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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아직 상하이보다 낫지만'…베이징 봉쇄지역 긴장감

송고시간2022-04-26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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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8시께(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으로 임시 봉쇄된 중국 수도 베이징 차오양구 징쑹(勁松)과 판자위앤(潘家園) 지역은 베이징 한복판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한산한 모습이었다.

언제 어디를 가나 사람들로 넘쳐나는 베이징이지만, 이날은 출근 시간임에도 다소 썰렁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자 베이징 방역당국이 전날 오후 차오양구 징쑹과 판자위앤 지역을 중심으로 일부 지역을 관리·통제구역으로 지정하고 임시 봉쇄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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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단지 입구마다 철제 펜스…경찰, 아파트 출입 철저 통제

봉쇄지역 밖 마트엔 아침부터 손님들로 북적

베이징 봉쇄 지역 내 아파트 단지
베이징 봉쇄 지역 내 아파트 단지

[촬영 한종구 기자]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김진방 특파원 = "출근 시간에 이렇게 사람이 없는 건 처음 봅니다."

26일 오전 8시께(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으로 임시 봉쇄된 중국 수도 베이징 차오양구 징쑹(勁松)과 판자위앤(潘家園) 지역은 베이징 한복판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한산한 모습이었다.

언제 어디를 가나 사람들로 넘쳐나는 베이징이지만, 이날은 출근 시간임에도 다소 썰렁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반면 도로 곳곳에는 경찰차가 서 있었고, 보안이라고 쓰인 검은색 옷을 입고 순찰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와 긴장감도 느껴졌다.

코로나19로 차량이 크게 줄어든 베이징 도로
코로나19로 차량이 크게 줄어든 베이징 도로

[촬영 한종구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자 베이징 방역당국이 전날 오후 차오양구 징쑹과 판자위앤 지역을 중심으로 일부 지역을 관리·통제구역으로 지정하고 임시 봉쇄했기 때문이다.

봉쇄 지역 입구에서 만난 한 중국인은 "그동안은 확진자가 발생하면 확진자가 사는 아파트를 봉쇄했는데, 이번에는 지역 전체를 봉쇄했다"며 "코로나19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봉쇄 지역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봉쇄 지역을 통과하는 주요 도로는 그대로 두고, 아파트 단지 출입구와 이면도로를 통제해 지역 주민들이 이동할 수 없도록 하는 방식이었다.

봉쇄 지역에 있는 아파트 단지는 입구마다 철제 펜스를 설치했고, 경비원은 물론 경찰까지 동원해 사람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베이징 봉쇄 지역 내 아파트 단지 입구에 쌓인 택배 상자
베이징 봉쇄 지역 내 아파트 단지 입구에 쌓인 택배 상자

[촬영 한종구 기자]

철제 펜스 앞에는 주인을 기다리는 택배 상자들만 수북이 쌓여 있었다.

경비원에게 아파트 내부로 들어갈 수 있느냐고 물으니 "들어갈 수는 있지만, 나올 수는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는 "급한 일이 있다면 아파트 주민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나올 수 있다"면서도 "그런 일은 정말 드물 것"이라고 덧붙였다.

철제 펜스 너머로 보이는 주민들은 아파트 단지를 벗어날 수 없을 뿐 단지 안에서는 자유롭게 생활하는 모습이었다.

한 중국인 여성은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아파트 단지 봉쇄로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며 "아파트 단지 안에서는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고, 단지 안에 있는 슈퍼마켓에서 필요한 물건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봉쇄 지역 내 슈퍼마켓 진열대
베이징 봉쇄 지역 내 슈퍼마켓 진열대

[촬영 한종구 기자]

그러나 아파트 단지 밖 상가는 대부분 문을 닫은 상태였다.

상가마다 '코로나19 때문에 임시로 문을 닫는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당국은 전날 이 지역 봉쇄를 발표하면서 식당, 영화관, 도서관, 미술관, 박물관, 노래방, PC방 등은 운영을 중단하라고 했다.

아파트 단지 밖 슈퍼마켓은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있었지만, 손님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일부 진열대는 전날 주민들의 사재기 후 물량 공급이 안 됐는지 텅 빈 모습이었다.

상점마다 붙어있는 코로나19 폐쇄 안내문
상점마다 붙어있는 코로나19 폐쇄 안내문

[촬영 한종구 기자]

지하철도 정상 운행하고 있었지만, 이용자는 거의 없었다.

봉쇄 지역에는 이용자가 많기로 유명한 지하철 10호선이 통과하는 징쑹역과 판자위앤역이 있지만, 지하철역 내부는 썰렁했다.

전동차 안에는 출근 시간이라는 사실이 무색하게 좌석이 넘쳐났다.

승객이 크게 줄어 든 베이징 봉쇄 지역 내 지하철역
승객이 크게 줄어 든 베이징 봉쇄 지역 내 지하철역

[촬영 한종구 기자]

봉쇄 지역 내 주요 도로도 차량이 없어 쌩쌩 달리는 모습이었다.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디디'에 탑승해 기사에게 물었더니 "차오양구에서 감염병이 발생하고 차오양구 내 일부 지역 봉쇄 사실이 발표되면서 차량이 크게 줄었다"며 "출근 시간인데 이렇게 차가 없지 않으냐"고 도로를 가리켰다. 차량의 계기판은 시속 65㎞를 가리키고 있었다.

베이징의 다른 지역은 봉쇄 확대 가능성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봉쇄 지역 밖에 있는 한 마트는 아침부터 손님들로 붐볐다.

생필품이 부족하지 않도록 대비하라는 정부 지시 때문인지 기자가 찾은 오전 9시께 물건이 다 팔려 텅 빈 매대는 찾을 수 없었다.

다만 곡물과 계란을 파는 코너와 육류 판매대에 유난히 줄이 길었고, 대조적으로 신선 과일 판매대는 사람이 뜸했다.

자신들도 발이 묶일 수 있는 상황에서 미리 대비하려는 분주함은 느껴졌지만 앞다퉈 사재기에 나서는 '패닉(공황)' 상황과는 거리가 있는 분위기였다.

베이징 서우두 공항
베이징 서우두 공항

[촬영 김진방 기자]

집단감염 발생 이후 국내선 항공편 약 80%가 줄어든 베이징 서우두 공항은 매우 한산했다.

에어차이나 관계자는 "항공편이 많이 취소됐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승객이 크게 줄었다"면서 "국내선 승객들은 눈에 띄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일부 승객은 거주지가 봉쇄될 것을 우려해 출발일보다 하루 이틀 먼저 공항 인근 호텔에 투숙한 뒤 비행기에 탑승하기도 했다.

에어차이나 국제선 카운터 관계자는 "국제선 승객의 경우 일정 조정이 어려워 공항 인근 호텔에 먼저 도착해 숙박한 뒤 공항으로 오기도 한다"면서 "특히 차오양구에 사는 승객은 비교적 안전한 공항 근처 순이구 호텔에 묵는다.

도시 전체가 봉쇄된 상하이에서는 공항에서 노숙하는 승객도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실제 서우두 공항에서 약 500m 거리의 힐튼 호텔에는 요 며칠 새 투숙객이 늘었다.

힐튼 호텔 관계자는 "최근 베이징 시내에서 오는 투숙객이 늘었다"면서 "방역조치가 강화했기 때문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jkhan@yna.co.kr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I7yyI7lG3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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