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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도 내부자거래 논란…상장 직전 집중매수 사례 속출

송고시간2022-05-22 02:33

상장 전 6일간 매수 후 바로 팔아 40% 이익 사례도…규제 사각 우려

바이낸스 로고와 가상화폐 모형
바이낸스 로고와 가상화폐 모형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익명의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거래소 상장에 관한 내부 정보를 이용해 커다란 이익을 챙기는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회사 아거스에 따르면 지난해 8월 한 가상화폐 지갑이 6일 동안 '노시스'라는 가상화폐 36만달러(약 4억6천만원) 상당을 집중 매수했고, 바로 7일째 되던 날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노시스의 상장을 공표했다.

거래소 상장은 해당 가상화폐에 커다란 유동성을 공급하고 신뢰를 높이는 역할을 해 상장 직후 가격이 급등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노시스도 불과 한 시간 만에 개당 300달러에서 410달러로 급등했다. 상장 첫날 노시스의 가격은 직전 7일 평균가의 최대 7배까지 치솟았다.

바이낸스의 상장 발표로부터 4분 뒤 이 지갑은 보유한 노시스를 팔기 시작해 4시간에 걸쳐 총 50만달러(약 6억4천만원)에 전량을 매각했다. 매입 시작일로부터 불과 일주일 만에 40%의 수익률을 기록한 셈이다.

문제의 지갑은 최소 3개의 다른 가상화폐에 대해서도 상장 직전 매수와 상징 직후 매각이라는 비슷한 패턴을 보였다고 아거스는 전했다.

이 지갑은 노시스가 지난해 2월부터 올해 4월까지 분석한 가상화폐 내부자 거래 의심 지갑 46개 중 하나다.

코인베이스 로고와 가상화폐 모형들
코인베이스 로고와 가상화폐 모형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들 지갑은 총 1천730만달러(약 220억2천만원)의 가상화폐를 사들여 코인베이스, 바이낸스, FTX 등 거래소에 상장된 후 곧바로 팔아 모두 170만달러(약 21억6천만원)의 이익을 챙겼다.

이는 블록체인상에서 확인 가능한 이익금으로, 실제 이익은 훨씬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지갑들의 주인이 누구인지는 공개된 자료로 확인할 수 없었다고 아거스는 전했다.

내부자 거래 의심 사례들에 대해 바이낸스와 FTX는 아거스의 보고서를 검토한 결과 자체 규정을 위반한 일은 없었다고 결론내렸다.

코인베이스는 거래의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비슷한 분석을 수행하고 있다고 WSJ에 전했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코인베이스 내부의 누군가가 고의로든 아니든 불법 거래에 관여하는 외부인들에게 정보를 흘릴 가능성은 언제나 존재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러한 의심 사례들은 아직 가상화폐 업계가 대부분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인 상황에서 벌어져 우려를 더한다.

일부 법률 전문가들은 현행 형법 조항들을 활용해 내부정보를 이용한 가상화폐 거래자들을 처벌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으나, 가상화폐 산업의 내부자 거래를 처벌한 전례가 드물다는 점에서 실제 처벌로 이어질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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