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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포토] 생과 사의 경계 넘은 마리우폴 어린이들

송고시간2022-05-04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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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피란민들을 태운 버스에 남자 어린이가 앉아 있습니다.

이 버스가 생과 사의 경계를 건너가고 있다는 사실을 이 어린이는 알까요.

우리나라의 어린이날(5일)을 이틀 앞둔 이날, 이 어린이를 태운 버스가 향하는 곳이 놀이동산이나 동물원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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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포리자 도착한 마리우폴 피란민 가족
자포리자 도착한 마리우폴 피란민 가족

(자포리자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탈출한 한 가족이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통제하는 중남부 도시 자포리자의 피란민 센터에 도착해 대기하고 있다. 러시아군에 포위된 마리우폴에는 주민 수천 명이 여전히 대피를 기다리고 있다. 2022.5.4 leekm@yna.co.kr

피란길에 오른 마리우폴 어린이
피란길에 오른 마리우폴 어린이

(자포리자 EPA=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마리우폴 피란민들을 태운 버스에 한 남자 어린이가 앉아 있다. 2022.5.4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피란민들을 태운 버스에 남자 어린이가 앉아 있습니다.

어둑한 버스 안만큼이나 어린이의 표정은 밝지 않습니다. 턱을 괸 듯한 자세가 고민이 있어 보이기까지 합니다.

이 버스가 생과 사의 경계를 건너가고 있다는 사실을 이 어린이는 알까요.

우리나라의 어린이날(5일)을 이틀 앞둔 이날, 이 어린이를 태운 버스가 향하는 곳이 놀이동산이나 동물원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러시아군 공격에 쑥대밭된 마리우폴 아파트
러시아군 공격에 쑥대밭된 마리우폴 아파트

(마리우폴 타스=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마리우폴에서 러시아군의 포격을 받아 파괴된 아파트의 모습이 보인다. 2022.5.4

이날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탈출한 민간인은 100여명으로 추산됩니다.

아조우스탈 제철소는 마리우폴을 지키는 우크라이나군의 최후 거점이었습니다.

러시아군의 집중적인 공격으로 마리우폴은 도시 전체가 90% 가까이 폐허가 됐습니다.

쓰레기장으로 변한 마리우폴 놀이터
쓰레기장으로 변한 마리우폴 놀이터

(마리우폴 타스=연합뉴스) 3일(현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마리우폴의 놀이터 인근에 쓰레기가 잔뜩 쌓여 있다. 2022.5.4.

놀이터 부근에는 뛰어다니는 어린이들 대신 쓰레기만 가득합니다. 도시를 떠나는 시도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자포리자 도착해 눈물 쏟아내는 마리우폴 피란민
자포리자 도착해 눈물 쏟아내는 마리우폴 피란민

(자포리자 AFP=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마리우폴을 탈출해 자포리자 난민 센터에 도착한 안나 자이체바(오른쪽)와 그녀의 6개월 아기를 환영하고 있다. 2022.5.4

뒤늦게 피란길에 오른 주민들은 마리우폴에서 북서쪽으로 약 230㎞ 떨어진 자포리자의 난민 센터에 도착해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6개월 된 아기를 안은 안나 자이체바는 우크라이나군이 통제하는 이곳에 도착한 뒤에야 비로소 긴장이 풀렸는지 왈칵 눈물을 쏟아냅니다.

아들과 상봉하는 아버지
아들과 상봉하는 아버지

(자포리자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 노동자인 막심이 1일(현지시간) 자포리자의 피란민 센터에서 아들과 포옹하고 있다. 성을 밝히지 않은 막심은 아들을 친척들과 함께 먼저 떠나보낸 뒤 뒤늦게 마리우폴을 탈출했다. 2022.5.4

아조우스탈 제철소 노동자 막심은 난민 센터에서 아들과 상봉했습니다.

아들을 친척들과 함께 먼저 떠나보냈던 아버지와 남겨진 아버지를 걱정했던 아들에게 그동안의 시간이 어떠했을지 부자의 표정에 역력히 드러납니다.

자포리자 우크라군 통제지역에 도착한 마리우폴 피란민들
자포리자 우크라군 통제지역에 도착한 마리우폴 피란민들

(자포리자 EPA=연합뉴스) 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탈출한 주민들이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통제하는 중남부 도시 자포리자의 피란민 센터에 도착하고 있다. 2022.5.4

긴 여정에 지친 여자 어린이는 녹초가 된 듯 어머니의 품에 안겨 있습니다.

자포리자 도착한 마리우폴 피란민 가족
자포리자 도착한 마리우폴 피란민 가족

(자포리자 AP=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탈출한 가족이 자포리자의 피란민 수용센터에 도착해 버스에서 대기하고 있다. 2022.5.4

배가 고픈 아기는 엄마 품에서 젖병을 힘차게 빨고 있습니다. 꿀꺽꿀꺽 목 넘김 소리가 들릴 듯합니다.

"어린이가 타고 있어요"
"어린이가 타고 있어요"

(자포리자 EPA=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을 탈출한 가족. 차 문에 '어린이'라고 적힌 종이가 붙어있다. 2022.5.2

미니밴에 가득 탄 마리우폴 피란민들
미니밴에 가득 탄 마리우폴 피란민들

(자포리자 EPA=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통제하는 중남부 도시 자포리자의 피란민 센터에 도착해 대기하고 있는 마리우폴 피란민 탑승 차량에 어린이들이 가득타 있다. 2022.5.4

미니밴을 타고 마리우폴을 탈출한 가족도 있습니다.

밴에 아이들이 한가득합니다. 마리우폴에는 여전히 수천 명의 민간인이 남아있습니다. 탈출을 기다리는 어린이는 얼마나 더 많을까요.

자포리자 도착한 마리우폴 어린이
자포리자 도착한 마리우폴 어린이

(자포리자 로이터=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탈출해 자포리자에 도착한 차량에 탄 어린이가 차창 밖을 보고 있다. 2022.5.4

한 남자 어린이가 차창 밖을 바라보다 카메라와 눈이 마주치자 엷게 미소를 짓습니다. 차창에 댄 손이 마치 손을 흔드는 것 같습니다.

러시아군은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일부 민간인이 빠져나간 뒤 대대적인 공격을 재개했습니다.

마리우폴 탈출하는 가족
마리우폴 탈출하는 가족

(자포리자 EPA=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유리가 깨진 자동차를 타고 마리우폴을 탈출하는 어린이와 여성. 2022.5.2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으로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어린이 220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습니다.

2일에는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의 한 기숙사에 살던 10대 소년이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에 맞아 숨졌습니다.

어린이날이 가까워지니 더더욱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이 눈에 밟힙니다. 그들의 안녕과 무사를 기원합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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