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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주류 경제학자의 경고…"코로나 피해 우한사태 10배 이상"

송고시간2022-05-11 11:44

"2020년 성장률인 2.3% 달성도 어려울 수도"…경제 피해액 'GDP 15%'

봉쇄 도시 상하이의 랜드마크인 동방명주탑
봉쇄 도시 상하이의 랜드마크인 동방명주탑

[촬영 차대운]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올해 코로나19 확산 사태의 심각성은 (우한 사태 때인) 2020년보다 10배 이상이다. 간단히 말해 올해는 (2020년 경제 성장률인) 2.3% 달성하기도 어려워졌다."

중국의 저명 경제학자인 쉬젠궈 베이징대 국가발전연구원 교수는 지난 7일 열린 웨비나에서 코로나19 방역 정책이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면서 이같이 우려했다.

당국 비판으로 비칠 수 있는 민감한 발언을 꺼리는 중국의 주류 경제학자들까지도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경제가 감당하기 어려울 충격을 받고 있다고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11일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쉬 교수는 웨비나 발표에서 올해 들어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 활동에 차질을 빚은 인구가 1억6천만명에 달하고 경제 피해액은 18조 위안(약 3천4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18조 위안은 작년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15.7%에 달하는 규모다.

쉬 교수는 2020년 우한 사태 때 경제 활동에 차질을 빚은 사람이 1천300만명, 경제 피해액이 1조7천억 위안이었던 점을 고려했을 때 올해 코로나19 확산 사태의 심각성이 우한 사태 때의 10배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들어 상하이, 선전, 쑤저우, 베이징 등 중국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도시들이 전면 또는 부분 봉쇄되면서 피해가 우한 사태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쉬 교수는 올해 성장률 목표인 5.5%는 물론 2020년 성장률인 2.3% 달성도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봉쇄 정책이 경제를 망가뜨리는 가장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쉬젠궈 베이징대 교수
쉬젠궈 베이징대 교수

[베이징대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당장 경제를 냉각시키는 주된 원인은 사회적 자금 조달이나 통화정책 이슈가 아닌 코로나 예방 및 통제 정책에 있다"고 강조했다.

쉬 교수는 중국 경제에 심각한 하방 압력이 가해지고 있지만 정부의 통화·재정 정책을 동원한 부양은 우한 사태 때보다 약하다면서 부양 강도를 높여도 부실 채권 증가, 물가 상승, 환율 변동성 심화 같은 위험 요인이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2020년 하반기 경기 회복을 이끌던 수출과 부동산 부분도 활력을 잃은 상태라는 점에서 올해 경제 상황이 더욱 좋지 못하다고 말했다.

관변 학자인 국무원 연구발전센터의 쉬샤오옌 연구원도 이날 웨비나에서 기업들이 조속히 영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재 40일 넘게 봉쇄 중인 상하이를 비롯해 중국 전역의 수십개 도시에서 숫자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기업과 자영업자들이 정상적인 경제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쉬 연구원은 많은 기업의 보유 현금이 바닥난 상태여서 올해 코로나19 상황이 우한 사태 때보다 더욱 큰 경제적 피해를 줬다고 진단하면서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중소기업과 서비스 회사들에 현금이 공급될 수 있도록 최대한 빨리 영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민생 보호의 가장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봉쇄로 인한 경제 피해가 이달 들어 경제 지표로 속속 확인되고 있다.

4월 중국의 수출 증가율은 전월의 14.7%보다 10%포인트 이상 떨어진 3.9%를 기록해 2020년 6월 이후 가장 낮았다.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7로 우한 사태가 본격화한 2020년 2월 이후 2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4월 중국 내 승용차 생산량은 96만9천대로 작년 동월과 전월 대비 각각 41.1%, 46.8% 감소했다.

하지만 시진핑 국가주석 등 중국 최고 지도부는 지난주 '제로 코로나' 정책에 불만을 제기하는 세력과 전쟁을 벌이겠다고 선전 포고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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