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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고버섯강정·콩국수·연꽃차…파리에 선보인 한국 사찰음식

송고시간2022-05-1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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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미식 축제 '테이스트 오브 파리'가 열리는 마지막 날인 15일(현지시간) 파리 그랑 팔레 에페메르에서 만난 홍승 스님의 얼굴에서는 뿌듯한 표정이 오래도록 머물렀다.

홍승 스님은 프랑스에서 유명한 셰프들을 초청해 팝업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테이스트 오브 파리'에서 여거 스님, 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 등과 함께 한국 사찰 음식을 선보였다.

지난 12일부터 나흘간 열린 축제에서 선보인 사찰 음식들로는 취나물 김치 주먹밥, 화전, 오이 무채 소박이, 쌈밥, 연근호두구이, 두부김밥, 우엉잡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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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미식 축제 '테이스트 오브 파리'에 사찰 음식 부스 마련

'테이스트 오브 파리'에서 선보인 한국 사찰 음식
'테이스트 오브 파리'에서 선보인 한국 사찰 음식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 미식 축제 '테이스트 오브 파리'가 열리는 마지막 날인 15일(현지시간) 파리 그랑 팔레 에페메르에 마련된 사찰 음식 부스 앞에 사람들이 오이소박이무채를 맛보기 위해 줄을 서 있다. 2022.5.15 runran@yna.co.kr

배추 쌈밥을 만드는 홍승 스님
배추 쌈밥을 만드는 홍승 스님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15일(현지시간) 프랑스 미식 축제 '테이스트 오브 파리'가 열린 파리 그랑 팔레 에페메르에서 홍승 스님이 사찰 음식 중 하나인 배추 쌈밥을 만들고 있다. 2022.5.15 runran@yna.co.kr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화려한 프랑스 음식과 비교하면 초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처음에는 들었지만, 사찰 음식을 맛본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나니 그런 마음이 싹 사라졌습니다."

프랑스 미식 축제 '테이스트 오브 파리'가 열리는 마지막 날인 15일(현지시간) 파리 그랑 팔레 에페메르에서 만난 홍승 스님의 얼굴에서는 뿌듯한 표정이 오래도록 머물렀다.

홍승 스님은 프랑스에서 유명한 셰프들을 초청해 팝업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테이스트 오브 파리'에서 여거 스님, 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 등과 함께 한국 사찰 음식을 선보였다.

지난 12일부터 나흘간 열린 축제에서 선보인 사찰 음식들로는 취나물 김치 주먹밥, 화전, 오이 무채 소박이, 쌈밥, 연근호두구이, 두부김밥, 우엉잡채 등이 있다.

14일 진행한 마스터 클래스에서는 콩국수를 만드는 방법을 보여줬고, 이것을 르코르동블루 소속 알렉상드라 디디에 셰프가 프랑스식으로 재해석하는 시간도 가졌다.

마스터클래스에서 콩국수를 선보이는 홍승 스님
마스터클래스에서 콩국수를 선보이는 홍승 스님

[주프랑스 한국문화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홍승 스님이 만든 콩국수와 프랑스 셰프가 재해석한 음식
홍승 스님이 만든 콩국수와 프랑스 셰프가 재해석한 음식

[주프랑스 한국문화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홍승 스님은 지난 25년 동안 사찰 음식을 알리는 일을 해왔지만, 사찰 음식을 외국에서 외국인들에게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기에 고민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한국의 사찰 음식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고 싶었던 만큼 무, 배추, 오이 등 요리에 필요한 재료 90%를 한국에서 바리바리 싸 들고 와서 음식을 만들었다.

한국에서 준비해온 재료가 떨어졌을 때를 대비해 현지에서도 재료를 구할 수 있도록 메뉴를 구성했고, 매운맛에 익숙지 않은 프랑스인들을 위해 소스를 바꾸기도 했다.

예를 들어 표고버섯강정을 만들 때는 원래 사용하던 고추장을 빼고, 매실을 넣었더니 반응이 좋아서 하루만 하고 끝내려 했던 메뉴를 매일 만들었다고 한다.

홍승 스님은 사찰 음식이 특정 종교의 음식이 아니라 지나친 육식으로 망가진 지구를 살릴 수 있는 채식이라는 점에 방점을 찍고 프랑스인들에게 사찰 음식을 소개했다.

연꽃차를 나눠주는 홍승 스님
연꽃차를 나눠주는 홍승 스님

[주프랑스 한국문화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프랑스식으로 재해석한 콩국수를 맛보는 사람들
프랑스식으로 재해석한 콩국수를 맛보는 사람들

[주프랑스 한국문화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18년 한국에서 사찰 음식을 맛본 적이 있다는 카트린느(61·사진작가) 씨는 이번 행사에서 사찰 음식을 다시 만나 반가웠다며 사찰 음식은 기본에 충실하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스님이 곧은 자세로 사찰 음식을 만드는 과정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재료 하나하나를 존중해서 음식을 만들고 있다는 게 온몸으로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프랑스 음식은 다양한 재료와 다양한 향을 사용해서 셰프 자신을 이야기하는데, 스님은 사찰 음식으로 음식 자체를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주프랑스 한국문화원과 한국관광공사 파리지사, 대한불교조계종 등이 연등회의 유네스코(UNESCO)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기념해 마련했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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