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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톈안먼 33주년 앞두고 인권운동가 국제전화 통제"

송고시간2022-05-2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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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톈안먼 민주화시위 33주년을 앞두고 중국 본토의 많은 학자, 언론인, 인권운동가들이 국제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홍콩 명보가 29일 보도했다.

명보는 자사 취재진이 중국 본토 시민사회와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이들과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거나 상대방이 취재진의 목소리를 전혀 들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명보는 "올해 들어 친척이나 친구를 포함해 해외로부터 어떠한 전화도 받지 못한 학자와 작가, 언론인, 인권운동가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일부는 자신들이 해외로부터 일정 기간 연락이 차단된 사실조차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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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안먼 어머니회'
'톈안먼 어머니회'

[홍콩 명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6·4톈안먼 민주화시위 33주년을 앞두고 중국 본토의 많은 학자, 언론인, 인권운동가들이 국제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홍콩 명보가 29일 보도했다.

명보는 자사 취재진이 중국 본토 시민사회와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이들과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거나 상대방이 취재진의 목소리를 전혀 들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 당국이 매년 톈안먼 시위 기념일에 대해 극도로 민감해했지만 올해는 긴장이 더 고조되고 있으며, 새로운 기술적 수단을 동원해 반체제 인사들과 외국의 통신을 차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명보는 "올해 들어 친척이나 친구를 포함해 해외로부터 어떠한 전화도 받지 못한 학자와 작가, 언론인, 인권운동가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일부는 자신들이 해외로부터 일정 기간 연락이 차단된 사실조차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신문은 6·4톈안먼 민주화시위 희생자 유가족 모임인 '톈안먼 어머니회' 회원들, 자오쯔양 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 비서 출신의 반체제 인사인 바오퉁, 저명 작가 장이허, 인권운동가 후자, 정치평론가 장리판 등의 집 전화, 휴대전화로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모두 연결이 제대로 안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후 다른 채널을 통해 '톈안먼 어머니회'의 대변인 여우웨이제와 접촉했다"며 "그는 현재 전화가 울리지 않았고 남겨진 통화 기록도 없다면서 올해부터 국제 전화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톈안먼 시위와 관련한 발언을 종종 해온 반체제 인사 장치성은 현재 홍콩에서 걸려오는 전화는 정상적으로 수신할 수 있다면서도 미국이나 다른 지역에서 걸려온 전화를 놓쳤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국가안전국으로부터 '일상적인 전화'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2014년 '국경없는 기자회'(RSF)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용감한 기자 100명' 중 한 명으로 선정된 탐사 언론인 류후도 최근 국가안전국과 웨탄 면담을 했다면서, 자신이 국제 전화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지금껏 깨닫지 못했다고 밝혔다.

예약 면담이라는 뜻의 '웨탄'은 중국 당국이 관리 대상 기업이나 개인을 불러 요구 사항을 전달하거나 잘못을 질타하는 행위로 관이 민간을 압도하는 중국 사회에서 '군기 잡기' 성격이 강하다.

명보는 "톈안먼 운동과 관련이 없어 보이는 일부 저명 학자들도 올해는 당국의 통신 제한의 대상이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장첸판 베이징대학 법학 교수는 자신의 전화가 통제되고 있음을 깨달은 후 비록 수화기 너머 기자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음에도 혼잣말로 자신과 연락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알려줬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그러나 허웨이팡, 장밍, 친후이 등 다른 저명 학자들과의 통화는 차단되지 않았다면서 "이를 볼 때 현재 중국 당국은 특정인에 대한 국제 전화를 차단하고 있으며 그러한 통제 작업은 기술적 여건에 따라 다양한 형태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정확하게 누구를 겨냥해 어느 정도 규모로 해당 기술을 사용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톈안먼 시위는 중국 정부가 1989년 6월 4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던 학생과 시민 100만명을 무력으로 진압해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은 사건을 말한다. 중국 당·정은 이후 톈안먼 사태를 '반혁명 폭동'으로 규정했다.

톈안먼 시위의 희생자 유족들은 이후 '톈안먼 어머니회'를 결성해 중국 정부에 톈안먼 시위 진상 조사, 희생자에 대한 배상, 진압 책임자 처벌 등 3대 사항을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톈안먼 어머니회의 여우 대변인은 명보에 "올해도 예년처럼 6월 4일을 앞두고 베이징을 떠나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콩에서 더는 톈안먼 추모 촛불집회를 할 수 없게 됐지만, 세계의 더 많은 곳에서 양심을 가진 이들이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촛불을 켤 것"이라며 "중국에서도 우리가 매우 약한 집단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우리와 함께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홍콩에서는 1990년부터 매년 6월 4일 빅토리아 파크에서 톈안먼 시위 추모 촛불집회가 열렸다. 그러나 당국은 지난해 빅토리아 파크를 봉쇄해 집회가 열리지 못했으며, 올해도 해당 장소에서 체육행사 이외의 모임을 불허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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