 배후국이 개최한 경기에 참가한 것은 조국에 대한 배신"이라고 항의했다고 독일 dpa통신이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가족과 생존자 단체인 '9/11 가족 연합'(9/11 Families United)은 지난 10일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개막전에 출전한 미국 선수들에게 테리 스트라다 회장 명의의 서한을 보내 강력 항의했다.

LIV 대회 운영사인 'LIV 골프 인베스트먼트'의 대주주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다.

개막전은 9~11일 영국 런던에서 사흘간의 일정으로 열렸는데, 시작 전부터 미국프로골프(PGA)와 마찰을 빚으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9·11 테러로 남편을 잃은 스트라다 회장은 홈페이지에 공개한 서한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테러리스트를 지원했다고 주장하고서 "우리는 당신들이 LIV 대회에 협력하기로 한 것에 격노한다"고 밝혔다.

그는 테러 배후로 지목된 오사마 빈라덴과 항공기 납치범 중 15명이 사우디 국적인데도 사우디아라비아가 20년간 책임을 회피했다면서 "당신들은 우리를 팔아넘겼다. 우리뿐 아니라 모든 미국인을 배신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사우디의 대회 후원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어내려고 스포츠를 후원하는 스포츠 워싱(sportswashing)이라고도 주장했다.

그는 대회 참가는 사우디의 역사 은폐에 가담하는 것이라며 "사우디는 프로골프를 이용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리기를 원할 뿐이며 그 목적으로 당신들에게 돈을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초대 LIV 시리즈 우승자 슈워츨(왼쪽), 오른쪽은 LIV 골프 대표 그레그 노먼.
초대 LIV 시리즈 우승자 슈워츨(왼쪽), 오른쪽은 LIV 골프 대표 그레그 노먼.

[EPA=연합뉴스]

막대한 사우디 자본이 투입된 LIV 대회의 총상금 규모는 2천500만달러로 PGA 투어에서 상금이 가장 많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보다 500만달러(약 62억8천만원) 더 많다. 출전만 해도 12만달러(약 1억5천만원)를 준다.

이 서한은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45승을 보유한 필 미컬슨, 재미교포 케빈 나, 브라이슨 디샘보, 패트릭 리드 등 5명에게 발송됐다.

PGA는 소속 선수의 LIV 골프 출전을 금지하고 참가 선수들에게 징계를 경고한 바 있다. 케빈 나는 이에 반발해 최근 PGA 탈퇴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날 끝난 개막전에서 샬 슈워츨(남아공)이 최종 합계 7언더파 203타로 우승했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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