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민주당 텃밭'서 진보 깃발…오은미 전북도의원 당선인
송고시간2022-06-02 10:20
도의회 선출직 36석중 35석 민주당 독점구조 속 '유일한 비민주당 신분'
(순창=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 진보당 오은미(56) 전북 순창군 도의원 후보가 1일 치러진 전북 광역의원 선거에서 비(非) 더불어민주당 후보로서는 유일하게 당선됐다.
그의 당선은 민주당이 전북 광역의회 36개 선거구에서 35군데를 차지, 사실상 도의회를 독점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이목을 끈다.
특히 1명을 뽑는 이번 순창군 광역의원 선거에서 그는 민주당 바람을 잠재우며 맞상대인 손충호(57) 후보를 다소 넉넉하게 따돌렸다.
오 당선인은 55.92%, 손 후보는 44.07%로 득표율 차이는 11.85%포인트다.
그는 "유권자들이 패거리 정치·줄서기 정치에 찌든 민주당을 준엄하게 심판하고 진보 정치에 대한 열망을 표로 표현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시골인 순창에서 진보 진영이 선택받은 비결을 인구소멸과 기후변화 등 현재 농업·농촌이 맞닥뜨린 현실적 문제에 대해 대안을 제시한 덕분으로 풀이했다.
아울러 지역의 고령 농민들이 갈수록 쇠퇴하는 농촌 상황을 우려하며 적극적으로 도와줬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인구소멸을 막고 찾아오는 농촌을 만들려면 거주 수당(1인당 연 120만 원)을 도입하고 현재 농가당 월 5만원인 농민수당을 농민 1인당 월 20만원으로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일색인 전북도의회에서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의정활동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고 예전의 행태를 지속하면 도민이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도의원들이 소모적인 경쟁보다는 당을 떠나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하려는 상생의 정신을 보여주지 못하면 도의원들도 망하고 전북도 망한다"며 협치를 강조했다.
오 당선인은 2006년(비례대표)과 2010년 두 차례 민주노동당 후보로 나와 당선된 바 있으며 통합진보당 전북도당 위원장, 전북도의회 토종 종자연구회 대표,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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