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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봉쇄해제 열흘만에 코로나 재확산 고비(종합)

송고시간2022-06-10 17:09

유명 미용실발 집단감염…주말 전주민 사실상 이동제한

"또 봉쇄될라" 마트마다 식료품 사재기 행렬

코로나 검사받으려 줄 선 상하이 시민들
코로나 검사받으려 줄 선 상하이 시민들

[촬영 차대운]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가 봉쇄 해제 열흘 만에 코로나 재확산 우려가 일면서 주민들 사이에서 또 도시 봉쇄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상하이시는 도심인 쉬후이구의 한 유명 미용실에서 일하는 3명의 미용사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9일 발표했다.

이들과 접촉한 고객이 500여명에 달하는 데다 고객들이 상하이의 거의 전 지역에 퍼져 있다 보니 당국은 이미 상하이 전역에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했을 수 있다고 보고 크게 긴장하고 있다.

당국은 고객 전원을 격리소로 보냈고 이들이 거주하는 주거단지 내 해당 동들을 2주간 봉쇄하는 긴급 조치를 취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번 주말에 전 주민을 대상으로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벌이기로 했다.

지난 1일 봉쇄 이후 상하이는 이른바 '상시화 검사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하지만 경제 활동을 하지 않는 노약자 등 상당수는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경제 활동에 충격을 적게 주는 주말을 기해 전수 검사에 나서는 것이다.

9일 밤 12시 무렵까지 인구가 가장 많은 푸둥신구를 포함해 도심 창닝, 민항, 징안, 훙커우, 가딩 등 최소 9개 구가 각각 별도로 11일 하루 또는 11∼12일 이틀에 걸쳐 코로나 전수 검사를 한다면서 주민들에게 협조를 당부했다.

이 중 민항구, 창닝구, 훙커우구는 검채 체취 시간 동안 봉쇄식 관리를 한다고 언급해 주민들이 주말 기간 이동과 경제 활동에 상당한 제약을 받게 된다.

이들 9개 구가 차지하는 인구 비중이 특히 커 사실상 상하이 전체가 주말에 전수 검사를 벌이는 셈이다.

전수 검사를 하려면 주민들이 다른 곳으로 이동해선 안 되기 때문에 봉쇄식 관리를 언급하지 않은 다른 구들도 11일 오전부터 전수 검사가 끝날 때까지 주민 이동이 제한될 전망이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지난 3월 말부터 두 달 넘게 이어진 봉쇄가 다시 시작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마트에 몰려든 상하이 시민들
마트에 몰려든 상하이 시민들

[중바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는 "상하이 시민들은 상시화 검사가 아니라 상시화 사재기를 해야 한다"라거나 "많이 쌓아놓을수록 좋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창닝구의 한 주민은 "사람들 사이에 다시 봉쇄에 대비해 먹을 것을 사 쌓아둬야 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 주말 전수 검사 발표 이후 대형 마트에는 생필품 구매를 위해 몰려든 소비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고 현지 영상 매체 중바오가 보도했다.

이들은 두 달여 봉쇄 기간 먹을거리를 구하지 못해 애를 먹었던 것을 반면교사로 삼은 듯 앞다퉈 채소와 빵 등 식료품을 대거 구입했다.

지난 1일 봉쇄 해제 이후에도 상하이에서는 계속 격리·통제 구역을 제외한 '사회면'에서 감염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 높은 긴장감이 유지되고 있다.

봉쇄 해제일인 지난 1일 이후 인구가 2천500만명이 넘는 상하이에서는 일일 신규 감염자 수가 20명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격리·통제 구역을 제외한 '사회면' 감염자 기준으로는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총 25명으로 하루 평균 2.7명이 발견됐다.

세계 여러 나라 기준으로 봤을 때는 지극히 작은 규모지만 중국이 긴장 상태로 비상 대응 체계를 유지하는 것은 단 한 명의 코로나19 감염자도 용납하지 않는 '제로 코로나' 원칙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모든 방역 관리 기준은 '제로 코로나'에 맞춰져 있다. 한 자릿수 일일 감염자를 방치했을 때 금세 일일 감염자가 수십∼수백명 규모로 커질 수 있고 이렇게 되면 각 지방정부의 의지와 관계없이 경제 기능이 완전히 마비되는 도시 봉쇄 수순으로 갈 수밖에 없다.

실제로 상하이 코로나 대유행 시작 때인 지난 3월 초에도 일일 감염자가 한 자릿수에서 금세 수백명 단위로 늘어났고 결국 조기 감염자 식별과 격리를 바탕으로 하는 중국식 방역 모델은 완전히 무력화된 바 있다.

중국의 경제 수도 상하이의 상징인 푸둥지구 빌딩숲
중국의 경제 수도 상하이의 상징인 푸둥지구 빌딩숲

[촬영 차대운]

최근 상하이의 전면 봉쇄와 수도 베이징의 준봉쇄 사례는 감염력이 높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 속에서 중국식 방역 모델은 일일 신규 감염자가 두 자릿수 이내 수준에서만 비교적 효율적으로 작동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두 달이 넘는 봉쇄로 천문학적인 경제 손실을 초래했을 뿐만 아니라 식료품 공급난, 의료 붕괴 등 인도적 위기를 초래한 상하이 봉쇄 사태로 '제로 코로나'에 관한 의문이 커졌지만 중국은 절대 지도자인 시진핑 국가주석의 대표 치적으로 미화된 '제로 코로나'를 고수하겠다며 이견 분출을 힘으로 억누른 상태다.

이처럼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은 분위기에서 '전면적 사회·경제 정상화'가 추진되면서 중국의 금융·상업·무역 중심인 상하이의 경제 회복은 비교적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테슬라 상하이 공장 등 많은 대형 산업시설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가동 전면 중단을 우려해 아직도 '폐쇄 루프' 방식으로 운영돼 일상 수준의 효율을 쉽게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가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 따르면 테슬라의 5월 하루 전기차 생산량은 1천82대로 1분기 평균인 2천100대의 절반 수준밖에 미치지 못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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