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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책자 '론리플래닛', 中 만리장성 왜곡 그대로 받아들여"

송고시간2022-05-1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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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관광 전문 출판사 '론리 플래닛'(Lonely Planet)이 발간한 최신판 중국 여행 가이드북이 중국 정부의 만리장성 관련 왜곡을 그대로 받아들였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는 이 출판사가 2017년과 지난해 각각 발행한 'Lonely Planet China 15판'과 '16판'을 비교한 결과 이런 사실이 드러났다고 10일 밝혔다.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시에서 압록강 변을 따라 동북쪽으로 20km 가면 만날 수 있는 후산창청은 실제로는 고구려의 박작성인데, 2009년부터 중국 정부가 고구려 역사를 중국 역사의 일부로 편입하는 '동북공정'으로 역사를 왜곡하면서 만리장성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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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록강변 고구려 산성을 만리장성 동쪽 끝 성으로 왜곡"

반크, 패러디 포스터 제작해 SNS 배포…글로벌 청원도 제기

'론리 플래닛' 중국 여행 가이드북 15판(왼쪽)과 16판의 내용 차이
'론리 플래닛' 중국 여행 가이드북 15판(왼쪽)과 16판의 내용 차이

15판 10∼11쪽 '중국의 30대 명소'에는 만리장성을 간략히 소개하지만, 16판 10∼11쪽에는 "북한과 접한 압록강변에 있는 명나라 만리장성의 끝 지점으로, (만리장성의 여러 성 중에서) '후산창청'이 최상의 선택"이라는 서술을 추가했다.[반크제공]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세계적인 관광 전문 출판사 '론리 플래닛'(Lonely Planet)이 발간한 최신판 중국 여행 가이드북이 중국 정부의 만리장성 관련 왜곡을 그대로 받아들였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는 이 출판사가 2017년과 지난해 각각 발행한 'Lonely Planet China 15판'과 '16판'을 비교한 결과 이런 사실이 드러났다고 10일 밝혔다.

'16판'에는 압록강 인근의 고구려성인 '박작성' 관련 기술은 없고, 만리장성의 동쪽 끝 지점이라고 중국 정부가 주장하는 '후산창청'(虎山長城) 관련 내용만 담겼다.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시에서 압록강 변을 따라 동북쪽으로 20km 가면 만날 수 있는 후산창청은 실제로는 고구려의 박작성인데, 2009년부터 중국 정부가 고구려 역사를 중국 역사의 일부로 편입하는 '동북공정'으로 역사를 왜곡하면서 만리장성에 포함됐다. 당초 6천km였던 만리장성은 동북공정 이후 고구려와 발해가 쌓은 성까지 포함하게 되면서 2만1천196km로 늘어났다.

론리 플래닛 발행 중국 여행가이드북 2017년 판(왼쪽)과 2021년 판 표지
론리 플래닛 발행 중국 여행가이드북 2017년 판(왼쪽)과 2021년 판 표지

[반크 제공]

15판과 16판의 만리장성 기술은 확연한 차이가 있다.

15판의 10∼11쪽 '중국의 30대 명소'(China's Top 30)에서는 만리장성을 간략히 소개한다. 하지만 16판의 10∼11쪽 '중국에서 최고의 경험'(China's Top Experiences)에서는 "북한과 접한 압록강 변에 있는 '후산창청'이 (만리장성의 여러 성 중에서) 최상의 선택"이라는 서술을 추가했다.

16판 132쪽에는 15판에는 없었던 "명나라 만리장성의 모든 지류와 자연적 특징을 포함하는 완전한 길이는 약 8천850km"라는 문장을 새롭게 기술했다.

136쪽에서도 '만리장성에 관한 사실'(GREAT WALL FACTS)이라며 "북한 접경 지역의 랴오닝성 단둥시가 명나라 만리장성의 동쪽 끝 지점"이라고 서술했다.

138쪽에는 2009년과 2012년 중국 정부의 조사 결과 만리장성의 길이가 각각 8천850km, 2만1천196km에 이른다고 밝혔다.

만리장성의 길이를 왜곡해 기술한 '론리 플래닛' 중국 가이드북
만리장성의 길이를 왜곡해 기술한 '론리 플래닛' 중국 가이드북

각각 8천850km, 2만1천196km에 이르렀다는 서술이 포함됐다.[반크 제공]

15판의 152쪽에는 산하이관(山海關)을 명나라 만리장성의 동쪽 끝 지점이라고만 소개했지만, 16판의 164쪽에는 이 서술 외에도 "실제로 북한 국경 옆에 있는 후산창청은 동쪽으로 380km 떨어져 있다"라는 내용을 추가했다. 산하이관은 허베이(河北)성 동북단 요동만과 접한 도시로, 만리장성의 동쪽 끝이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이처럼 날조된 내용을 중국 정부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이제는 론리 플래닛과 같은 관광안내 책자에서도 버젓이 홍보되고 있다"며 "이를 바로잡지 않으면 외국 관광객은 자연스럽게 만리장성이 한반도에 있고, 고구려는 중국의 역사라고 인식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크는 만리장성 확장을 추진하는 중국의 역사 왜곡을 전 세계에 알리고 고발하는 패러디 포스터를 제작해 소셜미디어(SNS)에서 배포하는 동시에 글로벌 청원(maywespeak.com/greatwall)도 전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의 만리장성을 통한 역사 왜곡 실태를 알리기 위한 영문사이트 '만리장성의 역설'(The Great Wall Paradox·greatwall.prkorea.com)을 개설해 홍보하고 있다.

또 전 세계 교과서, 관광출판물, 백과사전, 박물관, 미술관에 서술 혹은 표기된 중국의 만리장성 왜곡과 고구려 및 발해에 관한 왜곡을 바로잡는 활동도 하고 있다.

박 단장은 "중국의 역사 왜곡에 대한 국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 시정 활동이 필요하다"며 "글로벌 청원, 포스터 공유, 사이트 공유 활동에 함께해달라"고 호소했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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