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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최초 체스 그랜드마스터 "기회되면 韓대표로 뛸 수 있길"

송고시간2022-05-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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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단법인 대한체스연맹이 주최한 '2022 체스 올림피아드 국가대표 선수단' 결단식에서는 이색적인 모습이 연출됐다.

체스 그랜드마스터(GM)이자 한국계 미국인 선수인 크리스토퍼 우진 유(16) 군과 한국 선수 30명이 다면기를 벌인 것.

부모와 함께 약 3년 만에 한국을 찾은 그는 27일 연합뉴스와 화상 인터뷰에서 "미주 지역이나 유럽 등에 비해 한국에서 체스에 대한 관심은 뜨겁지 않아 조금 아쉽다"면서도 "이번 이벤트 경기가 한국의 체스 인기를 높이는 데 일조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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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우진 유, 지난해 만 14세에 그랜드마스터 자격 획득

최근 韓 선수단과 다면기…"한국 체스 인기 높이는 데 일조했으면"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지금보다 더 실력을 키워서 많이 이기고 싶어요. 기회가 되면 언젠가 한국을 대표하는 체스 선수로 나설 날도 오겠죠?"

최근 사단법인 대한체스연맹이 주최한 '2022 체스 올림피아드 국가대표 선수단' 결단식에서는 이색적인 모습이 연출됐다.

한국계 선수로는 최초로 체스 그랜드마스터(GM) 타이틀을 획득한 크리스토퍼 우진 유. [본인 제공]

한국계 선수로는 최초로 체스 그랜드마스터(GM) 타이틀을 획득한 크리스토퍼 우진 유. [본인 제공]

체스 그랜드마스터(GM)이자 한국계 미국인 선수인 크리스토퍼 우진 유(16) 군과 한국 선수 30명이 다면기를 벌인 것.

다면기는 체스, 바둑, 장기 등에서 실력이 뛰어난 사람이 실력이 낮은 여러 사람과 대국하는 것을 말한다.

그랜드마스터는 세계체스연맹(FIDE) 등이 주관하는 대회에서 상위 1% 내에 속하는 성적을 거둔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칭호다. 주요 대회에 출전해 2천500점 이상의 실적 점수를 획득하고, 국제대회에서 3개의 자격 기준(norms)을 얻어야 한다.

대한체스연맹에 따르면 유 군은 한국계 선수로는 최초로 이 타이틀을 획득했다.

부모와 함께 약 3년 만에 한국을 찾은 그는 27일 연합뉴스와 화상 인터뷰에서 "미주 지역이나 유럽 등에 비해 한국에서 체스에 대한 관심은 뜨겁지 않아 조금 아쉽다"면서도 "이번 이벤트 경기가 한국의 체스 인기를 높이는 데 일조하길 바란다"고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난 그가 처음 체스를 접하게 된 데는 가족의 영향이 컸다.

어머니인 박정희 미국 버클리대 한국어학과 교수는 유 군이 초등학교 1학년이던 2013년 방과 후 프로그램에서 체스를 배워볼 것을 제안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출신으로 현재 유 군의 경기 매니저를 맡는 아버지 유영규 씨가 오랫동안 체스 팬이었던 것도 한몫했다.

박 교수는 "처음에는 취미 삼아 배워볼 것을 권유했다"며 "생각 이상으로 아들이 큰 흥미를 느꼈고, 시작한 지 약 1년 만에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한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재능이 보인다 싶었다"고 했다.

그는 "고민 끝에 학업은 '홈스쿨링'으로 대체하고 지역 토너먼트 대회 등을 차근차근 준비하기로 뜻을 모았다"며 "프로 선수의 경우 보통 4∼5살에 준비하는데, 우리는 조금 늦게 결정한 거라 한편으로는 걱정스러웠던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한국계 선수로는 최초로 체스 그랜드마스터(GM) 타이틀을 획득한 크리스토퍼 우진 유. [본인 제공]

한국계 선수로는 최초로 체스 그랜드마스터(GM) 타이틀을 획득한 크리스토퍼 우진 유. [본인 제공]

다행히 유 군은 2017년 16살 이하 북미 청소년 대회와 2018년 지역 대회 등에서 잇달아 우승하면서 빠르게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고 한다.

지난해 12월에는 만 14세 11개월의 나이에 그랜드마스터 자격을 얻었다. 최근 엘살바도르에서 열린 아메리카대륙 체스 대회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걸며 '2023 세계체스연맹 월드컵' 출전 자격도 따냈다.

여러 대회에 나선 유 군이지만, 최근 한국에서 치른 경기는 유독 특별했다고 강조했다.

유 군은 "30명과 동시에 겨룬 다면기는 흔치 않았던 기회"라며 "다면기가 끝나고 나서 한국의 고수이자 한국대표팀 선수인 권세현과 맞붙은 경기도 흥미로웠다"고 했다.

행사 후에 사인과 기념 촬영 등을 요청하는 이들이 몰렸던 것도 잊을 수 없는 경험이라고 했다.

그는 "예술과 기하학의 흥미로운 면을 동시에 갖고 있으며, 둘 수 있는 수가 무한한 것이 체스의 매력"이라며 "무엇보다 결국에는 내가 많이 이겨서 체스가 재미있다"고 웃었다.

'자신만의 강점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그는 "승부가 결정되는 순간에 최선의 수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과감함과 신중함이 적절하게 조화된 성격도 다른 선수와 차별화되는 점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년에 열릴 월드컵에서 좋은 결실을 따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나중에 기회가 닿는다면 한국 대표선수로 뛰는 날도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단법인 대한체스연맹이 주최한 '2022 체스 올림피아드 국가대표 선수단' 결단식에서 진행된 크리스토퍼 우진 유 군과 한국 선수 30명이 벌인 다면기. [본인 제공]

사단법인 대한체스연맹이 주최한 '2022 체스 올림피아드 국가대표 선수단' 결단식에서 진행된 크리스토퍼 우진 유 군과 한국 선수 30명이 벌인 다면기. [본인 제공]

사단법인 대한체스연맹이 주최한 '2022 체스 올림피아드 국가대표 선수단' 결단식에서 진행된 크리스토퍼 우진 유 군과 한국 선수 30명이 벌인 다면기 행사. [본인 제공]

사단법인 대한체스연맹이 주최한 '2022 체스 올림피아드 국가대표 선수단' 결단식에서 진행된 크리스토퍼 우진 유 군과 한국 선수 30명이 벌인 다면기 행사. [본인 제공]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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