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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22분' 비상계단 통해 옥상대피…방독면 쓰고 탈출(종합)

송고시간2022-06-0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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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2층에서 불이 난 대구의 한 변호사 사무실 건물 외관은 깨진 유리창 몇 장을 제외하고는 평상시와 다름없는 모습이었지만 주변은 현장 수습을 위해 출동한 구급차와 소방차, 취재진이 몰려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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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층 사무실에 10여명 갇혔다가 구조…"방화범이 인화물질 뿌린 듯"

변호사 사무실 건물, 외관은 '멀쩡'…주변은 '아수라장'

(대구=연합뉴스) 이강일 박세진 기자 = 9일 2층에서 불이 난 대구의 한 변호사 사무실 건물 외관은 깨진 유리창 몇 장을 제외하고는 평상시와 다름없는 모습이었지만 주변은 현장 수습을 위해 출동한 구급차와 소방차, 취재진이 몰려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대피하는 시민들
대피하는 시민들

(대구=연합뉴스) 9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대구지방법원 인근 변호사 사무실 빌딩에서 화재가 발생, 건물 근무 직원들이 소방관의 도움을 받아 대피하고 있다. 2022.6.9 [독자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현장 지휘를 위해 소방서가 설치한 천막 안에는 연기 등을 흡입해 병원으로 옮겨진 수십명의 이름이 적힌 화이트보드가 설치돼 피해 규모를 짐작케 했다.

화상을 입거나 연기를 흡입한 수십명이 병원으로 이송됐고 소방대원들이 2차에 걸쳐 수색을 진행했다.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진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변호사였다.

불이 난 건물에는 변호사 30여명의 사무실이 입주해 있다.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2층 변호사 사무실은 계단에서 가장 먼 쪽에 위치하고, 변호사 3명가량이 함께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주변에 가림막을 설치하고 현장을 수습했다. 경찰도 현장 주변으로 통하는 도로에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외부인의 접근을 막았지만 주변 아파트 주민들이 많이 몰렸다.

현장에 가까운 아파트 단지에는 직원을 곳곳에 배치해 주변 골목길 교통 통제 상황을 안내했다.

대구 빌딩에서 화재, 구조 기다리는 시민들
대구 빌딩에서 화재, 구조 기다리는 시민들

(서울=연합뉴스) 9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대구지방법원 인근 변호사 사무실 빌딩에서 불이나 시민들이 옥상 부근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이 화재로 7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다쳤다. 2022.6.9 [독자 최식백 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현장에서 수십m 떨어진 동대구로에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대기 중인 소방차 몇 대를 제외하고는 평상시와 같은 차량 흐름이 이어져 뉴스를 보지 않은 사람은 불이 난 것도 모를 정도였다.

불이 난 건물 4층에 사무실을 둔 이석화 대구지방변호사회 회장은 "갑자기 비명이 났고, 조금 지난 뒤 연기가 올라왔다"고 말했다.

불이 나자 건물 3층에 있던 사람들은 4층 등 건물 위층으로 대피했다.

일부는 건물 밖에 설치된 비상계단을 통해 옥상으로 대피하거나 그곳에서 구조를 기다리기도 해 밖에서 지켜보는 시민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석화 회장의 사무실에는 3층 사무실의 변호사 등 모두 12명이 연기를 피해 대피했다가 20분가량 지난 뒤 출동한 소방관이 제공한 방독면을 쓰고 현장을 벗어났다.

대구 변호사 빌딩 화재 합동감식
대구 변호사 빌딩 화재 합동감식

(대구=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 9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법원 뒤 건물에서 불이 나 7명이 숨진 가운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합동 감식반이 현장에 투입됐다. 2022.6.9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들은 "아래층에서 올라오는 연기가 너무 많아 밑으로는 대피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무사히 대피한 한 변호사는 "20분 정도 공포의 시간이 지난 뒤 소방관들이 건넨 방독면을 쓰고 나서야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변호사는 "대피 과정에서 봤는데 최초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변호사 사무실 문이 열려 있었다. 방화범이 문을 연 채 인화물질을 뿌리고 불을 지른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건물 안에 있었던 한 20대 여성은 "갑자기 2층에서 고함치는 소리랑 뭐가 깨지는 소리가 났다"며 "처음엔 불이 난 줄 모르다가 연기가 올라와서 탈출하려고 했는데 연기 때문에 오지도 가지도 못하고 창문을 열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다른 이는 "건물이 지진이 난 것처럼 흔들렸다"고 했다.

대구 변호사 빌딩 화재…유리창 파손
대구 변호사 빌딩 화재…유리창 파손

(대구=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 9일 오전 10시 55분께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법원 뒤 7층짜리 빌딩 2층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난 가운데 건물 유리창이 깨져있다. 2022.6.9 psjpsj@yna.co.kr

무사히 탈출한 직원들은 밖에서 만나 다친 데가 없는지 서로 안부를 물었다.

이날 불은 오전 10시 55분 발생해 11시17분 진화됐으며 22분간 7명 사망했고 40여명이 연기흡입 등으로 다쳐 병원에 이송됐다.

leeki@yna.co.kr

psjpsj@yna.co.kr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b-vR24FYa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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