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양도성을 따라 걷는 길은 백악, 인왕, 남산, 낙산 구간으로 나뉩니다. 총 18.6km인 한양도성 길은 4개 구간의 걷는 맛이 각각 다르죠. 그중 서울을 상징하는 곳 중 하나인 남산 구간 길의 특징은 뭘까요.
남산 구간은 광희문에서 시작해 남산 정상을 거쳐 숭례문으로 이어집니다. 총 거리는 5.4km로 번잡스럽지 않고 조용한 동네여서 도성 옆길을 걷는 고즈넉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양 도성 시작 지점인 광희문은 숭례문과 흥인문 사이에 건축된 소문(小門)입니다. 과거엔 도성 내 백성들의 시신이 성 밖으로 나가는 출구였기 때문에 시구문이라 불리기도 했어요.
광희문을 지나 한적한 장충동 구간을 걷다 보면 서울의 랜드마크인 서울N타워에 가까워집니다. 복합문화공간으로 서울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남산 자락 광장엔 한양도성 유적전시관이 있습니다. 이는 2013~2014년 발굴조사 때 드러난 성벽 유적을 전시하는 야외 시설입니다.
남산구간은 숭례문에서 끝납니다. 끝은 또 다른 시작을 의미하죠. 숭례문에선 창의문까지 이어지는 한양도성의 인왕산 구간이 시작됩니다. 청와대를 시작으로 백악산까지 서울의 중심부가 뜨거운 요즈음, 600여 년 동안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양도성을 걸으며 서울의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요.
글 현경숙 이혜림 / 사진 조보희 / 편집 이혜림
orchid_foret@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2/05/18 13: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