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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철군, 탈레반 재집권 '결정적 요인'"…미, 때늦은 한탄

송고시간2022-05-1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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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은 지난해 5월 미국의 철수가 시작된 지 불과 4개월 만에 아프가니스탄 전체를 장악했다.

ANDSF가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고 아프간이 순식간에 탈레반의 손아귀에 들어간 결정적인 책임은 미국에 있다는 내부 감사 보고서가 나왔다.

CNN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공개된 미 아프간재건특별감사관실(SIGAR)의 중간 보고서는 미 행정부의 철군 결정이 탈레반 재집권의 "가장 중요한 단일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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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미 아프간재건특별감사관실(SIGAR) 중간 보고서 공개

"미국이 아프간에 두고 온 무기, 현재 어떤 상태인지 몰라"

미군 철수 후 카불 공항 경비하는 탈레반 대원들
미군 철수 후 카불 공항 경비하는 탈레반 대원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은 지난해 5월 미국의 철수가 시작된 지 불과 4개월 만에 아프가니스탄 전체를 장악했다.

미국이 20년간 천문학적인 금액을 쏟아부어 육성한 아프간 정부군(ANDSF)은 탈레반의 진격 앞에서 극도로 무기력했다.

이처럼 ANDSF가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고 아프간이 순식간에 탈레반의 손아귀에 들어간 결정적인 책임은 미국에 있다는 내부 감사 보고서가 나왔다.

CNN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공개된 미 아프간재건특별감사관실(SIGAR)의 중간 보고서는 미 행정부의 철군 결정이 탈레반 재집권의 "가장 중요한 단일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내에서는 미군이 철수해도 병력·물자 등이 우세한 아프간 정부가 어느 정도 버텨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지만, 실상은 달랐다.

보고서는 ANDSF가 탈레반의 공세에 연전연패한 데에는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의 결정도 크게 작용했다고 짚었다.

CNN은 미 의회 위원회의 요청으로 작성된 이 중간 보고서가 아프간에 대한 미국의 실패한 계획과 전략을 가차 없이 드러낸 또 하나의 판결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20년간의 훈련과 지원에도 ANDSF는 응집력과 실질적인 능력을 갖춘 독자적인 군대가 되지 못했다"며 "그 책임은 미국과 아프간 정부 둘 다에 있다"고 썼다.

이어 "어느 쪽도 전문적인 ANDSF를 양성하는 데 필요한 시간과 자원을 투자하는 것을 포함해 도전을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일을 하겠다는 정치적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며 "미국의 신속한 철군 결정이 ANDSF의 운명을 결정지었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은 아프간 전쟁을 '끝없는 전쟁'이라고 비판하면서 미군 철군을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다.

그 결과가 2020년 2월 미국과 탈레반 사이에 성사된 '도하 합의'다.

탈레반은 아프간이 알카에다와 같은 극단주의 무장 조직이 미국과 동맹국을 공격하는 활동 무대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미국은 그 대가로 아프간에 파병된 미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국제동맹군을 14개월 안에 모두 철군하기로 했다.

하지만 당시에도 ANDSF는 미국의 병력과 지원에 지나치게 많이 의존하던 상태였다고 보고서는 꼬집었다.

당시 미 국방부는 ANDSF가 탈레반의 공세를 막아낼 정도로 성장했다고 자신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미국이 '도하 합의' 이후 탈레반 공습 빈도를 줄이면서 탈레반은 세력을 키우는 데 성공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7월 미군이 아프간 바그람 공군기지에서 야반도주하듯이 갑자기 철수한 것도 비판했다.

뒤통수를 맞은 아프간 정부군은 동요했고, 겁에 질린 가니 대통령이 줄행랑을 치면서 아프간은 눈 깜짝할 사이에 탈레반의 손에 넘어갔다.

보고서는 가니 대통령이 아프간 수도 카불에 남아 있었다면 카불이 함락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아프간과 미국 관리의 말도 실었다.

보고서는 또 "미국이 아프간에 두고 온 군용 물자가 현재 어떤 상태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해 8월 아프간에서 완전히 철군하면서 9조원이 넘는 무기를 현지에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보고서는 "미국 정부가 아프간에서 무엇을, 왜, 어떻게 잘못했는지 이해하고 설명하지 않는다면 다음 분쟁에서도 같은 실수를 반복할 것"이라는 경고로 끝을 맺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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