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 골프 출전' 케빈 나, PGA 투어 탈퇴…"자유를 원한다"
송고시간2022-06-05 09:53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주도하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에 출전하는 재미 교포 케빈 나(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탈퇴를 선언했다.
케빈 나는 5일(한국시간) 트위터를 통해 "PGA 투어 탈퇴를 결정했다는 사실을 알리게 돼 슬프다"며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방침이 바뀌어 PGA 투어에서 다시 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오는 9일부터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첫 대회에 출전하는 케빈 나는 소속 선수의 LIV 골프 출전을 금지하는 PGA 투어 측과 갈등을 빚다가 결국 회원 자격을 포기하는 결정을 내렸다.
케빈 나는 "PGA 투어 선수로 남으려면 내가 원하는 곳에서 뛸 수 있는 선택권을 포기해야 한다"면서 "나는 내가 원하는 곳 어디에서나 경기를 할 수 있는 자유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내가 어디에서나 골프를 할 자유를 선택한다면 PGA 투어의 징계와 법적 조치를 피할 수 없다"며 "그러나 PGA 투어와 소송을 하고 싶지 않다"며 회원 탈퇴를 선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2004년 PGA 투어에 데뷔한 케빈 나는 지난달 찰스 슈와브 챌린지 등 455경기에 출전해 통산 5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데뷔 7년여 만인 2011년 10월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에서 첫 우승을 거두고, 2018년 7월 밀리터리 트리뷰트에서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2019년 5월 찰스 슈와브 챌린지, 그해 10월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 지난해 소니오픈까지 우승하며 네 시즌 연속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한편, 9일부터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첫 대회에는 케빈 나를 포함해 전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과 리 웨스트우드, 이언 폴터(이상 잉글랜드)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한다.
LIV 골프는 거액의 상금으로 PGA 투어 소속 선수들을 유인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도 총상금 2천만 달러(약 248억원)에 보너스 상금 500만 달러가 걸려있다.
컷 탈락 없이 대회를 진행하고, 개인 순위와 함께 2명씩 4개 팀으로 나눠 팀 순위도 정한다.
개인전 우승자에게 우승 상금 400만 달러(약 49억원)를 주고, 보너스 상금 500만 달러는 팀 순위 상위 3개 팀에 분배한다.
개인전 우승자는 단체전 성적까지 더해 대회 하나에서 최대 50억원 넘는 수입을 올릴 수 있다.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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