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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지급여력 하락 속 격차확대…금융사 건전성 양극화 심각

송고시간2022-05-22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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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금리 상승 여파로 올해 들어 보험업계 전반의 지급여력(RBC) 비율이 하락한 가운데 업체별 자산구성 및 대응 여력에 따라 충격 편차가 크게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통화긴축 기조 속에서 나타나는 금융환경 변화는 대응 여력을 갖춘 금융사와 그렇지 못한 금융사 사이의 재무적 격차를 극명하게 벌리는 양극화 요인이 되고 있다.

22일 보험업계와 각사 공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RBC 비율을 공시한 15개 생명보험사의 평균 RBC 비율은 179.7%로 3개월 전(222.3%)보다 42.6%포인트(p)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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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상승에 생보사 지급여력비율 222%→180%…139%p 급락한 곳도

자산구성·대응 여력 따라 금리 상승 타격 천차만별…캐피탈·증권업도 양극화

보험사 지급여력 비율 급락(CG)
보험사 지급여력 비율 급락(CG)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이지헌 오주현 기자 = 급격한 금리 상승 여파로 올해 들어 보험업계 전반의 지급여력(RBC) 비율이 하락한 가운데 업체별 자산구성 및 대응 여력에 따라 충격 편차가 크게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통화긴축 기조 속에서 나타나는 금융환경 변화는 대응 여력을 갖춘 금융사와 그렇지 못한 금융사 사이의 재무적 격차를 극명하게 벌리는 양극화 요인이 되고 있다.

◇ 금리상승에 지급여력 '충격'…생보사 42.6%p↓·손보사 20.0%p↓

22일 보험업계와 각사 공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RBC 비율을 공시한 15개 생명보험사의 평균 RBC 비율은 179.7%로 3개월 전(222.3%)보다 42.6%포인트(p) 하락했다.

손해보험사 10곳의 평균 RBC 비율은 181.3%로 3개월 전(201.3%) 대비 20.0%포인트 떨어졌다.

RBC 비율은 요구자본 대비 가용자본의 비율을 뜻하는 용어로, 보험회사의 자본 적정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쓰인다.

경영활동 제한이나 부실금융기관 지정 등 감독당국이 강력한 규제 조치를 발동할 수 있는 근거로도 활용된다.

보험업감독규정은 이 비율이 100%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감독당국이 경영개선권고를 내리도록 규정한다. 금융당국의 권고 기준은 150% 이상이다.

금리 상승에 따른 보유채권의 평가 손실이 1분기 보험업계 전반의 RBC 비율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채권 금리 상승은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그동안 생보사의 RBC 비율이 손보사 대비 높았지만, 보유 채권의 만기가 상대적으로 긴 생보사가 금리 상승 충격에 더 크게 노출되다 보니 두 업권 간 비율이 역전된 상태다.

◇ 5개사 권고기준 하회 '비상'…"RBC 의미 퇴색" 의견도

회사별로는 DGB생명(84.5%), 농협생명(131.5%), DB생명보험(139.1%), 한화손해보험[000370](122.8%), 흥국화재[000540](146.7%) 등 5개사의 RBC 비율이 금융당국의 권고 기준인 150%를 밑돌아 우려를 낳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2분기 중 시장 금리 상승세가 이어짐에 따라 보험사들의 RBC 비율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KB생명(151.1%), KDB생명(158.8%), 한화생명[088350](160.0%), 흥국생명(157.8%) 등 4개사도 3개월 뒤 권고 기준을 유지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보험업계 일각에선 내년 새 회계기준(IFRS17) 및 감독규제(K-ICS) 도입을 앞두고 유효기간이 몇 달 남지 않은 RBC 비율 규제의 의미가 퇴색했다는 평가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RBC 비율이 현행 법령상 여전히 유효한 규제 기준인 데다 이 비율이 과도하게 낮아지는 것은 보험사 자본관리능력 평가 측면에서 부정적인 요인임은 분명하다는 반론도 있다.

김한울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RBC 비율의 설명력이 약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보험사의 금리위험 노출 정도, 대주주 지원 여력, 경영진의 자본관리능력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라고 말했다.

◇ 여전히 200% 상회 회사도 다수…양극화 심화

주목할 만한 점은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 자산 구성과 자본확충 수준에 따라 보험사별 RBC 비율 편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푸르덴셜생명(280.7%), 신한라이프(256.3%), 삼성생명[032830](246.1%), 교보생명(205.05%), 삼성화재[000810](271.8%) 등 5개사는 RBC 비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200% 이상의 견실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DGB생명은 RBC 비율이 작년 말 대비 139.1%포인트, NH농협생명은 79.0%포인트 급락해 보험업권을 통틀어 하락 폭이 유독 컸다. 타사 대비 금리변동 위험에 더 노출됐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그나마 금융지주 계열인 이들은 자체 자본증권 발행 외에 모회사의 지원을 받은 덕에 숨통을 틔울 수 있었다.

NH농협생명은 3∼4월 총 6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했고, DGB생명도 지난달 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했다.

300억원 유상증자분을 3월 말 재무제표에 반영할 경우 DGB생명의 RBC 비율은 108.5%로 올라 가까스로 법정 규제 비율을 충족한다.

반면 대주주 지원 여력이나 자체적인 자본조달 능력이 떨어지는 보험사의 경우 2분기 중 RBC 비율 하락 폭 심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험업계는 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리 상승이 모든 보험업권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RBC 비율 문제가 발생한 회사는 일부인 상황"이라며 "자본확충 여력이나 자본관리능력에 따라 보험사별로 양극화가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캐피탈·증권 업계도 건전성 양극화

금융환경 급변에 따른 금융사 간 건전성 양극화 현상은 다른 금융권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캐피탈 업계도 자본규제 강화(레버리지 비율 10배→8배)가 예고된 가운데 자본확충 여력이 있는 금융지주 계열사와 그렇지 못한 비(非)금융지주 계열사 간 격차가 커지는 분위기다.

한국신용평가의 캐피탈사 자본적정성 검토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이후 최근까지 은행 계열 캐피탈사의 자본확충 규모는 총 1조8천억원 수준인 반면, 비은행계 캐피탈사의 확충 규모는 총 6천억원 수준에 그쳤다.

현대캐피탈과 현대커머셜을 제외한 비은행계 캐피탈사의 작년 말 기준 평균 자본 규모는 약 5천억원으로, 은행계 캐피탈사의 평균 자본 규모 1조3천억원에 크게 못 미쳤다.

건전성 지표의 양극화는 증권업계에서도 감지된다.

한국신용평가 김예일 선임연구원은 '금리인상 속 증권사 위험성향 변화 전망과 모니터링 요인' 보고서에서 "최근 2년간 자본 대비 채무보증의 양적 부담은 대형사는 축소됐으나 중소형사는 확대됐다"며 "채무보증의 질적 부담도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과거 대비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자본 규모 3조원 이상 대형 증권사는 전반적으로 채무보증 규모를 일정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지만, 중소형 증권사는 일부를 제외하면 채무보증 익스포져(위험노출액)가 자본 규모 증가 대비 빠르게 늘었다고 김 선임연구원은 설명했다.

[표] 보험사 RBC 비율 변화 현황

◇ 생명보험 (15개사)

(단위:%, %p)

금융회사명 2021/4Q 2022/1Q 변화폭
DB생명 157.7 139.1 -18.5
DGB생명 223.6 84.5 -139.1
KB생명 186.5 151.1 -35.4
교보생명 266.6 205.1 -61.6
농협생명 210.5 131.5 -79.0
미래에셋생명 204.9 181.4 -23.5
삼성생명 304.6 246.1 -58.5
신한라이프 284.6 256.3 -28.3
KDB생명 168.9 158.8 -10.1
하나생명 200.4 171.1 -29.3
한화생명 184.6 160.0 -24.6
흥국생명 163.2 157.8 -5.4
동양생명 220.7 190.3 -30.4
푸르덴셜생명 342.4 280.7 -61.7
푸본현대생명 215 182 -33
평균 222.3 179.7 -42.6

◇ 손해보험 (10개사)

(단위:%, %p)

금융회사명 2021/4Q 2022/1Q 변화폭
DB손해보험 203.1 188.7 -14.4
농협손해보험 196.5 186.5 -10.0
롯데손해보험 181.1 175.3 -5.8
메리츠화재 207.4 178.9 -28.5
삼성화재 305.4 271.8 -33.6
KB손해보험 179.4 162.3 -17.1
하나손해보험 204.3 188.9 -15.4
한화손해보험 176.9 122.8 -54.1
현대해상 203.4 190.7 -12.7
흥국화재 155.4 146.7 -8.7
평균 201.3 181.3 -20.0

※자료: 각사 공시 취합. (서울=연합뉴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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