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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카라과 오르테가 정권, 美정부 물밑접촉 시도…협상 나서나

송고시간2022-05-07 02:48

오르테가 아들, 美에 은밀히 협상 의사 전해…최종성사는 안돼

"'우방' 러·베네수 의존 힘들어진 니카라과, 美 제재완화 희망"

지난해 10월 오르테가·무리요 부부의 선거 포스터가 걸린 니카라과 거리
지난해 10월 오르테가·무리요 부부의 선거 포스터가 걸린 니카라과 거리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정권이 미국 정부와 물밑 접촉을 시도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따라 국제사회의 제재 속에 경제난과 고립이 심화하고 있는 니카라과가 상황 타개를 위해 미국과 협상에 나설지 주목된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통신은 오르테가 대통령과 로사리요 무리요 부통령 부부의 아들인 라우레아노 오르테가(40)가 최근 제3자를 통해 미국 측에 고위급 대화 재개 의사를 은밀히 전달했다고 익명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라우레아노 오르테가는 현재 무역·투자·국제관계 담당 대통령 보좌관으로, 76세 고령인 오르테가 대통령의 유력한 후계자로 꼽힌다.

NYT는 라우레아노가 미국에 접근한 시점이 러시아의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라고 전했다.

이후 지난 3월 미 국무부 고위 관계자가 라우레아노를 만나기 위해 니카라과 수도 마나과로 갔으나 오르테가 정권이 막판에 마음을 바꾼 탓인지 결국 회동이 성사되지 않았다.

그러나 조 바이든 미국 정부는 어느 시점엔 니카라과 정부가 실질적인 대화에 나서려 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오르테가 대통령 아들 라우레아노 오르테가
오르테가 대통령 아들 라우레아노 오르테가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친미 독재정권을 몰아내고 장기집권 중인 좌파 오르테가 정권과 미국 정부는 이전부터 친밀한 관계는 아니었다.

오르테가 정권이 2018년 반(反)정부 시위를 강력하게 탄압하고, 지난해 야권 인사들을 수감 후 무리한 4연임에 나서면서 양국의 관계는 더욱 악화했다.

미 정부는 오르테가 일가와 측근들에 줄줄이 제재를 가하며 정권을 압박하고 있다. 영부인 겸 부통령 무리요와 라우레아노 오르테가 역시 제재 대상이다.

EU도 지난해 대선 이후 니카라과에 제재를 강화하고 나서 오르테가 정권의 고립은 점점 심화했다.

니카라과는 이러한 상황에서 러시아, 베네수엘라, 쿠바 등 우방과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해왔는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사회가 대러시아 제재로 쏟아내면서 니카라과도 러시아에만 의존하긴 힘든 상황이 됐다.

최근 정권 비판 발언과 함께 물러난 아르투로 맥필즈 전 미주기구(OAS) 주재 니카라과대사는 NYT에 "러시아는 오르테가 정권에 더는 돈을 줄 수 없게 됐고 베네수엘라 지갑도 닫혔다"고 표현했다.

경색된 관계에도 미국은 니카라과의 최대 교역 파트너이기 때문에 니카라과 입장에선 미국과 등진 채 경제 위기 극복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라우레아노 오르테가는 정권 일가에 대한 미국의 제재 완화를 희망하면서, 그 대가로 정치범 석방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르테가 정부는 지난해 대선을 전후로 유력 대선주자를 포함한 40여 명의 야권 인사들을 줄줄이 수감했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오르테가 일가가 정치범 석방을 논의할 용의가 있다면 미국도 대화에 나서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추가 제재로 압박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NYT에 전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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