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보는 반구대·천전리 암각화…연세대박물관 특별전
송고시간2022-05-23 16:44
울산 반구대 암각화 실물모형·탁본·출토 유물 등 공개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울산 울주군 대곡천 상류 지역 바위에는 선사시대부터 인류가 남긴 다양한 그림과 글씨가 남아 있다. 대표적인 문화유산이 국보 '천전리 각석'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다.
동물과 인물 그림은 물론 기마행렬도, 신라 왕이 다녀갔다는 기록 등이 있어 옛사람들의 생활상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대곡천 암각화군'은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 중 우선 등재 목록에 올랐다.
하지만 대곡천 암각화군 중에서도 백미라고 할 수 있는 반구대 암각화는 현지에 가도 잘 보이지 않는다. 일반인은 암각화에 가까이 접근할 수 없고, 1965년 사연댐 건설 이후 암각화가 침수되는 날이 많아지면서 일부가 훼손됐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반구대 암각화 실물 모형을 서울에서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연세대학교 박물관이 25일부터 8월 13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하는 기획전 '반구대 암각화, 서울 나들이'다.
23일 연세대박물관에 따르면 울산암각화박물관이 삼차원 프린팅 기술로 제작한 반구대 암각화 모형은 2020년 프랑스 라로셸 자연사박물관 특별전에서 공개됐고, 국내에서 선보이는 것은 이번 기획전이 처음이다.
전시에는 이 모형 외에도 1970년대 초부터 대곡천 암각화를 조사했던 연세대박물관이 소장한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각석 탁본, 출토 유물이 나온다.
반구대 암각화 모형과 미디어 파사드 영상은 1부에서 감상할 수 있고, 2부는 암각화 탁본과 1970∼1980년대 조사 기록 등으로 꾸민다. 마지막 3부는 선사시대 유적에서 찾아낸 다양한 고고학 유물로 선사시대 사냥과 어로 생활을 알려준다.
연세대박물관 관계자는 "대곡천 암각화군은 학술적 가치가 매우 뛰어난 문화유산"이라며 "이번 전시가 세계유산 등재라는 결실의 밑거름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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