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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칼은 당신을 향할 수도"…다큐 '그대가 조국'

송고시간2022-05-01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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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사태'를 다룬 다큐멘터리 '그대가 조국'이 1일 오후 전주국제영화제 특별상영으로 처음 공개됐다.

'부재의 기억'으로 한국 다큐 최초로 아카데미 후보에 올랐던 이승준 감독이 연출을 맡은 '그대가 조국'은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지명부터 사퇴, 지난 1월 조 전 장관의 아내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에 대한 대법원 판결까지 이야기가 담겼다.

교수 시절부터 검찰 개혁을 주장해 온 조 전 장관이 법무부 장관에 지명되자마자 야당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고, 온갖 의혹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정 전 교수가 소환 조사 없이 바로 기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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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서 첫 공개…오는 25일 개봉

[켈빈클레인프로젝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켈빈클레인프로젝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주=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조국 사태'를 다룬 다큐멘터리 '그대가 조국'이 1일 오후 전주국제영화제 특별상영으로 처음 공개됐다.

'부재의 기억'으로 한국 다큐 최초로 아카데미 후보에 올랐던 이승준 감독이 연출을 맡은 '그대가 조국'은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지명부터 사퇴, 지난 1월 조 전 장관의 아내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에 대한 대법원 판결까지 이야기가 담겼다.

영화는 미국 연방 검찰총장과 대법관을 지낸 로버트 잭슨의 말을 자막으로 인용하며 시작한다.

"검사가 사건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은 곧 피고인을 고를 수 있다는 것이고, 그것이 검사가 가진 위험한 권력"이라는 잭슨의 말은 이 영화가 취한 입장을 압축해 보여준다.

교수 시절부터 검찰 개혁을 주장해 온 조 전 장관이 법무부 장관에 지명되자마자 야당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고, 온갖 의혹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정 전 교수가 소환 조사 없이 바로 기소된다.

영화는 검찰 수사와 법원 판단에 의구심을 품은 사람들과 조 전 장관의 목소리를 담았다.

조 전 장관은 법정으로 향하면서 "3년째지만 전혀 익숙해지지 않는다. 갈 때마다 갑갑함이 밀려온다"고 심경을 털어놓는다. 인사청문회 당시에는 "반드시 낙마시키겠다는 살기가 느껴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민정수석 당시 검찰 개혁을 추진하며 야당, 검찰과 각을 세웠다"며 "한 정치부 기자로부터 야당은 나를 일개 장관 후보가 아니라 견제해야 할 정치인으로 보고 싹을 자르겠다는 것이라는 말도 전해 들었다"고 말한다.

청문회 당일, 정씨가 소환도 없이 바로 기소된 데 대해 영화에 등장하는 변호사들은 '사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일'이라며 "이 가족을 죽이기로 마음먹었구나, 라고 생각했다"고 말한다.

사문서위조 수사에 특수부 검사 수십 명이 동원되고 대규모 동시다발 압수수색이 이뤄지면서 과잉 수사라는 비판도 나왔다.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은 그 이유에 대해 "나중에 보면 안다, 기다려 달라"고 말하지만, 그가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전화해 '이렇게까지 했는데 임명하면 내가 사표를 내겠다'며 호통치듯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영화는 검찰 수사와 재판 기록에 모순이 담겼다는 지적도 한다.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의 증언은 법정에서도 여러 차례 바뀌었지만 유죄 판결의 핵심적인 근거가 됐고, 그의 주장과 반대되는 육성 녹음 파일이 나왔지만 이후 재판에는 증거로 채택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문서 위조의 핵심 증거였던 PC에 대한 검찰의 포렌식 보고서를 검토한 IT 전문가들이 "어처구니없는 수준의 치졸한 조작"이라고 했다는 내용도 있다.

영화는 전국 백만 대 이상이 공통으로 사용하는 IP 주소가 비슷하다는 이유로 범행 장소를 자택으로 특정하고, 마이크로소프트 사의 설명서 문구를 짜깁기해 PC가 비정상 종료됐다는 주장의 근거로 삼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자체 분석 결과 PC는 비정상 종료가 된 적이 없으며, 검찰이 불리한 증거를 은폐한 정황도 발견했다는 주장도 한다.

다큐멘터리 '그대가 조국'
다큐멘터리 '그대가 조국'

[켈빈클레인프로젝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여론재판을 노린 검찰이 흘리는 정보를 받아 썼다며 언론도 비판한다.

인사청문회가 지연되자 직접 기자들 앞에 나선 조 전 장관 간담회를 지켜본 현직 기자는 "사안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하는 수준 낮은 질문이 반복됐다"고 했다.

영화 상영에 앞서 무대에 오른 이승준 감독은 "검찰과 언론, 그리고 현장에서 온몸으로 겪어야 했던 그분들의 마음을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정이 북받친 듯 잠시 등을 돌리기도 했다.

이 감독은 "(조국과 그 가족은) 많이 고통스러워했고 지금도 고통스러워하고 있다"며 "영화는 그 고통에 대한 증명이자 근원에 대한 성찰이다. 고통을 기록하는 과정도 고통스러웠다"고 했다.

이어 "이 영화가 조국과 그의 가족, 그를 지켜보며 힘들었던 분들, 고통의 기억을 나눠준 출연자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는 욕심"이라고 덧붙였다.

제작자인 진모영 프로듀서는 "1년여간 숨죽여 제작했는데, 최근 개봉 소식이 알려지면서 많은 걱정을 들었다"며 "가장 정확하고 단정하게 기록해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 상영을 앞두고 상영 장소인 전주돔 입구에는 영화 시작 한 시간 전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대기 줄이 만들어졌고, 준비된 좌석 2천100석이 모두 찼다.

영화는 오는 25일 정식 개봉할 예정이다.

mi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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