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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헬스를 '미래산업'으로 키우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송고시간2022-04-30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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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하면 석탄, 철광석, 구리, 천연가스, 소고기 등 천연자원과 농산물이 먼저 떠오르지만, 호주가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성장하길 기대하며 과감히 투자하는 분야는 따로 있다.

이달 4∼5일 한국여성기자협회가 마련한 '팬데믹 시대 한·호주 보건 의료 연구·개발(R&D) 협력 현장 기획취재'를 위해 찾은 뉴사우스웨일스주(NSW)는 의료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이상적인 입지를 구축해나가고 있었다.

NSW는 바이오·의료·헬스를 '미래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대규모 의료 특화 단지를 조성해왔는데, 가장 대표적인 곳이 '웨스트미드 의료단지'(Westmead Health Precinct)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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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미드 의료단지'에 병원·대학·연구소 집결…해외 제약사 유치 시동

시드니 초기임상 강점 '주목'…RNA 기술 확보 위해 대규모 투자 단행

임상시험 전문업체 '사이언티아' 연구원이 참가자 샘플을 처리하고 하고 있다.
임상시험 전문업체 '사이언티아' 연구원이 참가자 샘플을 처리하고 하고 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NSW)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시드니=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한국과 호주는 130년 전 호주 선교사들이 부산에 도착한 이래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고, 1961년 공식 외교관계를 수립한 이후에는 경제, 안보, 문화, 교육 등 많은 영역에서 파트너십을 지속해왔다.

호주 하면 석탄, 철광석, 구리, 천연가스, 소고기 등 천연자원과 농산물이 먼저 떠오르지만, 호주가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성장하길 기대하며 과감히 투자하는 분야는 따로 있다.

바로 의료산업이다.

이달 4∼5일 한국여성기자협회가 마련한 '팬데믹 시대 한·호주 보건 의료 연구·개발(R&D) 협력 현장 기획취재'를 위해 찾은 뉴사우스웨일스주(NSW)는 의료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이상적인 입지를 구축해나가고 있었다.

임상시험에 유리한 인구구성과 유연한 규제, 주 정부가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바이오헬스케어 특화 단지, 병원·연구소·대학·스타트업 등이 총결집한 연구 생태계 등은 임상이나 신약 개발을 원하는 외국기업에는 매력적인 요소임이 분명했다.

◇ NSW 의료 생태계의 중심 '웨스트미드 의료단지'

NSW는 한국 직항편이 운영되는 호주 유일의 도시인 시드니가 속한 주다.

인구 820만명에 228개 병원이 있고, 주 의료기록의 90%가 전자화되며, 연구목적으로 연간 200억개 이상의 의료기록이 연구기관 등에 공여되는 지역이다.

NSW 주정부는 '호주 최대의 공중보건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자평한다.

NSW는 바이오·의료·헬스를 '미래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대규모 의료 특화 단지를 조성해왔는데, 가장 대표적인 곳이 '웨스트미드 의료단지'(Westmead Health Precinct)다.

시드니 금융 중심지에서 30㎞ 정도 떨어진 웨스트미드 지역에 75만㎡ 규모로 조성된 이 단지에는 4개의 대형병원, 5개의 의학연구소, 2개의 대학 캠퍼스가 있고, 연구·업무·제조·상업시설 등으로 쓸 수 있는 40만㎡의 부지가 붙어 있다.

이 단지에서 주력하는 연구 분야는 ▲ 혁신 치료법 ▲ 암 중계연구 ▲ 감염병·면역학·백신 ▲ 임상시험 ▲ 데이터헬스·빅데이터 등이다.

구체적으로는 바이러스 매개체 유전자 치료, 눈 유전병 유전자 치료, T세포 치료, 파지요법, 인간 장기 3D 프린팅 등을 연구 중이고, 일부는 임상에 성공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웨스트미드 의료단지
웨스트미드 의료단지

웨스트미드 의료단지에서는 다양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좌측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NSW 감염병격리 센터 내 격리병동. 바이러스 유전자 치료 연구. 눈 유전병 유전자 치료. 신생아 소생술에 사용되는 산소호흡 측정기.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NSW)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지역을 대표하는 병원인 웨스트미드 병원은 호주에서 유일하게 국제적 수준의 생화학센터를 보유하는 등 호주의 감염병 연구를 이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부 시드니 보건지구 총괄책임자인 그레이엄 로이는 "시드니 중심부에서 그리 멀지 않은 지역에 수준 높은 의료·연구기관·시설이 한꺼번에 모여 있고 숙련된 인력까지 보유하고 있어 호주의 대학·병원·연구소와 협업을 원하거나 호주에서 임상시험을 하려는 외국 회사 입장에서는 혁신 생태계 활용의 이점이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단지가 흥미로운 점은 회사 건물과 연구소, 숙소 등을 지을 수 있는 대규모의 땅을 이미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외국 회사가 단지 내 연구소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투자를 약속하면 'HEZ'(Health Enterprise Zone) 구역에 입주해 업무과 주거를 모두 해결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것이다. 입주 업체에는 세제 혜택도 주어진다.

◇ 노바백스도 호주서 코로나 백신 임상…mRNA·초기임상 '두각'

RNA 연구와 임상시험도 NSW에서 두각을 보이는 분야다.

도미닉 페로테이 NSW주 총리는 작년 10월 RNA(리보헥산) 기술 개발을 위한 시범 프로그램 운영에 9천600만 호주달러(약 864억원)를 투입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RNA 기반 기술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주목받은 mRNA(메신저리보핵산) 백신뿐만 아니라, 암, 알츠하이머, 난치성 질환 신약 개발 등에 사용될 수 있는 첨단 바이오 기술로, 주요 국가들이 역량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는 분야다.

지역 내 RNA 연구를 이끄는 곳은 시드니 남부 켄싱턴 지역에 있는 뉴사우스웨일스대학교(UNSW) 부속 'RNA 인스티튜트'다.

UNS RNA Institute
UNS RNA Institute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NSW)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과학·공학·의학 계통 교수 20여 명이 합류한 이 연구소는 mRNA, siRNA(짧은간섭 리보핵산), 지질나노입자RNA 생산기술을 바탕으로 mRNA 백신, RNA 치료제, RNA 전달시스템 등을 연구한다. RNA 전달에 나노입자를 활용하는 독자적인 기술 개발로도 유명하다.

연구소 책임자인 폴 소르다르손 교수는 "앞으로 산업체와의 협력도 준비하고 있다"며 "한국 회사와 치료제 개발부터 협력할 수도 있고, 신약 샘플을 가져온다면 임상시험을 추진할 정도로 생산해내는 역할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NSW에서 수행하는 초기(1·2상) 임상시험은 속도와 품질 면에서 경쟁력을 갖췄다.

시드니의 대표적인 CRO(임상시험전문수탁기관)인 '서던 스타 리서치'(Southern Star Research)의 데이비드 로이드 이사는 "NSW주에서는 윤리위원회에 시험 신청서를 제출하고 승인을 받는데 4∼8주, 시험현장 관리 계획을 제출한 후 실행을 시작하는데 6∼8주가 걸린다"면서 "외국보다는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주정부는 외국 제약사의 임상시험을 유치하기 위해 호주에서는 유일하게 임상관리위원회를 두고 승인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해준다.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도 시드니의 임상시험 전문업체 '사이언티아'(Scientia)에서 코로나19 백신 1·2상을 진행했고,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아이진도 시드니에서 임상에 들어갔다.

임상시험 전문업체 사이언티아의 무균 실험실(좌)과 병동
임상시험 전문업체 사이언티아의 무균 실험실(좌)과 병동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NSW)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호주에서 만난 NSW 투자청과 의료업계 관계자들은 한국과의 협력 강화에 기대를 드러냈다. 내달 11∼13일 '포스트 코로나와 미래 혁신 기술'을 주제로 서울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바이오산업 행사인 '바이오코리아' 행사에는 호주 기업 19개가 참여할 예정이다.

수잔 피어스 NSW 보건부 차관은 "세계적 수준의 임상 역량을 활용하고자 하는 기업과 연구소에 NSW는 최고의 선택지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한국의 생명과학 기업과 연구기관과도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withw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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