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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버펄로 참사 '국내테러' 규정…"백인우월주의는 毒·惡"(종합)

송고시간2022-05-18 04:13

"대체이론이란 거짓 거부해야…정치적 이득 위해 거짓 퍼뜨려"

사건 발생 3일 만에 현장행…"총기규제, 어렵지만 포기 않을 것"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10명의 목숨을 앗아간 뉴욕주 버펄로 총기 참사를 '국내 테러'로 규정하고 미국 곳곳에 만연한 백인우월주의를 거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총기참사 현장인 버펄로를 방문해 가진 연설에서 총격범은 비뚤어진 이념을 추종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그는 백인우월주의는 '독'이라며 이런 이념은 미국에 설 자리가 없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인 우월주의에 대해 침묵하는 것도 공범이라면서 미국은 인종차별적인 '대체 이론'이라는 거짓을 거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체 이론은 백인들이 유색인종에 의해 대체될 것이라는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음모론이다.

지난 14일 버펄로 동부 흑인 주거 지역의 한 슈퍼마켓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도 이를 추종한 18세의 백인 남성 페이튼 젠드런에 의해 발생했다.

젠드런은 군복에 방탄복을 입고 반자동소총을 들고서 슈퍼마켓에 들어가 총을 난사해 10명을 살해하고 3명을 다치게 한 뒤 체포돼 살인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그는 다른 슈퍼마켓에서도 추가 범행을 이어가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바이든 대통령이 참사 현장을 찾은 것은 사고 발생 사흘 만에 신속하게 이뤄졌다. 그만큼 인종 증오범죄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작년 3월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한국계 4명을 포함해 8명의 목숨을 앗아간 총격 사건 당시에도 곧바로 현장을 찾은 바 있다.

버펄로 총격참사 현장에서 꽃다발을 놓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 부부
버펄로 총격참사 현장에서 꽃다발을 놓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 부부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에서 악은 승리하지 못할 것이다. 내가 약속한다"며 "증오가 지배하지 못할 것이며, 백인우월주의는 결국엔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모든 인종의 사람들이 다수로서, 그리고 미국인으로서 목소리를 높여 백인우월주의를 거부해야 할 때"라고 했다.

또 "이러한 공격은 증오에 가득 찬 소수의 견해를 대변한다"며 미국의 강점은 다양성이며, 혐오적인 소수에 의해 왜곡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린 매주 식료품 쇼핑을 다니는 흑인들이 인종차별적인 이유로 전쟁 무기에 의해 총격을 받을 수 있는 나라에 살길 거부해야 하며, 권력과 이익을 위해 공포와 거짓으로 포장된 나라에 살기를 거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권력과 정치적 이득, 이익을 위해 거짓을 퍼뜨리는 사람들을 규탄한다"며 백인우월주의에 사로잡힌 정치권 등 일부 여론 주도층을 비판했다.

아울러 추가적인 총기 사용 규제 법안 처리도 의회에 촉구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온라인에서 부품을 사들여 직접 조립한 이른바 '유령총' 등에 대한 규제 방안을 시행하고 있지만, 총기 사용을 적극적으로 제한하는 법안은 공화당의 반대에 부닥쳐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법안이 통과되려면 공화당의 필리버스터를 무력화하기 위해 공화당 상원의원 최소 10명의 찬성이 필요한데 이는 가능성이 매우 작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행사 직후 취재진에게 총기 규제 법안의 의회 처리가 어렵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법안 제정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가 해야 할 일의 일부는 거울을 들여다보는 것이고, 그것이 현실"이라며 "우린 국내 테러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연설에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사건 현장 앞에 조성된 임시 추모 장소를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방문해 헌화하고 고인들을 추모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근 커뮤니티 센터를 방문해 유가족과 사건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긴급 대응 요원들과 비공개로 만나기도 했다.

honeyb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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