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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전 몰도바로 번질까…전문가들 "별로 가능성 없다"

송고시간2022-04-27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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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동유럽 중립국 몰도바로 전쟁의 불길이 옮겨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전 세계가 확전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는 모양새다.

군사 전문가들은 가능성을 희박하게 보고 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날 독일에서 열린 40여개국 국방장관 회의에서 미국이 몰도바에서 발생한 폭발 사건의 원인을 조사 중이라면서 "(현재로선) 그게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다. 우리는 (타국으로 전쟁이) 번지는 걸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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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러지역 확전설은 유언비어…러, 돈바스에 힘 다 쏟아"

침공 두달여간 러 지지선언 없고 특이 군사동향도 관측 안돼

몰도바 국경 넘는 우크라 피란민들
몰도바 국경 넘는 우크라 피란민들

[AP 연합뉴스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동유럽 중립국 몰도바로 전쟁의 불길이 옮겨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전 세계가 확전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는 모양새다.

하지만, 군사 전문가들은 가능성을 희박하게 보고 있다. 두 달여 간의 전쟁으로 이미 심각한 손실을 본 러시아군이 동시에 두 나라에서 전쟁을 수행하기는 무리라는 이유에서다.

1991년 소련 붕괴로 독립한 국가인 몰도바는 최근 친서방 정권이 들어섰고 친러 분리주의 반군이 국토 일부를 장악하는 등 국내 사정이 우크라이나와 상당히 비슷하다는 점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상당한 경각심을 보여왔다.

그런 상황에서 러시아군 중부군관구 부사령관 루스탐 민네카예프 준장은 이달 22일 러시아군의 다음 목표가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의 완전한 통제라면서 이를 통해 몰도바의 친러 분리주의 반군 지역인 '트란스니스트리아'(러시아명 프리드녜스트로비예)로의 통로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25일에는 트란스니스트리아의 수도 격인 티라스폴의 국가보안부 건물이 로켓포 공격을 받았고, 26일에는 그리고리오폴스키 지역의 라디오 방송탑 두 개가 잇따라 폭파됐다.

폭발로 파괴된 트란스니스트리아의 방송탑들
폭발로 파괴된 트란스니스트리아의 방송탑들

[타스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서방 국가들의 대응을 주도해 온 미국은 26일(현지시간) 몰도바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날 독일에서 열린 40여개국 국방장관 회의에서 미국이 몰도바에서 발생한 폭발 사건의 원인을 조사 중이라면서 "(현재로선) 그게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다. 우리는 (타국으로 전쟁이) 번지는 걸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문제는 러시아군이 처한 상황이다.

수도 키이우(키예프) 점령을 목표로 우크라이나 북부에 대규모 병력을 투입했다가 패퇴한 러시아군은 상대적으로 유리한 전장인 동부 돈바스 지역으로 후퇴해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설욕을 준비하고 있다.

그런 처지에서 정반대 방향인 우크라이나 서쪽 몰도바를 목표로 전선을 확대한다는 건 상식적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미국 비영리 연구분석기관 CNA의 러시아 전문가인 마이클 코프먼은 이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한 인터뷰에서 "트란스니스트리아와 관련한 이야기들은 전부 유언비어에 불과하다"면서 "러시아군은 이런 종류의 공세를 할 여력이 없다. 이들은 돈바스 공세에서 모든 힘을 소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진단했다.

몰도바 난민수용시설서 잠 청하는 우크라 어린이
몰도바 난민수용시설서 잠 청하는 우크라 어린이

[AP 연합뉴스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러시아 문제 전문 매체 리들의 정치 분석가 안톤 바르바신도 "현장의 실상은 돈바스에서의 전투가 현시점에서 주시해야 할 핵심 지역이란 것"이라면서 러시아군은 대규모 동원 없이는 우크라이나 남부나 몰도바에 대한 공세를 펼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민네카예프 준장의 트란스니스트리아 관련 발언에 대해서도 회의 석상에서의 즉흥적 발언이 과대해석된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코프먼은 우크라이나 남부 전역을 장악해 트란스니스트리아와의 통로를 확보한다는 건 사실 러시아군이 처음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때부터 세웠던 목표 중 하나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실제 러시아는 개전 초 우크라이나 남부 해안도시 상당수를 점령하고 최대 물동항 오데사까지 위협했으나, 우크라이나군의 결사적 저항에 발이 묶인 상태다.

몰도바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긴 띠 모양으로 걸쳐 있는 트란스니스트리아는 러시아 입장에선 전략적으로 의미 있는 요충지도 아니다.

정작 트란스니스트리아는 전쟁 발발 후 두 달이 지나도록 러시아를 공개적으로 지지하지도, 규탄하지도 않고 있으며, 2만7천여명의 우크라이나 난민을 받아들이기도 했다.

여기에는 이 지역의 수출품 대부분이 유럽연합(EU)에 팔리는 상황과 전체 주민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10만명가량이 우크라이나 시민권을 함께 갖고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일각에선 미승인국인 트란스니스트리아가 국제사회로부터 독립국으로 인정받기 위한 포석을 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고 WP는 전했다.

니쿠 포페스쿠 몰도바 외교장관은 최근 한 행사에서 트란스니스트리아의 상황을 묻는 말에 "대체로 차분하다"면서 특이한 군사동향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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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vKXcFdVL36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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