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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안보리표결 예고·中대표 방한중 도발…'믿는구석'에 핵질주

송고시간2022-05-0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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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제재 논의 와중에 또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국제사회의 제재 논의에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러시아가 제재에 반대한다는 '믿는 구석'이 있어 핵·미사일 고도화에 열을 올리는 것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3일(현지시간) 대북 추가제재 결의안과 관련, "이번 달 안에 표결하는 것이 우리의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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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달 대북제재 표결' 방침 수시간만에 미사일…中·러 반대 고려

中류샤오밍 방한해 '정세안정' 강조했지만 北은 '핵개발' 마이웨이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CG)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CG)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제재 논의 와중에 또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국제사회의 제재 논의에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러시아가 제재에 반대한다는 '믿는 구석'이 있어 핵·미사일 고도화에 열을 올리는 것이다.

북한은 4일 낮 12시 3분께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한 것은 이날 새벽 미국의 대북 추가제재 결의안 추진 방침이 공개된 지 수 시간이 지난 뒤였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3일(현지시간) 대북 추가제재 결의안과 관련, "이번 달 안에 표결하는 것이 우리의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이번 달 안보리 순회 의장국이다.

안보리는 북한의 ICBM 시험 발사 직후인 3월 25일 긴급회의를 소집했지만, 중국 및 러시아의 반대로 규탄 성명조차 내지 못했다.

미국이 주도한 제재안에는 북한에 대한 원유, 정제유 수출량을 각각 연간 200만 배럴, 25만 배럴까지 절반으로 축소하고 탄도미사일뿐만 아니라 순항미사일까지도 금지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대로 통과되면 그렇지 않아도 원유·정제유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 경제에 적잖은 타격이 될 수 있다. 그런데도 북한이 제재 논의 와중에 또 탄도미사일을 쏜 것은 추가 제재가 이뤄질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결의안이 통과되기 위해선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의 찬성과 함께 5개 상임이사국 중 어느 한 곳도 반대하지 않아야 하는데 미국과 갈등을 겪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북한이 또 탄도미사일을 쐈지만, 중국·러시아의 입장이 바뀔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외교부 청사 들어서는 류샤오밍 대표
외교부 청사 들어서는 류샤오밍 대표

류샤오밍 중국 정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지난 3일 한중 북핵수석대표협의를 위해 외교부 청사로 들어서는 모습. [공동취재=연합뉴스 자료사진]

방한 중인 중국의 북핵수석대표 류샤오밍(劉曉明) 한반도사무특별대표는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하며 평화적 수단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만 내놨다.

'평화적 수단'을 언급한 것은 추가 대북 제재를 "상황을 악화시킬 행동"이라며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의 연장선으로도 볼 수 있다.

과거엔 중국이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는 와중에는 북한이 이를 의식해 도발을 자제하는 분위기도 있었지만, 요즘엔 그렇지도 않은 모습이다.

류샤오밍 대표가 방한해 한중 북핵수석대표협의를 하고 차기 윤석열 정부 인사들을 만나 "정세안정 노력"을 강조하고 있지만, 신경을 쓰지 않은 것이다.

북한이 자신의 '국방력 강화' 계획에 따라 시험발사를 한다는 의지와 함께 자신들이 어떤 도발을 해도 중국이 추가 대북제재로 입장을 바꾸지 않으리라는 믿음이 깔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transi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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