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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병혁의 야구세상] 툭하면 불거지는 '본헤드 플레이'…대충 알아서 생긴 불상사

송고시간2022-05-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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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KBO리그에서는 SSG 랜더스-두산 베어스전에서 발생한 '본헤드 플레이(Bonehead play·잘못된 판단이나 미숙한 상황 대처로 발생하는 실책)'가 화제가 됐다.

프로야구 선수들이 해서는 안 될 것 같은 '본헤드 플레이'는 사실 심심찮게 일어난다.

1997년 8월 23일 삼성 라이온즈와 쌍방울 레이더스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는 KBO리그에서 가장 유명한 '본헤드 플레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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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기 안타가 병살타로 돌변한 상황
끝내기 안타가 병살타로 돌변한 상황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지난 18일 KBO리그에서는 SSG 랜더스-두산 베어스전에서 발생한 '본헤드 플레이(Bonehead play·잘못된 판단이나 미숙한 상황 대처로 발생하는 실책)'가 화제가 됐다.

두산은 2-2로 맞선 연장 11회말 1사 만루에서 조수행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성 타구를 날렸고, 3루 주자 김재호는 여유 있게 홈을 밟아 경기가 끝나는 듯했다.

그런데 문제는 후속 주자들이었다.

조수행의 안타와 김재호의 득점이 확정되려면 다른 주자들도 한 베이스씩 진루해야 하는데 정수빈과 안재석이 2,3루 중간에 멈춘 것이다.

상황을 파악한 SSG 유격수 박성한은 재빨리 정수빈을 태그한 뒤 2루 베이스를 밟아 안재석마저 포스아웃으로 잡아내면서 병살플레이를 완성했다.

주자들이 조수행의 타구가 직선타로 잡힌 것으로 착각했을 수도 있지만, 심판이나 3루 코치의 사인을 확인했다면 피할 수 있었던 큰 실수를 저지른 것이다.

결국 2-5로 역전패한 두산은 그날 이후 1승 6패의 극심한 부진에 빠지며 팀 순위가 3위에서 7위까지 밀려났다.

런다운 걸린 추신수
런다운 걸린 추신수

SSG 랜더스 3루 주자 추신수(오른쪽)가 2021년 5월 2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와 홈 경기 9회말 1사 만루에서 이재원의 3루 땅볼 때 런다운에 걸려 주루 플레이를 하고 있다. 이후 추신수는 LG 포수 유강남의 실책을 틈타 결승 득점을 기록했다. [SSG 랜더스 제공. 재배포 및 DB금지]

프로야구 선수들이 해서는 안 될 것 같은 '본헤드 플레이'는 사실 심심찮게 일어난다.

지난해 5월 21일 SSG와 LG 트윈스의 인천 경기에서도 9회말 LG 포수 유강남이 협살에 걸린 추신수 대신 이미 아웃된 주자를 뒤쫓다가 어이없이 끝내기 결승점을 내주기도 했다.

1997년 8월 23일 삼성 라이온즈와 쌍방울 레이더스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는 KBO리그에서 가장 유명한 '본헤드 플레이'가 발생했다.

삼성이 4-1로 앞선 가운데 9회초 쌍방울 공격 2사 1,2루에서 장재중이 원바운드 공에 헛스윙해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 상황이 됐다.

그런데 삼성 포수 김영진은 장재중을 태그하거나 1루로 던져 아웃을 완성해야 경기가 끝나는데, 공을 냅다 관중석으로 던져 버린 것이다.

당일 주심도 경기 종료를 선언하고 본부석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쌍방울 김성근 감독이 득달같이 뛰어가 격렬하게 항의한 끝에 '낫아웃'이 받아들여졌다.

재개된 경기에서 쌍방울이 안타와 상대 실책 등으로 6-4로 역전승하면서 문제가 더 커졌다.

해당 주심은 잘못된 경기 진행으로 큰 징계를 받았고, 극심하게 스트레스를 받은 삼성 백인천 감독은 불과 열흘 뒤 건강상의 이유로 사퇴했다.

'본헤드 플레이'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수시로 발생한다.

1908년 뉴욕 자이언츠(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전신)의 유망주 프레드 머클은 끝내기 상황에서 두산 선수들처럼 2루를 밟지 않고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상대 팀 시카고 컵스 야수들은 공을 잡고 2루를 밟아 뒤늦게 아웃 판정을 받아내 경기를 무승부로 이끌었다.

머클은 지금도 '본헤드 플레이'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시카고 컵스 경기에서 2아웃 뒤 공을 잡은 1루수가 베이스를 밟지 않고 타자 주자를 쫓아다니다 어이없이 3루 주자의 득점을 허용하기도 했다.

피츠버그의 본헤드 플레이
피츠버그의 본헤드 플레이

(피츠버그 AP=연합뉴스) 피츠버그 파이리츠 1루수 윌 크레이그가 2021년 5월 28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 3회초 2사 후 수비 때 타자주자 하비에르 바에스를 홈으로 몰고 가다가, 홈으로 파고드는 주자 윌슨 콘트레라스를 보고 홈 송구를 하고 있다.

100년이 넘도록 선수들의 '멍청한 실수'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KBO리그 한 관계자는 "사실 선수들이 야구 규칙을 제대로 배운 경우가 없다 보니 대부분 대충 알고 있다"라며 "그렇다 보니 그라운드에서 복잡한 상황이 발생하면 판단을 잘 못 내리는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주 두산의 '본헤드 플레이' 당시 가장 먼저 상황을 파악하고 박성한에게 큰소리로 알렸던 SSG의 1루수 케빈 크론은 구단 유튜브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야구를 배울 당시 모든 상황을 설명해 주던 코치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크론은 "끝내기 볼넷이 나오더라도 모든 주자가 한 베이스씩 가는지 집중하고 지켜봐야 하는데, 두산 선수들이 2루와 3루 중간에 멈추길래 박성한에게 소리쳤다"고 밝혔다.

과거 김성근·이광환 감독 등은 스프링캠프 때 선수들에게 야구 규칙을 가르치는 이론 수업을 하기도 했다.

최소한 자신의 직업에 필요한 규칙은 제대로 알아야 손해도 피하고, 망신도 피할 수 있다.

shoel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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