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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포토] 봉쇄 38일째 맞은 상하이…정상화는 언제

송고시간2022-05-0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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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로 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가 코로나 봉쇄 38일째를 맞았습니다.

3월 이후 60만명이 넘는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된 끝에 신규 감염자가 서서히 줄어들자 당국은 조심스럽게 점진적 정상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봉쇄 도시인 상하이 안에서 느끼는 변화는 미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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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막대기에 대롱대롱 물건 매달고 가는 사람들
대나무 막대기에 대롱대롱 물건 매달고 가는 사람들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상하이 주민 두 사람이 대나무 막대기에 식료품을 걸어 놓고 걸어가고 있다. 2022.5.4 [중국 웨이보. 재판매 및 DB 금지]cha@yna.co.kr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4일로 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가 코로나 봉쇄 38일째를 맞았습니다.

3월 이후 60만명이 넘는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된 끝에 신규 감염자가 서서히 줄어들자 당국은 조심스럽게 점진적 정상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샘스클럽에서 물건 구매하는 상하이 시민들
샘스클럽에서 물건 구매하는 상하이 시민들

(신화=연합뉴스) 지난 2일 상하이 푸둥신구에 있는 월마트 계열 할인매장 샘스클럽 계산대에서 고객들이 물건값을 치르고 있다. 상하이 외곽 지역 주민 중 상대적으로 안전한 '방어구역'에 사는주민들에 한해 가구당 하루 한 명만 이렇게 나와 장을 볼 수 있다. 2022.5.4 photo@yna.co.kr

하지만 봉쇄 도시인 상하이 안에서 느끼는 변화는 미미합니다. 버스도, 전철도 끊긴 도시에서 일부 봉쇄가 풀린 지역의 주민들도 통행증을 받아야만 잠시 단지 밖으로 나와 장을 볼 수 있을 뿐입니다.

상하이 곳곳에 설치된 '38선'
상하이 곳곳에 설치된 '38선'

(EPA=연합뉴스) 지난 2일 상하이 도로에 주민들의 이동을 막기 위한 장애물이 설치되어 있다. 주민들이 행정 구역 경계를 벗어나지 못하도록 상하이 곳곳에는 이런 장애물이 들어섰다. 주민들은 이를 한국전쟁 직전 남북 간 경계선인 '38선'이라고 부른다. 2022.5.4 photo@yna.co.kr

밖으로 나가도 할 수 있는 것은 슈퍼마켓과 약국에 가는 것밖에 없습니다. 버스, 전철, 택시 등 대중교통은 여전히 멈춰 있습니다. 단지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운이 좋은 이들도 기껏해야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이용할 수 있는데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규정을 어기고 멀리까지 갈까 봐 이마저도 금지합니다.

그래서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 장을 본 사람들이 막대기에 물건을 대롱대롱 달아 어깨에 매달고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습니다.

"도대체 언제 봉쇄가 풀리나"
"도대체 언제 봉쇄가 풀리나"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3일 상하이의 한 봉쇄 주택단지에서 한 주민이 단지 문에 난 창문으로 바깥을 내다보고 있다. 2022.5.4
photo@yna.co.kr

그래도 밖에 나갈 수 있는 주민들은 운이 좋은 편입니다. 시 외곽 지역 주민들 일부가 제한적 외출을 허용받고 있지만 시 중심 지역에 속한 행정구에 사는 주민들 대부분은 단지 밖 외출을 허용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울타리 쳐진 상하이 주거 지역 속 행인
울타리 쳐진 상하이 주거 지역 속 행인

(EPA=연합뉴스) 지난 2일 상하이의 한 봉쇄 지역 울타리 안에서 한 주민이 걸어가고 있다. 2022.5.4 photo@yna.co.kr

단지화가 되어 있지 않은 도심의 낡은 주택들에 사는 주민을 통제하기 위해 당국은 주택 주변에 철제 울타리를 잔뜩 쳐 놓았습니다. 상하이 시민들은 인터넷에서 이런 모습을 자조하며 '상하이 동물원'에 살고 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봉쇄 아파트에 마련된 '임시 미용실'
봉쇄 아파트에 마련된 '임시 미용실'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3일 상하이 창닝구의 한 봉쇄 아파트 안 야외에서 한 미용사가 주민의 머리를 깎아주고 있다. 2022.5.4 cha@yna.co.kr

한 달 넘게 나가지 못한 사람들은 어떻게든 온갖 묘수를 내서 봉쇄 단지 안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사기 어려운 식료품은 도매업자를 직접 찾아내 공동 구매로 구하고, 필요하면 단지 내 야외에 임시 미용실을 차리기도 합니다.

코로나19 속 가동 중인 상하이 양산항
코로나19 속 가동 중인 상하이 양산항

(신화=연합뉴스) 지난달 27일 상하이 양산항 컨테이너 부두의 모습. 작년 한 해 컨테이너 2천200만개를 처리한 양산항은 중국 수출입의 핵심 허브다. 2022.5.4 photo@yna.co.kr

상하이 봉쇄로 중국 경제에는 심각한 타격이 가해지고 있습니다. 당국은 세계 최대 컨테이너 항만인 상하이 양산항을 폐쇄 루프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상하이를 포함한 광역 경제권인 창장삼각주 일대의 육상 물류 마비가 심해 양산항의 운영 효율도 크게 낮아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중국의 경제 피해 정도는 이달부터 속속 발표될 무역수지, 산업생산 등 지표로 확인됩니다.

조업 재개한 상하이의 자동차용 에어컨 공장
조업 재개한 상하이의 자동차용 에어컨 공장

(신화=연합뉴스) 지난달 29일 상하이의 한 자동차용 에어컨 공장에서 마스크를 쓴 근로자가 작업을 하고 있다. 2022.5.4
photo@yna.co.kr

중국도 눈덩이처럼 커지는 경제 피해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상하이 당국은 자동차·전기·바이오 등 1천854개 기업이 우선 조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허용했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인 공급망과 물류 정상화가 뒤따르지 못해 전반적으로 조업 재개 기업의 가동률도 높지 못한 편입니다.

"더 나은 내일을 기다립니다"
"더 나은 내일을 기다립니다"

(로이터=연합뉴스) 봉쇄된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 하객 없이 둘만의 결혼식을 올린 젊은 연인. 2022.5.4 photo@yna.co.kr

상하이에서는 2천500만명의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들 중에는 수만명에 달하는 한국인들도 있습니다. 이곳에 사는 사람 모두가 똑같은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아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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