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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방항로 손 뗀 한창강원호 속초항 철수 차질…'애물단지' 우려

송고시간2022-05-0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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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방항로 사업에서 손을 뗀 선사의 매각조치로 폐선 처리 예정인 한창강원호의 속초항 철수가 지연되고 있다.

4일 속초시에 따르면 한창해운의 선박 매각으로 지난달 10일 속초항을 떠나 인도로 갈 예정이던 한창강원호의 출항이 한 달이 다 되도록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역에서는 한창강원호가 건조된 지 26년이나 된 노후선박인데다가 수년간 운항을 못 하고 항구에만 정박해 있었던 점 등을 들어 수리가 불가능할 경우 자칫 속초항의 애물단지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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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미해결로 한 달가량 지연…엔진 수리 후 출항 예정

(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북방항로 사업에서 손을 뗀 선사의 매각조치로 폐선 처리 예정인 한창강원호의 속초항 철수가 지연되고 있다.

속초항 떠날 예정인 한창강원호
속초항 떠날 예정인 한창강원호

[연합뉴스 자료사진]

4일 속초시에 따르면 한창해운의 선박 매각으로 지난달 10일 속초항을 떠나 인도로 갈 예정이던 한창강원호의 출항이 한 달이 다 되도록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엔진 고장 등에 따라 자체적으로 움직일 수 없는 한창강원호를 인도까지 예인선이 예인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비한 보험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선박을 예인하고자 속초항에 머물던 예인선도 대기하다가 일주일여 만에 철수했다.

이에 따라 선박 인수업체는 고장 난 엔진을 수리한 후 자체 동력으로 인도까지 옮긴다는 계획을 세우고 조만간 수리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역에서는 한창강원호가 건조된 지 26년이나 된 노후선박인데다가 수년간 운항을 못 하고 항구에만 정박해 있었던 점 등을 들어 수리가 불가능할 경우 자칫 속초항의 애물단지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한창강원호가 정박 중인 곳은 크루즈선이 이용하는 국제크루즈터미널 선석으로 철수가 늦어진 상태에서 크루즈 관광이 재개되면 선박을 다른곳으로 이동해야 하는 등 항만 운영의 어려움도 예상한다.

한창강원호는 1만7천500t급 선박으로 한창해운이 수리 후 북방항로에 투입하고자 2019년 9월 일본에서 들여왔다.

한창해운은 해양수산부 외항 정기여객사업 면허를 취득하는 등 속초항을 중심으로 중국과 러시아 일본을 연결하는 여객선 운항을 준비해 왔다.

그러나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는 선박수리 부담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면서 지난해 10월 초 면허를 반납한 데 이어 선박까지 매각하면서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속초항 북방항로는 2000년 4월에 처음 개설했다. 당시 동춘항운이 1만2천t급 여객선을 투입해 속초∼러시아 자루비노∼중국 훈춘을 운항했다.

그러나 2010년 10월 경영악화로 선박 운항을 중단하고 나서 대아항운과 스웨덴의 스테나라인이 참여한 합작법인 스테나대아라인이 2013년 3월 19일 선박 운항을 재개했으나 적자 누적과 승객감소 등으로 2014년 6월 27일 또다시 중단했다.

이후 DBS크루즈가 여객선 운항 재개를 추진했으나 여객선도 확보하지 못한 채 2015년 8월 사업에서 손을 떼면서 선박운항 중단은 이어졌다.

그동안 항로재개를 준비해온 한창해운까지 사업을 접고 철수하면서 속초항 북방항로 운항재개는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mom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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