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박형준·변성완 TV토론, 상대 공약 비판하며 날 선 공방
송고시간2022-05-13 21:12
"올림픽 유치는 허황한 공약" vs "어반루프는 시민공약 아냐"

(부산=연합뉴스) 강덕철 기자 = 13일 오후 부산 KBS에서 열린 부산시장 후보 간 TV 토론회에서 국민의힘 박형준(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변성완, 정의당 김영진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5.13 kangdcc@yna.co.kr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6·1 지방선거가 임박한 가운데 여야 부산시장 후보들이 상대방의 핵심 공약을 맹비난하며 날 선 공방을 이어갔다.
13일 오후 KBS 부산방송총국에서 열린 첫 텔레비전 토론에서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변성완 후보는 불꽃 튀는 언쟁을 벌였다.
먼저 포문을 연 쪽은 박 후보였다.
그는 주도권 토론에서 변 후보가 핵심 공약으로 발표한 2036년 하계 올림픽 부산 유치를 문제 삼았다.
박 후보는 "2030 세계박람회를 부산에 유치하기 위해 국가적 역량을 총집중하고 있는데 변 후보가 하계 올림픽 유치를 발표한 건 허황한 비전"이라며 "국제사회 규범에 따르면 메가 이벤트를 한 도시에 몰아주지 않기 때문에 박람회와 하계 올림픽은 상충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변 후보의 올림픽 유치 공약에 대해 "책임 있는 행정 전문가라는 분이 할 공약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변 후보는 "박람회 유치 도시는 내년에 결정되지만, 하계올림픽 개최지는 수년 뒤 결정된다"며 맞섰다.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부산시장에 출마하는 각 당 후보들이 12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선관위에서 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 더불어민주당 변성완 후보, 정의당 김영진 후보. 2022.5.12 handbrother@yna.co.kr
변 후보는 박 후보가 시장에 취임하면서 내세운 1호 공약인 '어반 루프'로 반격했다.
어반 루프는 가덕신공항, 북항(부산역), 동부산 관광단지 등지를 단시간이 연결하는 도심형 초고속 교통 인프라다.
변 후보는 "박 후보가 2030년에 어반 루프는 완공하겠다는 것은 허황한 꿈"이라며 "시민을 위한 공약이 아니며 도시철도를 더 짓는 게 시민을 위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제가 지난 1년간 3조7천억원 규모 기업 투자를 유치하고 장기 표류과제도 해결 실마리를 찾았는데 변 후보가 이런 사실을 왜곡했다"면서 "낙인찍기식으로 상대 후보를 비난하는 것은 구시대적 정치 방식으로 정치 신인의 자세가 아니다"며 발끈했다.
변 후보는 "정치 신인은 상대 후보 비판도 못 하느냐"고 맞섰고, 박 후보는 "어반 루프는 정상적으로 추진 중이며 반드시 2030년 완공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변 후보는 또 부산시가 최근 디지털 금융과 지역혁신 플랫폼 사업 연관 국가공모사업에서 모두 탈락했다"며 "시가 거창한 비전만 제시하고 있는 자원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고 공격을 이어갔다.
이에 박 후보는 "변 후보가 1년 가까이 시장 권한대행으로 일하면서 제대로 한 게 뭐 있냐"며 맞받았다.
두 후보와 TV토론에 참석한 정의당 김영진 부산시장 후보는 두 후보를 동시에 비판했다.
김 후보는 박 후보를 겨냥해 고리2호기 수명 연장과 버스준공영제 문제를 들며 비난했다.
김 후보는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한 부산시의회가 시 선거구획정위원회가 10곳으로 제안한 4인 선거구를 1곳으로 대폭 축소하고 9곳은 2인 선거구로 쪼갰다며 변 후보를 몰아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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