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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제보] "두 명은 못쳐요"…배드민턴 동호회 규칙에 시민은 '황당'

송고시간2022-05-08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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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라 공공 체육시설을 찾는 시민이 점차 늘고 있지만 여전히 일부 생활체육 동호회가 법적 근거 없이 시설 사용을 독점하거나 운영에 간섭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달 초 임상욱 씨는 아내와 배드민턴을 치기 위해 경기도 A시 집 근처 공공 배드민턴장을 방문했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한 배드민턴 동호회가 관리 규정에 따라 "인원 4명을 맞춰야 코트를 이용할 수 있다"며 운동을 못 하게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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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생활체육 동호회, 공공 체육시설 '독점' 논란

조례보다 우선한 동호회 자체 규정…"비동호회 시민 이용 제한돼"

[※ 편집자 주 = 이 기사는 경기도 A시에 거주하는 임상욱(가명·20대)씨 제보를 토대로 취재해 작성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성진우 인턴기자 = "아무런 근거도 없이 주인 행세하는 동호회 때문에 일반 시민이 공공 체육시설 이용하기가 정말 어려워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라 공공 체육시설을 찾는 시민이 점차 늘고 있지만 여전히 일부 생활체육 동호회가 법적 근거 없이 시설 사용을 독점하거나 운영에 간섭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공공 체육시설인 경기도 A시 배드민턴장에 붙어있는 이용규칙.
공공 체육시설인 경기도 A시 배드민턴장에 붙어있는 이용규칙.

[임상욱 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달 초 임상욱 씨는 아내와 배드민턴을 치기 위해 경기도 A시 집 근처 공공 배드민턴장을 방문했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한 배드민턴 동호회가 관리 규정에 따라 "인원 4명을 맞춰야 코트를 이용할 수 있다"며 운동을 못 하게 한 것이다.

임씨는 "총 6개 코트 중 '초보자 전용 코트' 한 개만 2명이 사용할 수 있었다"면서 "그 한 개 코트마저도 동호회에서 자기들끼리 '랠리(공을 주거니 받거니 계속 치는 것)'하는 용도로 써 결국 운동도 못 하고 나왔다"고 전했다.

그는 "공공 체육시설이 동호회 전용 경기장도 아닌데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일반 시민의 이용을 제한하느냐"고 말했다.

경기도 A시 배드민턴장 내부 사진.
경기도 A시 배드민턴장 내부 사진.

[임상욱 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공공 체육시설은 대부분 지역 체육회가 지자체로부터 관리를 위탁받아 운영한다.

때문에 동호회는 운영에 직접 관여할 수 없으며 자체적으로 만든 지침 역시 시설 관리 규정과 무관하다.

A시에도 'A시 시민이면 누구나 우선적으로 공공시설을 사용할 수 있다'는 지자체 조례가 있지만 해당 배드민턴 시설에선 관행적으로 동호회 지침이 우선돼왔다

임씨는 "동호회에서 '원래 규정이 그렇다'고 해 찾아봤더니 그냥 자기들이 만들어 놓은 내부 규정이었다"면서 "대놓고 이를 게시판에도 붙여 놓아 황당하고 화가 났다"고 전했다.

해당 시설의 또 다른 사용자 이설화 씨는 "인터넷을 보니 다른 지역의 체육 공공시설도 상황이 비슷하다"며 "비동호회 시민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A시 체육회 산하 배드민턴 연합회에 전화와 문자 메시지로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다른 지자체의 생활체육 동호회 관련 게시물과 댓글 반응.
다른 지자체의 생활체육 동호회 관련 게시물과 댓글 반응.

[네이버 카페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시설의 관리 주체인 A시 체육회는 재발 방지를 위한 관리자 교육을 약속했다.

A시 체육회 관계자는 "거리두기 해제로 운영 가능한 코트 수가 늘어난 만큼 이용자도 많아진 상황"이라며 "원활한 사용을 위해 '인원 4명'을 권장해오긴 했지만 결코 이를 의무 규정으로 두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동호회가 이를 의무 사안인 것처럼 여기고 코트를 독점하지 않도록 체육회 차원에서 각 동호회에 관련 지침을 보내고 현장 관리자 교육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A시 관계자는 "현장 방문을 통해 문제 상황을 확인한 뒤 일단 게시물은 제거했다"며 "앞으로 다른 공공 체육시설도 수시로 점검하겠다"고 설명했다.

sjw020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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