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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식품 가격 상승에 세계 스태그플레이션 경고음 확산

송고시간2022-05-19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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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필두로 전 세계 경제가 물가는 오르고 경기는 가라앉는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빠져들 수 있다는 경고음이 미국 전현직 고위 당국자들과 재계에서 연이어 터져나오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주요 7개국(G7) 회의를 위해 독일을 방문한 자리에서 "전 세계 경제 전망은 확실히 도전적이고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세계 경제는 미국의 공격적 금리 인상 행보와 식량·원유 가격의 추가적인 상승 압력, 유럽의 경기 둔화 신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코로나19에 따른 중국 대도시 봉쇄, 공급망 혼란 등의 영향을 받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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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유가 상승 압력, 조만간 약해지지 않을 듯"

미국 유통업계 실적 부진에 경기침체 우려 고조

미국 뉴욕의 상점가
미국 뉴욕의 상점가

[게티이미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미국을 필두로 전 세계 경제가 물가는 오르고 경기는 가라앉는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빠져들 수 있다는 경고음이 미국 전현직 고위 당국자들과 재계에서 연이어 터져나오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주요 7개국(G7) 회의를 위해 독일을 방문한 자리에서 "전 세계 경제 전망은 확실히 도전적이고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이어 "식품·에너지 가격 상승은 스태그플레이션 효과가 있다"면서 "전 세계의 생산과 소비가 줄고 인플레이션이 커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에너지 가격의 추가 상승을 피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있다"면서도 "(유가 상승 등의) 압력은 조만간 약화할 것 같지 않다"고 밝혔다.

옐런 장관의 이날 발언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3.5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4.04%), 나스닥 지수(-4.73%) 등 뉴욕증시가 약 2년 만에 최악의 하락을 기록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월마트와 타깃 등 미국의 '유통 공룡'들이 이날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부진한 실적과 실적 전망을 제시한 것이 대형 악재로 작용했다.

대형 유통기업의 비용 부담이 생각보다 큰 것으로 나오자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주가 거품 붕괴를 우려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세계 경제는 미국의 공격적 금리 인상 행보와 식량·원유 가격의 추가적인 상승 압력, 유럽의 경기 둔화 신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코로나19에 따른 중국 대도시 봉쇄, 공급망 혼란 등의 영향을 받는 상황이다.

앞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대응 당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었던 벤 버냉키도 지난 16일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낙관적 시나리오에서조차 경제는 둔화할 것"이라면서 "내년이나 내후년에는 성장률이 낮아지고 실업률은 최소 약간 더 올라가며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기간이 있을 것이다. 그게 바로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7일 WSJ 주최 행사에 참석해 물가를 잡기 위한 금리 인상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미국에서) 그와 관련한 고통이 일부 있을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같은 행사에 참석한 미 대형은행 웰스파고의 찰리 샤프 최고경영자(CEO)도 "일종의 침체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 뉴욕의 금융가
미국 뉴욕의 금융가

[게티이미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비영리 경제조사기관 콘퍼런스보드 조사에서도 미국 기업 CEO의 절반 이상이 향후 경기침체를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CEO 신뢰지수 조사 결과 응답자의 57%가 "앞으로 몇 년간 물가상승률이 내려가겠지만 미국은 매우 짧고 약한 경기침체를 겪을 것"이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20%는 "물가상승률이 향후 몇 년간 계속 높은 수준일 것이며 미국의 성장이 상당히 느려질 것"이라며 스태그플레이션을 예상했다.

투자은행 JP모건도 올해 하반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에서 2.4%로 낮췄고, 내년 전망치 역시 하향 조정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산출하는 국제공급망압력지수(GSCPI)도 3월 2.80에서 4월 3.29로 상승, 올해 들어 처음으로 국제 공급망 상황이 나빠진 것으로 나왔다.

다만 옐런 장관은 미국 경제가 위협을 막아낼 수 있을 것으로 보면서, 경기침체를 예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동시장과 경제의 힘을 고려할 때, 미국은 이러한 도전에 대응하는 데 있어 여러 방면에서 최고의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유럽은 미국보다 취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파월 의장도 "실업률이 약간 올라가더라도 여전히 노동시장은 강력할 것"이라며 "다소 부드러운 착륙(softish landing)으로 향하는 길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경기하강을 가리키는 '연착륙'(soft landing)까지는 아니더라도 시장에 아주 큰 충격을 주지 않는 선에서 경기하강이 이뤄질 수 있다고 예상한 것이다.

한편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이날 미국 노동시장 상황을 근거로 경제 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커 총재와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7월 이후 연준이 침체를 피하면서 인플레이션을 가라앉히기 위해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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