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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폼랩스 '루나 2.0' 띄우기…"도박같은 손실 복구 시도"

송고시간2022-05-2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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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폭락으로 실패한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테라USD(UST)의 발행사인 테라폼 랩스가 곧 새 버전의 루나 코인 출시를 앞두고 '띄우기'에 들어갔다.

이미 폭락 사태로 이들에 대한 신뢰가 사라진 상황에서 이런 움직임은 기존 투자자들이 이미 루나와 UST로 입은 손실을 복구하려는 시도에 불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테라폼 랩스는 25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이들 코인의 블록체인상 거래에 대해 확인 책임을 지는 '테라 검증인'들을 대상으로 한 투표에서 테라 블록체인 부활을 뜻하는 '테라 2.0' 방안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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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형, 거래소들 지지 글 열심히 올려…"벌써 과장 선전"

'테라 2.0' 출범을 예고하는 테라폼랩스 홈페이지 화면
'테라 2.0' 출범을 예고하는 테라폼랩스 홈페이지 화면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가치 폭락으로 실패한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테라USD(UST)의 발행사인 테라폼 랩스가 곧 새 버전의 루나 코인 출시를 앞두고 '띄우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미 폭락 사태로 이들에 대한 신뢰가 사라진 상황에서 이런 움직임은 기존 투자자들이 이미 루나와 UST로 입은 손실을 복구하려는 시도에 불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테라폼 랩스는 25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이들 코인의 블록체인상 거래에 대해 확인 책임을 지는 '테라 검증인'들을 대상으로 한 투표에서 테라 블록체인 부활을 뜻하는 '테라 2.0' 방안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루나 보유량이 많으면 투표권이 커지는 구조로 진행된 이 투표에서 투표자의 65.50%가 제안에 찬성했다. 기권은 20.98%, 반대는 0.33%였고, 13.20%는 거부권을 행사했다.

앞서 테라폼 랩스의 권도형 최고경영자(CEO)는 루나와 UST 폭락으로 논란이 확산하던 지난 16일 가상화폐에서 새 화폐가 갈라져 나오는 '하드포크' 방식을 통해 새 블록체인을 만들자고 제안하고 투표를 진행했다.

가상 화폐 (CG)
가상 화폐 (CG)

[연합뉴스TV 제공]

이번 결과에 따라 오는 27일 새로운 테라 2.0 블록체인이 출범해 새 루나, 이른바 '루나 2.0' 코인을 운영하게 된다.

또 원조 블록체인은 '테라 클래식'으로, 원조 루나는 '루나 클래식'으로 이름이 각각 바뀌며, UST는 새 블록체인에 포함되지 않는다.

테라폼 랩스 측은 새 블록체인 출범에 앞서 기존 루나와 UST 보유자에게 보유 비율에 따라 새 루나를 나눠주는 '에어드롭'을 실시할 계획이다.

새 루나의 약 35%는 가치 폭락 전 루나 클래식을 보유했던 사람에게, 약 10%는 가치 폭락 전 UST 보유자에게 돌아간다. 또 25%는 가치 폭락 후에도 여전히 루나나 UST가 있는 트레이더에게 할당된다.

나머지 약 30%는 테라 커뮤니티의 투자자 풀(pool)에 분배될 예정이다.

새 블록체인에서 공급되는 코인은 1억1천600만개 수준이며 향후 늘려갈 계획이라고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전했다.

새 루나가 유동성을 얻으려면 가상화폐 거래소들의 협조가 필요한데 FTX, 후오비, OKX 등의 거래소가 새 루나에 대해 의사를 밝혔다.

테라폼 랩스 측은 투표 결과에 대해 '테라 생태계의 압도적인 지지'라고 평가했다.

권 CEO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거래소들의 루나 2.0 계획 지지 글을 연이어 리트윗하며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애쓰고 있다.

다만 이러한 투표 결과는 6천여 명이 참여한 온라인 여론조사에서 90% 넘는 투자자들이 이러한 방안에 반대하고, 다수의 가상화폐 전문가들도 해결 가능성에 대해 희망적으로 보지 않는 가운데 나왔다.

루나·테라USD(UST) 폭락 사태와 권도형 대표 합성 이미지
루나·테라USD(UST) 폭락 사태와 권도형 대표 합성 이미지

[트위터 게시물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코인데스크는 "(에어드롭은) 이론적으로 기존 코인 보유자들에게 투자 손실 일부를 복구할 수 있도록 해주며, 새로운 블록체인 사용에 대한 인센티브를 줘 장려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루나 2.0이 이미 소셜미디어상에서 유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러 거래소가 새 루나 상장 계획을 밝히고 있으며, 지지자들은 가상화폐 가격 급등을 뜻하는 '달에 간다'(go to the moon)는 말을 쓰면서 새 루나 가격이 뛰어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을 쏟아내고 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가상화폐 세계는 기억력이 짧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면 루나 2.0을 보라"면서 "이를 둘러싸고 벌써 과장 선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지자들이 새 루나 흥행을 기대하는 데 대해 "너무 놀랍지는 않을 것이다. 도박판과 매우 닮은 가상화폐 거래 세계는 기존 도박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도박을 계속하는 전통적인 패턴을 흔히 따른다"고 설명했다.

기존 투자자들이 손실을 회복하려고 새 블록체인의 성공을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다.

가상화폐 도지코인을 공동 개발한 빌리 마커스도 이날 트위터에서 "루나 2.0은 가상화폐 도박꾼들이 정말로 얼마나 멍청한지 세상에 보여줄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날 루나 가격이 단기적으로 상승하기도 했지만, 새롭게 발행되는 코인의 가격이 상승할지는 미지수라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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