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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총격 사망에 美 시카고시 "밤 10시부터 청소년 통행금지"

송고시간2022-05-17 05:50

밀레니엄파크에선 목~일요일 오후 6시 이후 성인 동반해야

"경찰과 유색인종간 긴장 고조시킬 것" vs "특단조치 필요"

미국 시카고 도심 관광명소 밀레니엄파크의 조형물 구름문
미국 시카고 도심 관광명소 밀레니엄파크의 조형물 구름문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세계적 관광명소인 미국 시카고 밀레니엄파크에서 16세 소년이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후 시카고시가 범죄 예방을 목적으로 청소년에 대한 야간 통행금지령을 강화했다.

로리 라이트풋 시장은 16일(현지시간) "만 17세 이하 청소년들의 주말 통행금지 시간을 현행 밤 11시에서 밤 10시로 앞당긴다"고 발표했다.

밤 10시 이후에는 부모 또는 성인 책임자가 동행해야 외출할 수 있다.

앞서 지난 14일 오후 7시30분께 밀레니엄파크의 유명 조형물 '구름문'(Cloud Gate·일명 The Bean) 인근에서 청소년 집단간 말싸움이 총격으로 번져 16세 소년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

이후 라이트풋 시장은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후 6시 이후 청소년은 밀레니엄파크에 성인 동반자 없이 출입할 수 없다"는 조치를 내린 바 있다.

이어 하룻만에 시 전지역을 대상으로 청소년들의 주말 통금 시간을 앞당겼다. 시카고시는 지난 1992년부터 다양한 내용의 야간통금제를 시행해왔다고 시카고 NBC 방송은 전했다. 2018년 12월에는 금요일과 토요일 밤 11시, 주중 밤 10시부터 청소년 통행을 제한하는 조례를 발효한 바 있다.

앞으로는 주 7일 내내 밤 10시 이후엔 부모 또는 성인 동반자 없이 외출할 수 없다.

라이트풋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범죄 다발지역) 청소년들의 트라우마가 악화했다"며 "부모의 관리감독하에 그들의 행동을 변화시켜가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시카고 도심 번화가에 유색인종 청소년들이 떼로 몰려나와 차량 통행을 막고, 자동차 지붕에 올라가고, 공공기물을 훼손하는 등 난폭 행동을 보이는 일들이 잦아졌다.

아울러 10대 청소년들이 연루된 조직적인 강·절도 범죄도 급증해 시 당국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라이트풋 시장은 "청소년 통행금지 조치를 엄격히 시행하고 위반자들은 즉각 처벌하겠다"며 "시카고 공공장소를 모두가 평화롭게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청소년들이 기본적인 사회규범을 존중하고 준수하도록 가르쳐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미국시민자유연합(ACLU) 일리노이지부는 "통금령 강화는 유색인종 청소년에 대한 경찰의 검문·체포를 늘리고 경찰과 유색인종간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라이트풋 시장은 "위기 상황이다. 특단의 조처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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