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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대통령, 새총리로 야권 임명…대통령 권한은 축소키로(종합)

송고시간2022-05-12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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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경제난과 함께 퇴진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고타바야 라자팍사 스리랑카 대통령이 야권 인사를 새 총리로 임명하는 등 국가 질서 회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뉴스퍼스트 등 스리랑카 언론에 따르면 고타바야 대통령은 이날 야권 지도자 중 한 명인 라닐 위크레메싱게 전 총리를 신임 총리로 임명했다.

스리랑카 총리직과 내각은 지난 9일 고타바야 대통령의 형인 마힌다 라자팍사 총리의 사임으로 공석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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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총리, '구원투수'로 나서…의회·국민 지지 얻을지는 미지수

경제난 속 시위 격화에 정부 지원 호소…치안강화 후 소요 다소 진정

고타바야 라자팍사 스리랑카 대통령.
고타바야 라자팍사 스리랑카 대통령.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최악의 경제난과 함께 퇴진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고타바야 라자팍사 스리랑카 대통령이 야권 인사를 새 총리로 임명하는 등 국가 질서 회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뉴스퍼스트 등 스리랑카 언론에 따르면 고타바야 대통령은 이날 야권 지도자 중 한 명인 라닐 위크레메싱게 전 총리를 신임 총리로 임명했다.

스리랑카 총리직과 내각은 지난 9일 고타바야 대통령의 형인 마힌다 라자팍사 총리의 사임으로 공석인 상황이다.

그간 고타바야 대통령은 모든 정당이 참여하는 통합 내각을 새롭게 꾸려 위기를 극복하자고 밝혔지만, 야당은 거부해왔다.

다만, 전날 위크레메싱게 전 총리가 고타바야 대통령을 만나는 등 일부 야권에서는 최근 위기 극복을 위해 거국적 협력에 나서려는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위크레메싱게 전 총리가 정국 안정을 위한 '구원투수'로 임명돼 이날 곧바로 취임했지만 순조롭게 의회 다수와 국민의 지지를 얻어낼지는 미지수다. 그가 이끄는 통합국민당(UNP)의 의석은 1석뿐인데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연합(SJB)의 리더 사지트 프레마다사는 위크레메싱게 전 총리와는 이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AFP통신은 국민의힘연합이 최근 분열됐으며 소속 의원 10여명이 위크레메싱게 전 총리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스리랑카 의회의 전체 의석 수는 225석이며 여당 스리랑카인민전선(SLPP)은 104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리랑카는 대통령 중심제를 기본으로 의원내각제 요소를 가미한 체제를 운용 중이다. 총리가 내정에 상당한 권한을 갖지만 대통령이 총리 등 정부 요직에 대한 임명권을 갖는 등 파워가 더 강하다.

앞서 고타바야 대통령은 전날 대국민 TV 연설을 통해 "이번 주 내로 의회 다수의 신임을 받는 새 총리를 임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위기 상황을 관리하고 국가가 무정부 상태로 추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내각도 새롭게 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타바야 대통령은 대통령의 강력한 권한을 의회로 대부분 분산하는 작업도 진행할 것이라며 이와 관련한 헌법 개정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자신의 사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라닐 위크레메싱게 전 스리랑카 총리
라닐 위크레메싱게 전 스리랑카 총리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스리랑카에서는 9일 친정부 지지자들이 콜롬보 대통령 집무실 인근의 반정부 시위 현장을 공격해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격화됐다.

집권 라자팍사 가문과 현역 의원의 집 수십여 채가 불타는 등 큰 소요도 일어났다. 이 과정에서 9명 이상이 숨지고 300여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7일부터 국가비상사태를 발동한 스리랑카 정부는 이에 9일 오후부터는 전국에 통행금지령을 발령하고 군경에 발포 명령도 내렸다.

이와 관련해 고타바야 대통령은 국가가 무너지지 않고 국민의 일상에 필요한 것들을 공급할 수 있도록 정부를 지속해서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스리랑카 법원은 이날 마힌다 전 총리와 그의 측근에 대해 9일 발생한 친정부 지지자들의 폭력 행위와 관련해 출국 금지 명령을 내렸다.

다만, 11일부터 수도 콜롬보 등에 군 장갑차와 군인을 실은 트럭 등이 대거 배치되는 등 치안이 대폭 강화되면서 각지의 소요는 진정되는 양상이다.

스리랑카 매체 이코노미넥스트에 따르면 최근 대규모 전국 파업을 주도했던 전국노동조합연합 측도 국가의 안정화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일시적으로 파업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스리랑카는 주력 산업인 관광 부문이 붕괴하고 대외 부채가 급증한 가운데 지나친 감세 등 재정 정책 실패까지 겹치면서 최악의 경제난에 직면했다.

결국 스리랑카는 지난달 초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을 때까지 510억달러(약 65조원)에 달하는 대외 부채 상환을 유예한다며 일시적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했다.

와중에 연료, 의약품, 식품 등의 부족이 계속되는 등 민생은 파탄 지경에 이른 상태다.

블룸버그통신은 스리랑카의 2029년 만기 국채 가격이 달러당 4센트 하락해 37센트를 기록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는 역대 최저 수치로 스리랑카의 국채가 대외 시장에서 사실상 휴짓조각 취급을 받는 것을 의미한다.

11일 스리랑카 콜롬보를 순찰하는 군 장갑차.
11일 스리랑카 콜롬보를 순찰하는 군 장갑차.

[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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