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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흥 어찌 참았나…떼창 돌아온 축제서 "한국 재즈 화이팅"

송고시간2022-04-28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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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로 오른 재즈 기타리스트 최우준이 구성지게 한 소절을 뽑아내며 호응을 유도했는데, 어째 객석은 아직 어색한지 침묵이 흘렀다.

서울 재즈 페스타는 이달 30일 '세계 재즈의 날'을 기념하고자 한국재즈협회가 주최한 음악 축제다.

젊은 커플부터 머리가 희끗희끗한 중년 부부까지 다양한 관객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진행자의 인도에 따라 "한국 재즈 화이팅!"이라고 입을 모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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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재즈 페스타 오프라인 개막…한영애·웅산·최우준 등 무대

2022 서울재즈페스타
2022 서울재즈페스타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8일 오후 서울 노들섬 라이브하우스에서 2022 서울재즈페스타 개막공연 ‘SAZA’s Blues Night’가 진행되고 있다.
국내 정상급 재즈 연주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서울 재즈 페스타는 5월 1일까지 용산구 노들섬에서 열린다. 2022.4.28 mon@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공연을 2년 만에 보시는 거라 감각을 다들 잃으신 것 같은데 이렇게 '예' 하고 제가 부르면 따라 하셔야죠. 이제 하셔도 됩니다. 하하." (최우준)

무대 위로 오른 재즈 기타리스트 최우준이 구성지게 한 소절을 뽑아내며 호응을 유도했는데, 어째 객석은 아직 어색한지 침묵이 흘렀다. '에이 이제 해도 괜찮다'는 장난기 어린 핀잔을 받고서야 '와∼' 하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바로 28일 오후 서울 노들섬 복합문화공간에서 열린 '2022 서울 재즈 페스타'의 개막 공연 '사자스 블루스 나이트'(SAZA's Blues Night)에서다.

서울 재즈 페스타는 이달 30일 '세계 재즈의 날'을 기념하고자 한국재즈협회가 주최한 음악 축제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으로 열린 것과 달리 올해는 오프라인 공연으로 관객을 맞았다.

한국재즈협회장을 맡은 재즈 디바 웅산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행사 전반을 기획하고 준비했다.

공연에서는 관객과의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2020년 이래 코로나19 사태로 관객의 환호나 함성이 금지됐다. 그러나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대부분 해제되면서 실내 공연장에서도 마스크만 쓴다면 자유로이 큰 소리로 응원을 보낼 수 있게 됐다.

그래서인지 430여 석의 공연 티켓은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순식간에 매진됐다. 무대를 향한 팬들의 갈증 역시 아티스트 못지않게 컸다는 의미다.

젊은 커플부터 머리가 희끗희끗한 중년 부부까지 다양한 관객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진행자의 인도에 따라 "한국 재즈 화이팅!"이라고 입을 모아 외쳤다.

본격적인 무대에 앞서 웅산은 1세대 한국 재즈 보컬리스트 김준과 황은지 한국재즈협회 사무총장에게 협회를 대신해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날 개막 공연에서는 기타리스트 사자(SAZA) 최우준이 오랜 음악 동료와 함께 무대에 올랐다. 한영애와 웅산 외에도 기타리스트 찰리정, 싱어송라이터 최항석, 퍼커셔니스트 김정균, 피아니스트 이명건 등이 출연했다.

관객들은 그간 꾹꾹 눌러온 흥을 분출하기라도 하듯 몸을 이리저리 흔들고, 멜로디를 따라부르기도 하고, 박수와 함께 환호를 참지 않았다.

블루스 싱어송라이터 최항석은 익살스럽게 '난 뚱뚱해' 무대를 꾸몄고, 관객들은 웃음을 참지 않고 내질러 이에 호응했다.

최우준이 모두에게 익숙한 인순이의 '밤이면 밤마다'를 불러제끼자 무대의 열기가 더해갔다. 그가 '몰라!'를 선창하자 객석은 '몰라!'라는 떼창으로 화답했다.

그가 코로나19를 이겨내려 만들어냈다는 '코로나 블루스'를 열창하자 관객은 질병을 쫓아내듯 "워이 워이" 하는 떼창으로 흥을 돋웠다.

‘즐겨’
‘즐겨’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8일 오후 서울 노들섬 라이브하우스에서 2022 서울재즈페스타 개막공연 ‘SAZA’s Blues Night’가 진행되고 있다.
국내 정상급 재즈 연주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서울 재즈 페스타는 5월 1일까지 용산구 노들섬에서 열린다. 2022.4.28 mon@yna.co.kr

행사를 기획한 웅산은 장구와 기타에 맞춘 '사설난봉가'로 구수한 국악 가락을 뽑아냈다. '내 사랑아'라는 구절을 간드러지게 부르며 마이크를 객석에 넘기자 자연스레 떼창이 이어졌고, 2년 만에 마주했을 이 광경에 미소를 감추지 못하고 "좋다!"라고 외쳤다.

웅산은 장구의 박자를 늘렸다가 조였다가 자유로이 완급을 조절하며 연륜을 과시했다.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소리의 마녀' 한영애. '손을 내밀면 잡힐 것 같이'로 시작하는 '건널 수 없는 강'(1986)이 흘러나오자 객석에서는 "아!" 하고 감탄이 터졌다.

한영애는 "웅산 재즈협회장이 서울 재즈 페스타에서 블루스 파트를 반드시 넣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고 해서 반가운 마음이었다"며 "해마다 이 자리에 와서 즐겁게 자리를 빛내 주시면 앞으로 우리나라에도 좀 더 다양한 음악이 발전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은 앙코르로 모든 출연자가 무대에 올라 한영애의 히트곡 '누구없소'(1988)를 선보이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마지막 곡인 만큼 관객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리듬에 몸을 맡겨 흔들며 축제를 즐겼다.

서울 재즈 페스타는 다음 달 1일까지 이어진다. 이달 30일에는 국내 재즈 1∼3세대가 모여 평화와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는 '재즈 올스타즈' 공연도 열린다.

"2020년 코로나19가 터졌을 때 뮤지션은 모든 일이 끊겼어요. 그래서 이 느낌을 남겨놔야겠다는 생각에 '코로나 블루스'라는 곡을 썼어요. 코로나가 이제 곧 가라는 염원을 가지고 함께 불러봅시다." (최우준)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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