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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관 확장 아닌 자기복제"…클리셰에 갇힌 연상호의 '괴이'

송고시간2022-04-3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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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 감독이 극본에 참여해 올 상반기 티빙의 최고 기대작으로 꼽힌 오리지널 시리즈 '괴이'가 29일 베일을 벗었지만, 예상외의 혹평이 이어지고 있다.

'귀불'의 눈을 본 마을 사람들이 각자의 지옥에 갇히면서 서로를 죽이며 파멸해가는 가운데 고고학자 정기훈(구교환)은 이 괴이한 현상을 끝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괴이'는 연상호 감독이 집필한 드라마 '방법'에 등장했던 귀불이 극의 주된 소재이고, 영화 '부산행' 속 좀비 바이러스 창궐지인 진양군을 공간적 배경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연 감독 팬들 사이에서는 감독의 세계관을 확장하는 작품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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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이야기 구조에 장르적 재미 못 살려…"참신함 부족"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괴이'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괴이'

[티빙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 세계관의 확장인가, 자기복제인가.

연상호 감독이 극본에 참여해 올 상반기 티빙의 최고 기대작으로 꼽힌 오리지널 시리즈 '괴이'가 29일 베일을 벗었지만, 예상외의 혹평이 이어지고 있다.

가상의 시골 마을 진양군을 배경으로 한 '괴이'는 군수 권종수(박호산 분)의 욕심으로 무리하게 관광사업을 시작하면서 저주받은 불상 '귀불'이 마을을 혼란에 빠뜨리는 이야기를 그린다.

'귀불'의 눈을 본 마을 사람들이 각자의 지옥에 갇히면서 서로를 죽이며 파멸해가는 가운데 고고학자 정기훈(구교환)은 이 괴이한 현상을 끝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괴이'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괴이'

[티빙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괴이'는 연상호 감독이 집필한 드라마 '방법'에 등장했던 귀불이 극의 주된 소재이고, 영화 '부산행' 속 좀비 바이러스 창궐지인 진양군을 공간적 배경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연 감독 팬들 사이에서는 감독의 세계관을 확장하는 작품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연상호 유니버스'를 확장하기보다는 기존 작품에 등장한 요소들이 재등장하는 정도에 그쳤으며, 귀불로 야기된 마을의 혼란과 그를 종식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단순한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작품의 중심에 서 있는 존재 귀불은 사람들에 의해 발굴되고 전시되었다가 너무나도 쉽게 파멸하면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않았다.

'방법' 속 귀불이 가까이 다가가는 이들에게 살을 날리는 등 또 하나의 위험 요소를 제공하며 긴장감을 높였던 것과 상반되는 모습이다.

또 자기만의 지옥에 빠지며 과도한 폭력성을 보이는 사람들의 모습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을 연상시켰고, 검은 비, 사람을 공격하는 까마귀 떼의 출현 등은 기존 오컬트 작품에서 반복됐던 내용으로 초자연 스릴러라는 장르적 재미마저도 살리지 못했다.

특히 기훈과 석희가 까마귀 떼의 공격을 받는 장면에서는 어색한 컴퓨터그래픽(CG)이 몰입을 방해하기도 했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괴이'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괴이'

[티빙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배우들의 빼어난 연기에도 불구하고 등장인물의 매력을 반감시킨 진부한 서사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천재 문양 해독가인 이수진(신현빈)의 극 중 활약은 미미했으며, 가장 돋보이는 캐릭터가 될 수 있었던 악역 곽용주(곽동연)의 폭력은 정당성을 얻지 못했다. 한석희(김지영)·한도경(남다름) 모자 또한 서사가 충분히 풀어지지 않은 탓에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주기보다는 되레 의문을 품게 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연상호 감독의 작품에서 기대하게 되는 참신함이 없었다"면서 "연 감독이 가지고 있는 여러 세계관을 가져와서 붙인 정도에 그친 작품 같아 어떤 면에서는 자기복제라는 생각도 든다"고 평가했다.

stop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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