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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나토에 또 어깃장…푸틴과 '시리아 내 군사작전' 협의

송고시간2022-05-31 12:05

"쿠르드 견제 위해 국경 따라 너비 30㎞ 완충지대"

미국 우려 표명…시리아 "국제법 위반한 인종청소" 반발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

[타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DB 및 재판매 금지]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자국이 속한 안보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NATO)와의 엇박자 행보를 지속했다.

A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시리아 북부에서 대테러 군사작전을 하겠다는 계획을 논의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시리아 내 쿠르드족 민병대(YPG)에 대항하기 위해 시리아에 들어가 국경을 따라 너비 30㎞ 정도의 완충지대를 만든다는 계획을 최근 밝힌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 독재정권을 후원하며 시리아 대외정책에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완충지대가 2019년 합의됐으나 이행되지 않았다고 푸틴 대통령에게 강조했다.

터키는 2016년부터 자국 내 쿠르드노동자당(PKK)을 테러조직으로 규정하고 YPG를 그 지원 조직으로 간주해왔으며 2019년 10월 YPG를 겨냥해 시리아 내에서 군사작전을 강행한 바 있다.

이로 인해 당시 터키는 미국을 비롯한 나토 동맹국들과 심각한 불화를 겪었다.

터키의 독단적인 군사활동이 침공에 가까워 나토 가치에 어긋나며 나토를 떠받치는 집단방위도 흔들릴 수 있다는 게 서방의 우려였다.

집단방위 체계는 한 동맹국이 공격을 받으면 전체가 공격을 받은 것으로 간주해 대응한다는 나토의 기본 원칙이다.

게다가 터키가 표적으로 삼는 YPG는 서방의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서 활약한 미국의 동맹 세력이기도 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이브라힘 칼린 터키 대통령실 대변인과 전화통화에서 우려를 드러냈다.

백악관은 "존재하는 휴전선을 보존하고 안보를 해칠 어떤 추가행위도 피하기 위해 시리아 내에서 긴장고조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설리번 보좌관이 재차 강조했다"고 밝혔다.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시리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터키가 완충지대 조성을 빙자해 인종청소를 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시리아 외무부는 "시리아에 대한 에르도안 정권의 수치스러운 침략이자 인종청소"라며 "유엔 헌장과 국제법에 위배되는 전쟁범죄이자 비인도적인 행위"라고 비난했다.

터키는 PKK 지원을 이유로 들어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에도 어깃장을 놓고 있다.

칼린 대변인은 설리번 보좌관과의 통화에서 "핀란드와 스웨덴이 터키의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테러집단에 반드시 구체적인 조치를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터키는 핀란드와 스웨덴이 PKK에 은신처를 제공하고 터키에 대한 무기수출을 2019년 중단했다는 점을 들어 나토 가입을 반대한다.

나토가 신규 회원국을 받으려면 30개 동맹국의 만장일치 찬성이 필요하지만 터키가 홀로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백악관은 "설리번 보좌관이 스웨덴, 핀란드의 나토 가입을 둘러싼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터키가 이들 국가와 계속 대화하는 데 지지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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