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방송 3사3색…KBS '차분'·SBS '재미'·MBC '아기자기'

송고시간2022-06-02 08:57

강애란 기자 기자 페이지

KBS, 출구조사 시청률 1위…'9시 뉴스' 9.2%로 이번 개표방송 최고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오명언 기자 = 전국 지방선거가 치러진 1일 방송사들은 저마다 특징을 내세운 개표방송으로 시청자 눈길을 끌기 위해 애썼다.

시청률은 공동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한 지상파 3사가 전반적으로 높았다.

2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전날 오후 7시 30분 무렵 KBS 1TV '2022 지방선거 개표방송'이 시청률 6.2%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유권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서울시장·경기지사 출구조사를 자체적으로 실시해 발표한 JTBC 개표방송은 0.9%로 다소 낮게 나타났다. 같은 시간대 채널A는 2.6%, TV조선은 2.4%, MBN은 1.7% 시청률을 보였다.

지상파 3사의 주요 뉴스가 방송된 오후 8∼9시대는 KBS '9시 뉴스'가 9.2%로 가장 높았다. SBS '8시 뉴스'는 5.1%, MBC '뉴스데스크'는 3.2%였다.

KBS는 전반적으로 차분하게 개표방송을 진행한 가운데 중간중간 새로운 시도를 선보였다.

출구조사 발표 이후에는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 밤하늘에 드론 300대를 띄웠다. 드론쇼는 소중한 1표가 민주주의 꽃으로 재탄생하는 모습을 연출하며 선거 의미를 되짚는 메시지를 전했다.

개표 상황은 1·2위 후보 사진과 득표율을 부산 광안대교, 세종 금강보행교 등 실제 영상 위에 띄워 화려한 그래픽을 사용한 것보다 깔끔한 인상을 줬다. 진행자는 후보자 간 핵심 쟁점 등을 짚어주며 정보 전달에 공을 들였다.

대형 터치스크린 'K-터치'를 통해서는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지난 대선, 역대 지방선거와 비교하는 등 다양한 정보로 표심을 분석했고, 예능 프로그램 '차트를 달리는 남자' MC 이상민·조우종이 지방선거 이색기록을 소개했다.

'9시 뉴스'는 밀양 산불, 방탄소년단(BTS) 백악관 방문 등 선거 외 주요 소식도 전달했다.

SBS는 특유의 재치 넘치는 그래픽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개표방송은 우주를 테마로 주요 선거 정보를 보여주는 스튜디오 벽면의 LED 화면 외에도 천장에 LED 화면을 추가로 설치했다. 천장 화면에서는 주요 후보가 우주복을 입고 마치 우주에 떠 있는 듯한 모습으로 등장하는 그래픽도 선보였다.

1·2위 후보의 실시간 득표율은 후보 얼굴 사진을 각종 배경에 합성해 보여주는 그래픽 표출 시스템 '바이폰'으로 전했다.

서울시장 주요 후보 얼굴은 서울 곳곳을 함께 여행하는 모습으로, 경기지사 후보는 놀이동산을 함께 즐기는 설정으로 합성됐다. 다른 지역 후보들도 고깔모자 뒤집기, 병에 동전 넣기, 병과 동전 뒤집기 등 다양한 놀이를 즐기는 모습이 연출됐다.

거대 양당의 주요 후보 당선 예측확률을 동요에 맞춰 소개한 코너도 큰 호응을 얻었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은 '파란 나라를 보았니', 국민의 힘 후보들은 '뽐내는 토마토'를 주제로 한 배경 속에서 다소 장난스럽게 묘사됐다.

MBC는 아기자기한 그래픽으로 시청자 눈길을 끌었다.

지방선거에 맞게 각지 대표 음식을 미니어처로 소개하고, 지역을 상징하는 주택 일러스트와 함께 지역별 투표율을 보여줬다.

다양한 캠핑 음식을 요리하는 장면, 흰 도화지에 초상화를 그리거나 국악을 배경음악으로 붓글씨를 써 내려가는 모습 등 다채로운 화면을 내보내며 밤늦게까지 개표방송을 본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또 한강공원에 위치한 야외 스튜디오에서는 개표 진행 상황에 맞춰 판세를 분석하고 표심 의미를 전했다.

aer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