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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보수정부 총리 처음 참석하는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

송고시간2022-05-22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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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13주기 추도식이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엄수된다.

보수 정권 수뇌부가 대거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총리는 2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애초부터 개인적으로 추도식에 참석할 예정이었다"며 "대통령실도 올해부터는 공식적으로 참석하는 게 좋겠다는 뜻을 보여 함께 가기로 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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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재단, 노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모 사진전
노무현재단, 노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모 사진전

(서울=연합뉴스)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이 5월 첫 주부터 재단 홈페이지에서 '노무현과 민주주의'를 주제로 '노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모 사진전'을 시작했다고 2일 밝혔다. 사진은 온라인 추모 사진전 포스터. 2022.5.2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13주기 추도식이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엄수된다. 이번 추도식에는 여야 지도부와 전·현 정부 인사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여권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 등 당정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는 대신 김대기 비서실장과 이진복 정무수석 등 주요 참모들이 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 정권 수뇌부가 대거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통령실에서는 당초 정무수석이 참석기로 했다가 내부 논의와 국회의 총리 인준 등을 거치면서 참석자 수가 늘어나게 됐는데, 여기에는 윤 대통령의 의중이 작용했다고 대통령실 측은 설명했다. 한 총리는 2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애초부터 개인적으로 추도식에 참석할 예정이었다"며 "대통령실도 올해부터는 공식적으로 참석하는 게 좋겠다는 뜻을 보여 함께 가기로 한 것"이라고 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한 총리의 인준안이 통과하면 참모들이 한 총리와 함께 추도식에 참석할 것이라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광주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대거 참석했던 새 정부 지도부가 5일 만에 다시 봉하마을로 향하는 것은 국민통합 행보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미일 것이다.

6·1 지방선거를 9일 앞두고 열리는 이번 추도식에는 범야권 인사들도 총출동한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19대 대통령 취임 첫해인 2017년 5월 이후 5년 만에 추도식에 직접 참석한다. 문 전 대통령은 취임 열흘여 만에 열린 8주기 추도식에서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되어 임무를 다한 다음 다시 찾아뵙겠습니다"며 재임 중에는 더는 봉하마을을 찾지 않겠다는 결심을 공개적으로 밝혔었다.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윤호중·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 박홍근 원내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대다수도 참석한다. 이해찬·한명숙 전 국무총리, 문희상 전 국회의장,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현 노무현재단 이사장인 정세균 전 총리 등도 자리를 함께할 예정이다. 정의당에서는 이은주 원내대표와 배진교·심상정 의원이 봉하마을을 찾는다. 올해 추도식은 '나는 깨어있는 강물이다'라는 주제로 기획됐다. 노 전 대통령이 희망했던 소통과 통합의 민주주의를 향해 나아가자는 취지라고 한다.

노무현 정부의 마지막 국무총리를 지낸 한 총리는 애초부터 개인적으로 추도식에 참석할 예정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행정부 서열 2위인 총리 신분으로 가는 것과 개인 자격으로 참석하는 것은 의미가 완전히 다르다. 절대다수 의석을 가진 더불어민주당이 총리 인준을 당론으로 정하지 않았다면 현직 총리의 참석은 성사되지 않았을 것이다. 총리 지명 이후 47일간 우여곡절이 적지 않았지만 결국은 야당이 내민 협치의 손길에 여당이 통합의 행보로 화답한 모양새가 만들어졌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모두 나름의 셈법이 있었겠으나 과거처럼 강경 지지층만 의식했다면 성사되기 힘든 일이었으니 우리 정치가 모처럼 진일보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한다. 0.73% 포인트 차이로 승패가 갈린 20대 대선은 정확하게 절반으로 쪼개진 우리 사회의 자화상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남북으로 나뉜 지 70여 년이 지난 것도 모자라 이제 정치 성향과 지역, 젠더, 세대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분단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협치와 통합을 향한 정치권의 진정성 있는 노력이 전제되지 않고서는 어느 것 하나 해결될 수 없는 난제다. 모쪼록 여야가 함께 하는 노 전 대통령의 이번 추도식이 우리 사회가 한 단계 성숙해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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